골퍼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골퍼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 전은미
  • 승인 2023.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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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서 그 비결에 대해 답할 때 종종 ‘자신감’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골프에 있어서 자신감은 무엇을 뜻하며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까?

 

골프를 비롯해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가 지니는 자신감은 경기력을 지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코치진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는 조언을 일삼을 수밖에 없다. 아마 이와 같은 조언은 종목 불문하고 모든 선수가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듣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

 

골프에서의 자신감

 

하지만 골프라는 종목에 있어 자신감은 그 의미가 타 스포츠와는 약간 다를 수 있다. 일단 골프 선수가 경기 시작 전 주변의 힘찬 응원과 멘탈 코치의 조언에 힘입어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고 가정해도, 보통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기의 특성상 18홀 4라운드 경기 내내 샷 전부에 동일한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충만한 자신감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어도 경기 중 단 하나의 실수만으로 순식간에 자신감이 무너져 내릴 수 있을 뿐더러, 특정 홀에서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트러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다.

 

기술 보다 중요한 내적 능력

 

전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가 갖는 자신감은 ‘경기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본다. 또한 선수가 갖는 자신감은 모든 영역에서 연습량을 충분히 가지며 잘 준비된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위축된 플레이나 실수 유발을 막고 선수가 가진 능력을 곧이 곧대로를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외적 요인(가정, 코치, 캐디 등)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아닌, 선수 스스로가 자기 내면에서 차곡차곡 키워나가야 한다.

PGA나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저마다 가진 샷의 기술적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 

즉,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술적 완성도를 만들고 난 후 최종적으로 내적 능력을 갈고 닦아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충분한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크게 3가지의 내적 능력 요소인 자신감(멘탈), 집중력, 창의성 중 먼저 어느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는지 원인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집중력과 창의성처럼 뇌 활동 영역에서 훈련 가능한 요소와 달리 선수의 자신감은 마땅한 훈련 방법을 설계하기 어렵다.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자신감이 떨어져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먼저 자신의 스윙에 문제점이 있는지, 자신의 경기 운영 중 실수가 많은 상황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부터 우선시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경우 스윙은 드라이버에서 웨지까지 전체 클럽 중 실수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과 실수 유발에 관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분리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

경기 중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으로나 샷 기술적으로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하며, 본인 특유의 성격과 어려서부터 자라온 환경 및 경험이 전부 긍정적으로 작용해야만 한다.

만약, 스윙에 대한 훈련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비로소 자신의 내적 요인들을 되돌아보고 경기(심리상태)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요인들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윙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별개로 자기 내면을 되돌아보는 일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다소 외로운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적 능력이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판단해내기란 그 구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문제이기에 훈련 및 조치 방법을 세우는 데에 있어 정답이 존재할 리 없다.

다만, ‘골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알라는 것이다. 이 말은 곧 경기 중 그 어떤 상황에도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는 냉정함과 더불어, 매 샷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인식할 줄 알고, 자신의 샷을 믿을 수 있다는 심상을 갖추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자신감 회복을 위한 한가지 방법

샷에 의미 부여 하지 말기

골프에서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하자면, 그것은 바로 “샷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매 샷에서 마치 로봇이 스윙하듯 경기가 끝날 때까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샷만 해내면 우승이야!”, “이 샷이 잘못되면 컷 탈락이니 신중히 해야 해”, “플레이오프에서 동반자의 샷이 좋지 못했으니 이번 샷은 놓칠 수 없는 기회야” 등 샷에 의미를 불어넣는 순간 몸의 미소 근육들이 굳기 시작할 것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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