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들은 악천후에 어떻게 대응할까
프로 선수들은 악천후에 어떻게 대응할까
  • 김상현
  • 승인 2023.04.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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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친 대회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대회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비 때문에 여러 번 경기가 중단되며 그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이번 디오 임플란트 LA오픈도 마찬가지다. 크게 떨어진 기온이 대회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만큼 몸이 굳어지고, 부상 위험도 커지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날씨는 야외에서 치러지는 골프 대회에서 언제나 고려해야 할 변수다. 비가와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기온이 지나치게 떨어지거나 반대로 너무 높아져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람 또한 상황에 따라 큰 변수가 된다. 이러한 날씨 변수에 잘 대응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는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다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이러한 날씨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한 김효주는 LPGA와의 인터뷰에서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주머니 속 핫팩을 꺼내 보이며 “이것밖에 없는데? 핫팩밖에 없는데”, “핫팩으로 손을 따뜻하게 해서 그립을 잘 잡을 수 있게 했다. 옷은 두껍게 입으면 스윙이 잘 안돼서 최대한 얇게 입고 (중간에) 겉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했다”고 말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선수들은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 여럿이 ‘어떻게 악천후를 이겨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HSBC 2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한 대니얼 강(미국)은 ‘캐디가 준비해 준 마법의 수건 덕분인 것 같다’ 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고진영도 대니얼 강 같은 ‘마법의 수건’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딱히 그런 것은 없었다. 그저 경기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김효주 역시 ‘날씨 변수가 있었지만, 큰 지장은 없었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들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며 고진영은 우승, 대니얼 강은 3위, 김효주도 공동 8위로 선전했다.

 

LPGA가 아닌 타 단체도 마찬가지다. 날씨라는 변수는 결국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올해 2월 열린 AT&T 페블비치프로암에서도 날씨가 큰 변수였다. 비와 바람, 우박이 쏟아지며 대회 일정이 미뤄지는 등 선수 모두에게 큰 악재가 되었다. 이런 악재를 뚫고 우승한 건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였다. 그는 악천후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적인 멘탈과 경기력으로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프로 선수라도 특별한 악천후 대응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날씨에 맞춰 옷을 입고 추우면 핫팩을 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중요한 건 어떤 날씨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력과 멘탈이다. 현재 진행 중인 디오 임플란트 LA오픈도 마찬가지다. 날씨라는 언제나 존재하는 변수에 누가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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