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vs LIV, 시청률 대결에서 PGA 완승
PGA vs LIV, 시청률 대결에서 PGA 완승
  • 김태연
  • 승인 2023.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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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GA와 LIV는 남자골프계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PGA와 LIV 중, 어디가 우위일까? 절대다수의 골프팬이 PGA가 우위라고 말할 것이고, 또 그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기준 중 하나인 ‘미국 시청률’에서도 PGA의 우위가 분명하다.

 

지금까지 PGA와 LIV는 두 번 시청률 대결을 치렀다. PGA는 당연히 미국 TV에서 방영되고 있고, LIV도 올 시즌 미국 CW 네트워크와 TV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능해진 대결이다. 이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PGA가 완승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권위는 물론 시청률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으로도 PGA가 LIV보다 몇 수 위임을 보여 준 것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SBJ)’은 지금까지 두 차례 있던 PGA VS LIV 시청률 대결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먼저 첫 번째 대결, PGA 투어 혼다클래식과 LIV 골프 리그 2023 개막전의 시청률을 비교 분석했다. SBJ에 따르면 LIV 골프 시즌 개막전 최종라운드의 오후 1시 기준 시청자 수는 29만 1,000명이었다. 반면에 같은 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PGA 투어 혼다클래식 시청자 수는 24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IV의 시청 인구가 PGA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LIV 골프 시즌 개막전은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였지만,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는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LIV가 완패했다. 이날 LIV 골프 개막전 시청 인구는 같은 날 ESPN 2에서 중계한 미국 여자대학농구 경기 시청자 숫자인 31만 6,000명. 그리고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첼시전 시청자 수인 48만 1,000명보다 작았다.

 

두 번째 시청률 대결 결과도 비슷했다. SBJ는 LIV 골프 시즌 2차전과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의 결과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LIV 골프 시즌 2차전 2라운드 시청자는 28만 4,000명,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7만 4,000명이었다. 개막전보다 시청자가 더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은 3라운드 시청자는 159만 명,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59만 명을 기록했다. LIV와는 달리, 오히려 관객 숫자가 늘어나며 희비가 교차했다.

 

두 번째 시청률 대결에서도 LIV는 총력전을 펼쳤고, PGA는 여유로웠다. 출전 선수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LIV 골프 2차전에는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했다. 그에 반해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한 명뿐이었고, 20위 안에 드는 선수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조던 스피스, 샘 번스(이상 미국) 등 소수였다. 메이저나 특급 대회처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앞다퉈 출전하는 대회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LIV의 시청자는 감소했고, PGA는 상승하며 대비를 이루었다.

 

굳이 PGA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LIV의 시청률이 만족스럽다고 하기는 어렵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지, Tbi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LIV 1차전의 18~49세 인구 대상 33개 시장에서의 시청률이 1회에 기준 0.2%, 2회에는 그보다 폭락한 0.14%라고 보도했다. 영미권에서 18~49세 인구 시청률은 일명 ‘키 데모(key demo)’라 불리며, 해당 프로그램이나 분야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한 18~49세 인구 시청률이 0.1~0.2%에 그치고, 심지어 폭락세를 기록한 건 좋은 신호라고 할 수 없다.

 

PGA와 비교하면 더 초라해진다. 방영 시간이 크게 불리했던 것도 아니고, 출전 선수도 LIV가 더 화려했으며, 상금도 LIV가 더 많았음에도 두 번의 시청률 대결에서 완패했으니 말이다. 왜 LIV는 이렇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걸까?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건 방영 계약이다. LIV 골프와 계약한 CW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방송사지만, 미국의 주요 방송사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더군다나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는 더욱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계권료도 없고 광고료를 나누는 등 LIV가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3일의 대회 일정 중 1라운드는 CW 앱에서 중계하고 주말 이틀 일정만 TV로 방영하는 등, 변칙 방영 계약을 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이러니 LIV에 ‘돈’과 ‘선수’가 있어도 PGA에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PGA VS LIV 시청률 대결에서 PGA가 2연속 완승을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PGA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GA는 메이저 대회 등 큰 대회가 줄지어 대기 중이며, 반대로 LIV는 북미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는 미국에서 생중계가 아닌 지연중계로 방영되는 등 미국 내 시청률 경쟁에서 페널티가 많기 때문이다. 과연 LIV는 앞으로 PGA와의 시청률 대결에서 극적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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