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올해 LPGA 명예의 전당에 들 수 있을까
고진영은 올해 LPGA 명예의 전당에 들 수 있을까
  • 김상현
  • 승인 2023.03.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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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건 LPGA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다. 그만큼 조건도 까다롭다. 먼저 포인트를 채워야 한다. LPGA 투어 대회 우승과 평균타수 1위, 올해의 선수, 올림픽 금메달에 1점씩, 메이저 대회 우승은 2점을 받는다. 이렇게 총 27점 이상을 채워야 한다. 또한, 메이저 대회 우승, 평균 타수 1위, 올해의 선수 중 한 번이라도 달성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투어에서 10년간 회원으로 활동해야 했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이 조건은 완화되었다. 덕분에 몇 년간 여자골프 세계 1인자로 군림해 온 로레나 오초아가 ‘10년 활동 조건’에 막혀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하다 조건 완화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LPGA 명예의 전당은 낙타가 바늘귀에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한국 선수 중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아직 박세리와 박인비 두 명뿐이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 중 누가 세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될까. 가장 유력한 이름은 역시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메이저 우승 경험,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1위 등은 이미 충족했다. 남은 건 포인트다. 지금까지 고진영이 얻은 점수는 19점. 27점을 채우려면 앞으로 8점을 더 얻어야 한다. 1년 만에 8점을 채운다는 건 쉽지 않은, 아니 거의 불가능한 목표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미 1년 만에 포인트 8점을 채우는 괴력을 발휘했던 적이 있다. 2019에 메이저 2승 포함 4승,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상까지 휩쓸며 8점을 얻은 적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괴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한다면, 올 시즌 안에 명예의 전당행 티켓을 확보할 수도 있다.

 

물론 쉽지 않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목표다. 그럼에도 고진영은 자신만만하다. 인터뷰에서 명예의 전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미 이뤘다’고 스스로 세뇌 중”, “올해 8점을 다 채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웬만한 선수라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나올 수도 있겠지만, 고진영이라면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올해 안에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은 고진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세를 몰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1라운드에서는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2라운드에서 만회하며 상위권, 나아가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아들였다. 올 시즌 유독 뒷심에 강한 모습을 보여 준 고진영이라 우승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고진영은 올해 명예의 전당에 들 수 있을까? 누구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고진영이 전성기 때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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