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놀라운 근황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놀라운 근황
  • 전은미
  • 승인 2023.03.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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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가 부상을 딛고 7개월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만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경기는 총상금 2천만 달러가 걸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지난 사고의 여파로 인해 아직까지 오른쪽 발이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경기를 마치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PGA투어 복귀를 앞두고 프로암 경기에 나선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는 부상으로 인해 재활치료에 들어가면서 7개월간 PGA투어에 참여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복귀를 앞둔 타이거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로암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이날 타이거 우즈는 16개 홀을 모두 걸어서 치러내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의 기량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7월 열린 디오픈에서 컷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이후 PGA투어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이벤트 대회 PCN챔피언십에서도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바 있지만, 두 다리가 아닌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2021년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상처가 최근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타이거 우즈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는 꾸준하게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왔으며, 스윙은 문제 없으나 걷는 게 숙제라는 말을 자주 해왔을 정도로 이동에 무리를 겪어왔다.

프로암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는 오전 6시 30분, 해가 미처 뜨기도 전에 연습장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몰아치고 기온 역시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였음에도 이른 시간부터 몸풀기에 나선 타이거 우즈는 방한복과 목도리, 털모자로 무장을 한 모습이었다.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복귀 하루 전날이었던 프로암 경기 당시,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편안해보였으며 걸음걸이 역시 육안으로 보기에도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복귀전 첫날 불거진 ‘생리대 논란’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복귀전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9번홀에서 타이거 우즈가 동료선수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여성용품을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는 평소 친형제보다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을 정도이지만 해당 장면이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속화됐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 컬럼니스트인 크리스티 브레넌은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절친인 저스틴 토머스에게 ‘마치 여자처럼 플레이를 한다’며 놀린 것이다.”, “15살 딸을 둔 아버지인 타이거 우즈가 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카이스포츠의 진행자를 맡고 있는 새러 스터크 역시 이번 타이거 우즈의 ‘생리대 파문’에 대해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다.”, “너무 실망스럽다”라는 말로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여기에 변호사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줄리 디카로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행동이 장난일 수 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모욕스러운 행동”이라며 타이거 우즈의 행동을 비난했다.

 

논란에 대처하는 타이거 우즈의 자세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타이거 우즈는 “장난으로 한 행동이며 나쁜 의도는 없었다”,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에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장난이었다고 하더라도, 부상 후 7개월만의 PGA 복귀에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던 타이거 우즈의 행동은 경솔하기 짝이 없었다.

다만 타이거 우즈는 부상과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복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홍보대사 역할이나 할 때는 이르다”며 “목표는 우승이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타이거 우즈의 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번 차량 전복 사고 후유증으로 여전히 오른발이 불편한 상황임에도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338야드나 보내며 골프팬들을 감탄하게 했다. 오랜만에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은 1라운드가 평일인 목요일에 진행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또한 PGA 투어 측은 SNS를 통해 타이거 우즈의 티샷 최고 속도가 180마일까지 측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타이거 우즈는 PGA투어 복귀전에서 우승을 거두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은 존 람(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존 람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내내 순위권 선수들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타이거 우즈의 복귀만큼이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021년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던 도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내며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은 전세계 골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GV80의 내구성 역시 주목을 받는 결과가 됐다.

7개월만에 치러진 타이거 우즈의 PGA투어 복귀 무대가 공교롭게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는 사실은 사고 당시 그의 목숨을 구해준 제네시스와의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논란과 부상을 딛고 타이거 우즈가 써내려갈 또다른 레전드 행보를 기대한다.

 

 

GJ 전은미 이미지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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