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인구, 앞으로 더 증가 예정
국내 골프 인구, 앞으로 더 증가 예정
  • 김태연
  • 승인 2023.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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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가 경희대학교 골프 산업연구소와 함께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내 골프 활동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조사는 전국 17개의 시도 20세 이상 성인 남녀 4,5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골프 활동 인구는 우리나라 20세 인구의 31.5%. 즉, 10명 중 3명 정도 이상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호황

 

우리나라의 2021년도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무려 94만명이나 늘었다. 2009년과 비교해보자면, 293만명에서 2019년 470만명으로 늘었고, 2021년 564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지속 골프 활동 인구는 23.2%, 신규 골프 활동 인구는 8.3%로 밝혀졌다. 신규 골프 활동 인구 중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주로 실내 스크린과 실내외 골프연습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국내 골프 인구가 갑자기 증가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먼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아웃도어 엑티비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골프도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0년 말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명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줬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골프계는 전반적으로 '코로나 불황'이 아니라 '코로나 호황'을 누리며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이 제한되어 많은 MZ세대가 골프로 눈길을 돌렸고, 대세를 탄 골프의 인기가 치솟으며 더 많은 MZ세대가 골프장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젊은 여성 골퍼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누구보다 패션에 신경 쓰고, SNS 활동도 활발히 하는 MZ세대와 여성들의 약진은 골프계의 호황을 이끌었고, 장기적인 골프 호황까지 기대하게 했다.

 

세계적인 골프 열풍

 

국내 골프 인구가 급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골프의 세계적인 열풍 때문이었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골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촉발된 시점은 1998년 LPGA US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의 기적'으로 불리는 투혼을 보여주며 우승한 때다. 그 이유는 당시 박세리의 우승이 상업적 가치를 넘어 IMF 외환위기로 암울한 국민에게 극복 의지를 북돋운 희망의 샷으로 기억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차세대 선수들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골프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골퍼들의 활약에 힘입은 골프 유행은 골프장 건설 증가로 이어지면서 골프 산업은 호황기를 맞이하였지만, 이후 골프장 회원권 가치 하락과 입회금 반환 소송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다시 침체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골프장의 확대와 스크린골프, 실내·외 골프연습장의 증가 등으로 골프 참여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게 되었고, 골프장 간 고객 유치 경쟁은 골퍼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라운드 기회를 선사하였다. 요즘에는 젊은 MZ 세대들의 다양한 SNS 활용 등으로 골프 패션의 유행이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2030대가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신규 골프 활동 인구 중에서 남자 65.2%, 여자 34.8%로 나타났으며, 2021년 한해 골프를 하는데 지출한 1인당 월 평균 비용은 약 26만원이었다. 골프장 유형별 월평균 지출 비용은 골프장 57.5만원, 실내 연습장 24만원, 실외 연습장 23.9만원, 실내 스크린 189만원이다. 골프 활동의 주 이용 장소는 스크린 골프장이 45.5%로 가장 많았고, 실내 연습장 25.7%, 실외 연습장 15.8%, 골프장 13.1% 순이다. 스크린 골프장은 200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골프장은 2017년 대비 4.8% 감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닌, 지금은 골프를 칠 줄 모르지만 앞으로 골프를 배울 의향이 있는 잠재 골프 활동 인구가 32.8%로 2017년 대비 5%나 증가했다. 남성은 30대와 40대, 여성은 20대와 40대에서 골프를 배울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영향, 그리고 골프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MZ 사이에서도 엄청난 유행을 끌고 있는 골프, 앞으로 국내 골프 인구는 이보다 더 확산될 전망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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