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너블한 골퍼들의 성지, K-골프웨어가 변하고 있다
패셔너블한 골퍼들의 성지, K-골프웨어가 변하고 있다
  • 나도혜
  • 승인 2023.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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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골프장 가운데 42%에 달하는 골프장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그런데 그런 미국의 골프웨어 시장보다 무려 4배에 달하는 골프웨어 시장을 가진 나라가 있으니 이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동네 뒷산을 오르더라도 에베레스트급 장비를 갖추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니 골프 열풍으로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해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홈쇼핑 업계는 물론 카카오까지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골프의 중심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골프웨어 시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골프웨어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웨어 경쟁에 뛰어든 K-홈쇼핑, 타겟은 MZ세대!

 

국내 홈쇼핑 브랜드인 CJ온스타일이 해외 유명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인 ‘바스키아’의 라이선스를 가져와 방송을 시작했다. CJ온스타일이 주요 타겟층으로 삼고 있는 것은 2030 젊은 층으로 바스키아 특유의 감각적이고 통통튀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매출 신장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골프웨어 매출이 2021년 역대 최고치였던 5조 6천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2022년 역시 2021년을 넘어서는 6조 3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규모가 매년 10% 이상의 이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요 백화점의 골프 코너 담당자들은 기존 골프웨어 소비의 주축이었던 5060이 아닌 2030 세대의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전체 패션업계의 매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지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골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2030 세대들의 골프웨어 쇼핑이 지속된 현상 때문이었다.

 

급성장하는 K-골프웨어 열풍에 뛰어드는 기업들

 

K-골프웨어 열풍이 지속되자 수많은 기업들이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편안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레깅스를 만드는 것으로 소문났던 젝시믹스 역시 골프웨어 판매를 시작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카카오의 대표 계열사로 카카오스크린골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VX 역시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 시스템으로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줄여 양질의 상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이 거듭되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문제는 없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의 인기가 급성장하면서 골프웨어를 포함한 관련 용품 시장이 활기를 띄자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2021년 한 해 동안 무려 60여개의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가 생겨났으니 이는 한 달에 4개 꼴인 셈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골프웨어가 출시되면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는 가격대부터 브랜드의 이미지와 네임밸류, 상품성과 디자인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므로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과 같은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가 영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성장세를 보여온 골프 관련 업계의 성장률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 성장폭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이나 동남아 등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골프에 눈을 돌렸던 2030 젊은 층들이 해외 여행을 위해 아낌없는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골프웨어 및 관련 용품에 대한 지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브랜드들이 도산할 경우 큰 혼란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세계 최대의 골프웨어 시장, 대한민국

 

지금 대한민국은 단일국가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골프웨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NGF 국립 골프재단의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세계 골프장의 42%가 집중되어 있는 미국의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1조 3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세계 골프장 가운데 불과 2%만을 보유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지난 해에만 5조 6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말 그대로 믿을 수 없는 현상에 해당한다.

골프장 수도, 인구 수도 적은 대한민국에서 유독 골프웨어 시장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때문이다.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골프를 대중 스포츠로 즐겨온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골프장을 이용할 때에 별다른 복장 규제가 없다. 때문에 골프를 위한 복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아닌, 캐주얼한 운동복 차림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귀족 스포츠’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골프장을 찾게 될 경우 관련 용품부터 의복까지 골퍼를 위한 전문 제품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때문에 생에 첫 라운드를 나서게 되면 골프웨어부터 구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또한 최근 골프에 입문한 2030 세대들의 인증샷 문화 역시 코로나19로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매 라운드마다 다른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 소위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기본 전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K-골프웨어 열풍, 호황 이후에는 불황이 찾아온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갑작스럽게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제는 시장 규모의 감소를 대비해야 할 시기이다. 골프웨어의 열풍이 꾸준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브랜드마다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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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moon 2023-01-18 18:54:14
느ㅣ미 mz얼어죽을 20대하고40대하교 역어서 뭐하게 세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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