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와 LIV의 힘겨루기
PGA와 LIV의 힘겨루기
  • 오우림
  • 승인 2023.0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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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한 미 당국의 조사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프로골프계엔 PGA와 LIV의 힘 대결이 거세다.

 

PGA 반독점법 위반 조사 확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PGA 투어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미 법무부가 명문 골프클럽과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중에는 매년 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이 PGA 소속 선수들에게 LIV 합류 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고 LIV 시리즈 측이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한 조처로 보인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법무부 조사에 협조해 이미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오거스타내셔널과 미국프로골프협회는 관련 언급을 거부했으나 USGA 대변인은 법무부 조사대상이 된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 소속 인기 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미국 PGA와 DP 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해온 세계 남자골프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PGA 투어는 2022년 7월 영국에서 열린 LIV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게 PGA가 주관하는 어떠한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발표했다.

LIV 시리즈와 해당 선수들은 이런 조처가 시장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횡포이자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PGA는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상 정당한 징계라고 주장한다.

PGA 투어는 이에 더해 소속 선수들의 규정 위반을 부추겼다며 LIV 시리즈를 상대로 맞소송을 내기도 했다. PGA 투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법정투쟁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WSJ은 “PGA 투어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과연 실익이 있는지 의심스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미 의회에선 미 정부기관이 사우디를 돕는 셈이라면서 법무부의 조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PGA vs LIV 이번엔 신인 쟁탈전

 

미국 대학 스포츠협회(NCAA) 리그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산실이다. 2022년 12월 19일 기준 세계 랭킹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5위 존 람(스페인), 8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10위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11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그리고 13위인 샘 번스(미국)가 모두 대학팀에서 한 시즌 이상 몸을 담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NCAA 출신 선수들의 진로는 PGA 투어나 DP 월드투어 등 기존 양대 투어였다. 하지만 로페스 차카라의 사례에서 보듯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LIV 골프의 돈 잔치는 어린 선수들에게 결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되고 있다.

특히 시즌 중에는 장거리를 이동하며 정상급 선수들과 매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PGA 투어와 달리 대회 수가 적으면서도 한 번만 우승해도 큰돈을 거머쥘 수 있는 LIV 골프는 젊은 선수들의 진로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골프계는 LIV 골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NCAA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망한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재 경쟁 나서는 PGA

 

PGA 투어 역시 젊은 신인들의 이탈을 막을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발 빠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PGA는 대학 선수들에게 더 나은 프로 진출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PGA 측이 밝힌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PGA 투어 대학 최종 순위 1위 선수에게 PGA 투어 임시 회원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임시 자격을 얻은 선수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를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PGA 투어에 직행해 1년간 활동할 수 있고,  이 기간 일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정식 회원자격을 부여한다. 현재는 콘페리 투어에서 포인트 상위 25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 획득이 가능했다.

둘째, PGA 투어 진출을 위한 다양한 루트를 열어주는 방안이다. 대학 최우수상, 아마추어 우승, 커리어 최고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순위, PGA 투어 대회 성적 등에 포인트를 배정 등 일정 기준을 넘기면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선수들은 NCAA 봄 시즌이 끝난 후 즉시 승격을 수락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런 방안은 지난 10월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열린 선수자문위원회(PAC) 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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