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메타버스와 NFT를 만났을 때
골프가 메타버스와 NFT를 만났을 때
  • 김태연
  • 승인 2023.01.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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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를 변화시킬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메타버스’와 ‘NFT’이다. 요즘 대세 메타버스와 NFT가 접목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 골프에 대해 알아보자.

 

메타버스와 NFT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정 아이템이나 사회적인 이슈가 단숨에 트렌드로 자리 잡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현 상황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가까운 미래를 변화시킬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메타버스’와 ‘NFT’인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현실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기업 ‘FACEBOOK’이 최근 사명을 ‘META’로 변경한 것만 봐도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혹은 초월이라는 뜻을 가진 ‘meta’와 세계, 우주라는 뜻을 담고 있는 ‘universe’의 합성어다. 간단히 해석하면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세계’로 풀이되며, 구체적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쓰일 수 있고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 혹은 게임형 가상세계’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제트가 만든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플랫폼 ‘제페토’가 대표적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같이 가상현실을 활용한 게임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와 골프

 

이렇게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가 있으니 바로 골프다. 2021년 6월 개최된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 일부에 메타버스 중계를 도입한 것이 골프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에 손을 내민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11월 열린 KLPGA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한발 더 나아갔다. 이 대회에서는 출전한 선수들에게 SK텔레콤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대회 정보, 공지사항, 주요 일정 등을 안내했고, 선수들이 직접 만든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대회 공식 포토콜을 진행했다. 

2021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KLPGA 프로골퍼 라운드 NFT가 발행되며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NFT 거래소 등을 운영하며 국내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하기 시작한 갤럭시아 메타버스는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최초로 KLPGA 프로골퍼 라운드 NFT를 발행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해당 NFT는 KLPGA를 대표하는 박현경, 임희정과의 동반 라운드 등 실물 상품과 연계돼 있어 그 가치가 더욱 컸다. 

박현경의 생애 첫 NFT는 ‘The First Win’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었으며, 경매 방식을 통해 입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또한, 실체가 없다고 지적받아온 기존의 NFT와는 달리 실제 박현경과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인 웰링턴CC에서 동반 라운드를 진행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는 등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골프와 메타버스를 융합시키고 있다. 한성에프아이에서 운영하는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은 자사몰의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VR쇼룸을 메타버스에 마련했다.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볼 수 있게 가상공간을 제작한 것이다. 메타버스에 있는 가상의 골프장에 들어가서 전광판을 누르면 다른 세계가 열리면서, 신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버추얼 패션쇼부터 무대와 공간까지 현실과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 공간에서는 마치 현실의 패션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코오롱 FNC는 디지털 휴먼 ‘수아’를 자사의 골프 브랜드 ‘왁’의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MCM은 자사의 한정판 골프웨어 컬렉션 ‘골프 인 더 시티 컬렉션’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했다. 

 

골프 업계 메타버스 물결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장벽을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미래 트렌드이다. 이러한 메타버스가 골프에 접목된 사례는 이미 많은데,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외모를 토대로 제작한 가상 인물 ‘로지’가 골프의류 전문 브랜드인 ‘마틴골프’의 모델로 발탁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메타버스 안에서만 존재하는 가상 인물인 로지는 MZ세대의 아이콘이라고 손꼽히고 있는데, 이같은 세계관이 자유로운 감성의 신생 브랜드 ‘마틴골프’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가 밝힌 모델 발탁 이유였다. 

메타버스 기술은 이미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삶에 접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문화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며, 골프 업계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성기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골프시장,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야 할 때

 

전 세계인들에게 예기치 못한 악몽을 선사했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골프는 반짝 치솟은 인기로 인해 호황을 누리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하락세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국내 골프장으로 집중됐던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면서 관련 업계는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의 호황기가 이미 끝났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까지 희망이 존재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소요시간과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운 골프는 그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반면, 최근 몇 년 사이 2030 젊은 골퍼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그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최근 골프에 유입된 2030은 물론이고 향후 10년간 골프에 유입될 10대에서 20대 초반들까지 고려한 플랜이 필요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한 메타버스와 NFT가 시대의 큰 흐름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골프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기 전에 흐름을 읽고 이를 대비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골프가 코로나19 반사효과로 인한 반짝 호황기에 만족하지 않고 메타버스나 NFT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더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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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YI 2023-07-26 17:56:48
기사 관련, 전반적인 동향과 시장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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