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골프의 상관관계
커피와 골프의 상관관계
  • 김상현
  • 승인 2022.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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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골퍼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골프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공화국 대한민국

 

현재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피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말 기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커피음료점 사업자만 해도 7만 9천개에 달했고,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 1순위 역시 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2018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353잔에 달해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 한 잔 꼴로 커피를 섭취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커피와 골프 경기력 관계 있을까?

 

골프 애호가들에게도 라운드 전후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단순한 음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더운 여름철 라운드를 하다가 그늘집에서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알 것이다.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이라는 성분은 각성효과가 있어 잠을 쫓아준다고 알려져있다.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카페인 수혈’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 역시 커피의 각성 효과가 일상생활에 큰 활력이 된다는 것을 드러내는 예이다. 하지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과도하게 카페인에 의존하는 중독 증세를 유발하거나 불면증을 야기하고, 소화기관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골프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정확한 근거를 통해 분석해보도록 하자.

 

커피 복용이 경기력에 미치는 효과

 

실제로 지난 2015년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골프를 즐기는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커피 복용이 경기력에 미치는 상관 관계를 실험해본 적이 있다. 해당 연구의 대상이 된 인원은 총 12명으로 그들의 핸디캡은 3에서 18까지였다. 실험의 주체였던 미국 Auburn University 연구팀은 참자가들에게 18홀 라운드를 이틀에 걸쳐 소화하도록 했고, 이들의 경기 결과에 카페인 섭취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을 투약할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구분하고, 카페인 투약 실험군에는 성인 남성의 일일 카페인 권장량 기준을 넘어서지 않는 155mg의 카페인이 담긴 캡슐을 섭취하도록 한 것이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카페인 섭취를 한 실험군의 평균 타수는 77타, 카페인이 아닌 플라시보를 섭취한 대조군의 평균 타수는 79타로 카페인 섭취 유무가 18홀 경기 기준 두 타를 줄이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카페인을 섭취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서 드라이버 비거리와 그린 적중률 모두 우수하게 나타나 적정량의 커피 섭취는 골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소규모로 진행된 실험의 특성상 과학적인 데이터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라고 인식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실제로 스포츠 심리학계에서도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의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각성효과가 스포츠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일반적인 것처럼 적정량의 커피를 섭취하는 것은 장시간 라운드에서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커피 애호가들의 주장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커피의 다양한 효능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각성’ 뿐만이 아니다. 커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은 지방의 연소를 돕고 유산소 운동의 효율을 높여주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로감을 해소하고 기억력을 향상 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적정량의 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발병 위험률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때문에 평소에 비해서 경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커피 한 잔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루틴으로 간단한 연습을 통해 몸을 풀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커피=만병통치약 NO! 과도한 남용은 금물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커피에도 부작용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다량의 커피 섭취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라운드 도중에 화장실이 급해져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수 있고, 무더운 여름철 수분 보충을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다가 탈수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평소 커피가 몸에 잘 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라운드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누워도 늦은 시간까지 잠에 들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커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과도한 커피 섭취는 각성효과로 인한 불면증 뿐만 아니라 속 쓰림과 칼슘 흡수 방해, 불안감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과도하게 커피에 의존하는 습관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골프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커피가 골프 경기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빈 속에 커피를 마시거나 너무 과하게 커피를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마신 커피가 심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권장 섭취량은 물론, 자신의 체질과 컨디션을 고려한 섭취량을 지켜주는 것이 커피와 골프 경기력의 상관관계의 핵심일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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