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즐기는 골프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즐기는 골프
  • 오상옥 발행인
  • 승인 2022.1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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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이바라키현의 초청으로 골프 미디어 팸투어에 다녀왔다. 3개 매체가 참가한 이번 일정 중에는 마나골프리조트, 나카컨트리클럽, 신세이잔소컨트리클럽 3곳의 골프장과 빅토리아 골프센터, 키우치주조 양조장, 히타치 해변공원 등을 둘러보았다. 이번 팸투어를 통해 직접 경험한 이바라키현 소재 골프장의 매력을 소개한다.

 

1st Day 이바라키현으로 출발

 

아직 코로나로 인한 무비자 입국이 풀리지 않았던 10월 2일 인천공항에서 나리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2시간 20분 만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골프센터

 

이바라키현청에서 마련한 전용 버스로 갈아탄 후  고속도로를 타고 이바라키현 빅토리아 골프센터로 이동해 일본의 골프 시장을 견학했다.

 

키우치주조 양조장 사람들

 

이어 무려 1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바라키현의 키우치주조 양조장을 견학하고, 시음까지 마쳤다. 우리 일행은 오후 일정을 끝내고 3일간 묵을 마나골프리조트에 저녁 무렵 도착했다. 이바라키 현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저녁식사와 환영회를 해주었으며, 자기소개의 시간도 가졌다.

도쿄와 인접한 이바라키현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쌀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으로 딸기, 배, 밤 등의 원예 농업과 양돈, 낙농 등 축산업이 발달해 있다. 특히 골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곳에 우리나라 골프장의 1/5에 달하는 114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보고 즐길 거리도 많다는 점이다.

 

2nd Day 편안한 느낌의 나카컨트리클럽

 

나카컨트리클럽

 

마나골프리조트 1인실에서 편한 잠을 자고 일찍 기상해 아침 식사를 한 후, 6시 30분에 나카컨트리클럽으로 출발했다. 15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나카컨트리클럽은 27홀, 동, 중, 서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중코스가 공사 중인 관계로 동, 서 코스에서 27홀 라운드를 했다. 

전형적인 일본 골프장답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으며 코스도 비교적 짧아 편안하게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이 골프장은 특히 페어웨이 관리가 훌륭했으며 장애물 또한 거의 없어 시니어 골퍼들도 여유 있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된 골프장이었다. 

캐디에 익숙한 우리 일행에게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노캐디 시스템이었지만 리모컨과 자동 스위치가 있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GPS가 없어 코스맵을 보면서 공략지점을 파악하고 코스 매니지먼트를 했던 것이다. 거리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야드목과 거리 표시를 잘 해두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라운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0월의 경치도 좋았지만, 벚꽃이 피는 봄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골프장이었다. 

참고로 과거 유후인, 게로, 조잔케이 등 일본의 여러 곳을 방문했었기 때문에 이번 팸투어에서도 쓰쿠바 온천에 들릴 시간을 내보려 했지만, 워낙 빡빡하게 짜인 일정으로 인해 관동평야를 바라보며 온천을 하는 사치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3rd Day 다이내믹한 코스가 매력인 신세이잔소컨트리클럽

 

신세이잔소컨트리클럽

 

10월 4일에도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나가 신세이잔소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18홀이지만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피터 다이가 설계한 코스로 다이내믹하고 언듈레이션이 물결치며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평을 익히 들은 터라 내심 긴장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느린 그린보다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랜만에 2.9 빠르기의 그린을 만나니 긴장보다는 즐거움이 컸다. 한국의 많은 여행사에서 골프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만큼 명문 골프장이라서 그런지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골프화를 통해 발에 전해지는 잔디의 푹신함이 좋았다. 

한 홀 한 홀을 거듭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사용한 코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 홀을 어렵게 보기로 마무리했다면 다음 홀에는 보상이 따랐다. 하지만 그린에 투온을 했더라도 그린 스피드로 인해 자칫 방심하면 쓰리 퍼트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 

프로는 보기를 되새기고 아마추어는 버디만 되새긴다고 했던가, 아웃코스의 마지막 홀이었던 9번홀에서의 뼈아픈 실수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다. 세컨드샷까지 잘 맞았기 때문에 쓰리온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는데 중간에 큰 해저드가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코스 공략도를 보지 않고 친 것이 큰 낭패였다. 

100m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세 번째 샷은 캐리로만 150m는 족히 넘어 보였다. 해저드를 피해 옆으로 샷을 한 후, 4온에 성공했지만 조금 강하게 쳤던 동반자들의 볼은 딱딱한 그린에 맞고 여지없이 해저드로 빨려 들어갔다. 아웃코스를 마치고 10분 정도 쉬고 인코스로 바로 나갈 수 있었다. 인코스 중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은 11번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17번 아일랜드홀이 보인 것이다. 

11번홀은 그린이 보이지는 않지만, 언덕만 넘기면 그린 앞에 떨어져 2온도 가능한 다소 쉬운 홀이다. 12번홀은 파3 홀로 오른쪽에 있는 해저드 위로 오리가 헤엄치며 한가로이 놀고 있는 풍광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그날은 홀까지 앞핀이었기 때문에 80야드만 날리면 원온에 성공할 수 있지만 바람이 있어 9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이 홀에서 1.5m 니어를 기록하며 버디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물도 맑고 공기도 좋은, 경치가 참 아름다운 홀이었다. 특히 시그니처홀인 17번 아일랜드홀은 잘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또 해저드를 건너 그린을 공략하는 그 묘미 또한 그림만큼 설레게 했다.  

어느덧 18홀을 향해 가자 긴장이 풀린 탓인지 그제야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레이크를 끼고 있어 라운드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지만, 파5 홀인 18번홀은 결코 만만치 않은 홀이다. 혹여 골프상품이나 투어로 이 신세이잔소컨트리클럽에서 라운드를 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이 홀에서 티샷은 왼쪽으로 치길 바란다. 오른쪽에는 대형 해저드, 그린 바로 밑에는 대형 절벽까지 도사리고 있어 코스맵을 충분히 숙지하고 공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홀이다. 벙커가 아닌 해저드 안에 있는 인공절벽이므로 한 번 빠지면 낭패다. 더구나 이날 따라 앞핀, 내리막 경사에 홀을 만들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점심을 먹은 후 인코스를 다시 돌았는데 이 골프장은 노캐디로 운영하지만, GPS가 있어 전날 골프코스보다는 편할 줄 알았는데 수동 카트이다 보니 직접 운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참고로 한국인 직원이 상주한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만나지 못했다. 이제 코로나가 풀리면서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됐으므로 다시금 일본 여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4th Day 전략적 공략이 필요한 마나골프클럽

 

마나골프클럽

 

10월 5일에는 마나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할 예정이었으나 일행들은 9홀 라운드를 하고 나는 마나골프클럽의 하시모토 세이찌씨 총지배인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코스를 돌아봤다.

 

마나골프클럽 하시모토 총지배인과 필자

 

18홀 코스인 마나골프클럽은 31년 되었으며 인코스 9번홀이 시그니처 홀이다. 하시모토 총지배인에 따르면 “마나골프클럽은 거리는 짧지만,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며 인코스는 도그렉 홀이 많아 어렵다. 통상 싱글을 치는 플레이어도 아웃코스와 인코스 스코어를 비교하면 보통 5타 차이가 나지만, IP 지점만 잘 보고 공략하면 큰 무리는 없다”고 한다.

코스 투어를 하며 본 그린은 원 그린으로 일반 홀의 그린보다 대략 2배 정도는 커 보였으며, 특히 18홀 그린은 4배 정도 커 보였다. 앞핀과 뒤핀 거리가 55야드나 될 정도인 데다 업다운까지 심한 편이었다. 

마나골프클럽의 경우 평일에는 25~30팀 정도가 내방하며, 주말에는 보통 전날 오후에 도착해 숙박한 후, 다음날 18홀 라운드를 하는 내장객이 가장 많다고 한다. 숙박비는 2,500엔 정도, 연회비 4만엔, 입회비 30만엔으로 비교적 저렴한 골프장이며 나리타공항에서 2시간, 이바라키공항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히타치 해변공원

 

코스 투어를 마치고 이바라키를 떠나기 전 1991년 개장한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을 둘러봤다. 우리나라에서는 댑싸리로 알려져 있는 코키아가 드넓게 펼쳐진 공원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중심지로 전쟁을 치렀던 곳이다. 정상에 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 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대체되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했을 때는 마치 임진강 근처 연천의 댑싸리 공원과 같이 황화 코스모스와 코키아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GJ 글·사진 오상옥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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