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침수 피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골프 침수 피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 나도혜
  • 승인 2022.10.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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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기상이변이 이어지며 게릴라성 집중호우, 나아가 ‘역대급 폭우’도 드물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러한 기상이변, 특히 폭우로 골프계도 큰 피해를 보았다. 골프장 등 시설들이 침수 피해를 보는가 하면, 물에 잠긴 ‘침수 골프 클럽’이 중고로 팔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골프계의 침수 피해

 

올여름 폭우로 수도권 등 각 지역에서 큰 피해를 보았고, 골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80년 만의 폭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 수도권 골프장의 피해가 컸다. 

경기 광주의 A 골프장은 폭우로 인해 코스 피해가 발생해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휴장을 했다. 또 수도권 인근에 있는 강원도 횡성의 B 골프장도 골프 카트 도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보아 며칠 동안 임시 휴장을 진행했다. C 스크린골프장 또한 침수 피해를 봐 영업을 일부 중단하는 피해를 봤다. 이외에도 강원도 문막에서 파크골프장이 침수되는 등, 다른 지역의 피해도 잇따랐다.

 

스크린골프 피해 복구 지원

 

골프장, 파크골프장, 스크린골프 매장, 골프용품점 등 골프계도 폭우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피해 복구를 둘러싼 이슈도 이어지고 훈훈한 소식도 있지만, 논란도 있다.

골프존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골프존 스크린골프 매장을 대상으로 복구 지원에 나섰다. 본사 차원에서 스크린골프 장비 수리비, 부품 교체비, 인건비 등 침수 피해 장비 복구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며, 가맹점은 물론 비가맹점 역시 복구 지원 대상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복구 관련 논란

 

피해 지원 및 복구가 비교적 순조로운 곳이 있지만, 논란이 생긴 곳도 있다. 광명도시공사에서 위탁 운영하는 광명골프연습장이다. 광명골프연습장도 이번 폭우로 사우나, 헬스장, 라커룸 등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보았다. 이 때문에 라커룸에 보관 중이던 골프백 수백 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에 도시공사는 물에 잠겼던 골프백과 골프클럽을 세척한 후 회원들에게 반환 조치를 취했지만, 몇몇 회원들이 침수된 골프용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라커를 사용하려면 비용을 내야 하는데 골프용품이 제때에 옮겨지지 않은 것에 공사 측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시공사는 단기간에 예상을 넘어선 많은 비가 내려서 발생한 피해이니만큼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피해로 보아야 하며, 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에 속하는 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침수 클럽 논란

 

한발 더 나아가 ‘침수 골프클럽 논란’까지 등장했다. 침수된 차량을 싸게 판매해 피해를 양산하는 ‘침수차 논란’의 골프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최근 한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몇몇 지역의 중고 골프채 매장에서는 이미 침수 골프클럽이 판매되고 있었다. 침수 클럽은 보기에는 별다른 이상 없이 멀쩡해 보이며 동급의 중고 클럽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리지만, 그립을 뒤집어 보면 침수 흔적과 곰팡내가 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침수 클럽의 문제점

 

침수 골프클럽은 성능이 떨어지는 건 물론, 수명도 짧을 가능성이 크다. 클럽의 주 재질이 금속이라 수분에 약하며, 그립 등 다른 재질도 마찬가지다. 수분이나 습기 문제를 소홀히 생각해 클럽을 마구잡이로 보관했다가 녹이 슬거나 손상되어 아까운 클럽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절대 드물지 않다. 이 때문에 비에 젖은 클럽은 철저히 건조해야 하며, 습기가 많고 날씨가 변화무쌍한 여름에는 클럽 보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건 골퍼가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으로 통한다. 

빗물이나 습기도 조심해야 하는데, 침수 피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폭우 속에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깨끗한 물이 아닌 흙탕물에 잠겼을 가능성이 극히 높으며, 이는 세심한 세척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침수 클럽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그립 같은 소모품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건 물론 클럽의 수명까지도 보장하기 어렵다. 심지어 침수 클럽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물론 중고 시장에서 침수 클럽임을 분명히 알리고 판매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침수 클럽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상식이며, 알고 싸게 구매한다면 책임 또한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가 몰래 판매되듯, 침수 클럽 역시 중고 시장에서 몰래 팔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침수 클럽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해도 세세히 살피면 침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지만, 세세히 살피는 게 어려운 골프 초보나 사진과 설명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인터넷 중고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모르고 침수 클럽을 살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중고 시장에 침수 클럽이 적잖이 나돌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고 클럽을 구매하려면 침수 여부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골프계도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올여름은 유독 침수 피해가 컸다.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기상이변으로 한편으로는 가뭄이, 한편으로는 폭우가 이어진 탓이다. 그 때문에 골프장이 잠기는가 하면, 개인이 소유한 골프 장비가 물에 잠기는 등 골프계가 입은 피해도 컸다.

안타깝지만 이런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폭우 또한 잦을 것이고 누군가는 폭우 때문에 피해를 볼 가능성 또한 높다. 

매년 폭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 우선 개개인이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도 골프 침수 피해가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 업계 모두가 나서 골프 침수 피해에 대해 살피고, 피해 예방 및 보상 등 여러 가지 관련 사안까지 세밀히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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