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5월호)
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5월호)
  • 남길우
  • 승인 2016.05.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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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하오리이까…?

얼마 전 중년 골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 내용이 얼마나 진지했던지 많은 감명을 받았고, 내가 살아온 골프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 편지 내용을 여기에 소개하고 이에 대한 답신을 이 글로 대신한다.

존경하는 선생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중간 생략-

골프채를 잡은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코어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티잉 그라운드를 떠난 공이 빨랫줄처럼 페어웨이 한복판으로 날아가 버디를 잡는가 하면 어떤 때는 바로 그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휘면서 트리플보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버디와 트리플보기는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닙니까? 매우 속상합니다. 이렇게 스코어에 집착하다 보니 어느새 공이 조금만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어도 공을 건드리는 습관이 몸에 배게되었습니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옮겨 놓고 치게 되고 디보트 자국 속에 들어간 공을 옆으로 옮겨 놓고 치는 것도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공이 벙커에 들어가 발자국 속에 멎어 있을때에도 그냥 치는 일은 없으며 옆으로 옮겨 놓고 치게 됩니다. 이런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매너가 나쁘다”, “룰을 안 지킨다” 등 비난이 대단합니다. 심지어 나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꺼리는 지경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골프장의 왕따가 된 셈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합니다. 내 돈 내고 내 공 내가 치는데, 공 좀 옮겼다고 뭐 그리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들은 홀 아웃도 하지 않으면서 나만 보고 야단입니다. 언제 시합한다고 했습니까? 공 좀 옮겨 놓고 친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 일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존경받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선생님의 따끔한 충고를 듣고 싶습니다.

골프의 참맛은 에티켓과 룰을 준수할 때!

골프를 시작하면 누구나 스코어에 매달리게 되고 그러면 어느새 선생님처럼 스코어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흔히 골프를 에티켓의 게임이라 하기도 하고 룰의 게임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골프는 스코어 이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골프의 기본 정신입니다. 골프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성실성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절제된 태도로 행동하고 예의를 지키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것이 골프경기의 기본 정신입니다. 선생님이 이 같은 골프의 기본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할 때 선생님의 골프 인생은 달라집니다. 골프는 결과(스코어)가 아니라 어떤 플레이를 했는가 하는 과정(룰과 에티켓의 준수)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스코어가 90이면 어떻고 100이면 어떻습니까. 골프는 에티켓을 존중하고 룰을 준수할 때 비로써 골프의 참맛을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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