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더 CJ컵
갈림길에 선 더 CJ컵
  • 오우림
  • 승인 2022.10.04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그룹이 타이틀 스폰서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이 코로나 때문에 한국을 떠나 미국을 떠돌고 있는 가운데 새로 창설된 LIV 골프로 인해 대회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제주 나인브릿지, 해슬리 나인브릿지라는 명문 코스를 보유하고 있는 CJ그룹이 2017년부터 국내에서 PGA 투어의 일환인 더 CJ컵을 개최하고 당시 세계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2회)와 브룩스 켑카가 우승해 대회의 홍보 효과가 컸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접어들어 미국 현지에서 더 CJ컵을 개최하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서 대회를 열고 있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세계 골프계가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컵이 다시 길을 잃을 가능성이 생겼다. 

 

PGA 투어 변경안의 나비효과

 

최근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발표한 PGA 투어 변경안에 따르면 다음 시즌부터 격상된(Elevated) 대회와 일반 대회, 보너스를 받는 엘리트 선수와 일반 선수를 구분한다. 이는 PGA 투어가 사실상 대회와 선수를 A급과 B급으로 나눈 것으로 A급 선수 20명은 보너스를 받는 대신 격상된 A급 17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고 3개 대회에 추가로 출전해야 한다.

격상된 A급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개의 플레이오프, 3개의 인비테이셔널(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그리고 WGC 델 매치플레이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이다. 

PGA 투어 측은 추가로 A급 대회 4개를 더 뽑을 예정이며, CJ를 포함한 여러 대회 스폰서에 상금을 2,000만달러로 올려 격상된 대회로 치르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A급 대회 OR B급 대회

 

CJ컵으로선 대회를 격상시키느냐 일반 대회로 가느냐 갈림길에 있다. 격상된 대회로 가려면 상금을 올해 1,050만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올려야 하는데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한국에서 대회를 열기가 어렵다. PGA 투어는 A급 대회를 미국에서 개최하기를 바란다.

LIV 진출설이 파다했던 마쓰야마 히데키의 PGA 투어 잔류 선언도 관계가 있다. 마쓰야마는 일본에서 중요한 대회를 열고 일본 골프 발전에 PGA 투어가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PGA 투어로선 일본과 한국에서 두 개의 격상된 대회를 열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일반 대회로 남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럴 경우 스타 선수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는 B급 대회가 되는데 CJ그룹의 ‘온리 원(Only One)’ 전략과 맞지 않고, 현대차가 스폰하는 A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도 비교가 된다.

CJ컵은 올해 대회를 빼고도 남은 계약 기간이 4년으로 계약을 중단하면 위약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임성재, 김주형 등 남자 프로골퍼들을 후원해 골프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본 CJ지만 더 CJ컵은 LIV 골프의 폭풍 속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