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더 커지는 LIV 골프
내년엔 더 커지는 LIV 골프
  • 오우림
  • 승인 2022.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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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의 파이가 내년엔 더 커진다. LIV 골프는 최근 내년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14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도, 상금도 증액

 

올해 창설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8개 대회로 시즌을 치른다.

내년에는 대회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총상금도 올해 2억 5,5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해 4억 500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대회 개최지도 호주와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LIV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기존 세계 남자 골프계를 양분하고 있는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위협하고 있다.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막대한 상금과 계약금을 앞세운 LIV 시리즈로 속속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PGA 투어는 LIV 시리즈로 이적한 선수들에 대한 사실상의 제명 징계로 맞대응 중이다.

LIV 골프를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1년 9·11 테러는 물론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인 워싱턴포스트 소속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되는 등 인권 문제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LIV 골프로 향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LIV 골프도 확장을 예고하면서, PGA 투어와는 더 깊은 갈등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승강제 도입 검토

 

다음 시즌에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전 선수는 48명으로 변함이 없다. 다만 선수 수급이 원활치 않았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승강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나온다. 대회 때마다 24위 이내에 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출전이 보장되지만,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하위 4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에서 쫓겨난다.

이들 4명을 제외한 하위 20명은 각 팀장의 의사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단체전을 겸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12명의 팀장이 3명씩 팀원을 선택한다. 팀장 12명은 LIV 골프가 거액을 주고 영입한 정상급 선수들이다.

자체 퀄리파잉스쿨이 치러질 수 있다는 방안도 나온다. 대회 횟수 증가와 승강제 도입 등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야 하고,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여자 골프까지 넘 보는 LIV

 

최근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문제가 여자 골프에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CEO 그렉 노먼(호주)의 관련 발언 때문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최근 “그렉 노먼은 이미 다음 LIV 골프 벤처를 찾고 있다. 미래에 여자 LIV 골프 리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관련 상황을 전했다. 이 기사에서 노먼은 “우리(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내부적으로 그것(여자골프리그)에 대해 논의해왔다”면서 “(최근엔) 여자 골프에서 상징적인 인물과 대화를 나눴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좋아했고, 전체 콘셉트의 배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노먼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가 이미 세계 최대 여성골프 후원사”라는 근거를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화학 관련 통합 회사인 아람코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제휴를 맺고 있고, 아람코 팀 시리즈가 열리는 등 여자 골프계와 꾸준히 관계를 갖고 있는 상태다. 골프위크는 노먼은 아직 여성 골프 리그에 대해 “논리적 단계(a logical step)”라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 선수들의 반응

 

골프위크는 이 같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움직임에 여자 골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시했다.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미국의 간판 골퍼 크리스티 커는 LPGA 투어의 대부분 골퍼들이 LIV 골프로 갈 것으로 우려를 표했다.

골프위크는 “LIV 여성 골프 리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잔학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스포츠 워싱을 이용할 것”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권리가 증가하고 있지만, 리그에 가입할 여성들은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나라와 동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LPGA 투어 선수들은 LIV 골프가 여자 대회로까지 확장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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