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에게 알려주는 내기 골프
초보자에게 알려주는 내기 골프
  • 나도혜
  • 승인 2022.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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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내기골프를 접해봤을 것이다. 물론 골프의 본질을 훼손할 정도로 거액의 돈을 내걸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적정한 금액의 내기가 걸린 경기는 골프에 대한 재미를 증폭시킬 수 있다. 골프 내기의 종류부터 숨겨진 비밀에 이르기까지 내기골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왜 내기골프를 하는가?

 

내기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중에는 초보자들을 동반했을 때에도 내기를 고집하곤 한다. 이들은 초보자를 상대로 골프에 이겨 돈을 따기 위한 목적 보다는 적은 액수라도 내기골프를 통해 “골프를 적당히 하지 않고 경기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과도한 내기 금액만 아니라면 골프내기는 확실하게 골프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잃으면서 실력이 는다’는 말의 진실

 

초보자들은 당연히 골프 내기에서 돈을 잃기 쉽다. 이에 불만을 갖는 초보 골퍼가 있으면 대부분 “돈을 많이 잃어보면 그만큼 골프 실력이 는다”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이는 일정부분 사실이다. 소액이지만 내기가 걸린 골프를 치게 되면 한 타 한 타가 소중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 역시 증폭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기를 할 경우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내기골프 사기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초보자를 상대로 과도한 내기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약물이나 리모컨 조작을 이용한 내기골프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내기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금액이 걸린 골프를 하는 것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내기에 이긴다고 해도 도박죄에 해당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재물을 걸고 우연에 의해 재물의 득실이 결정되는 것’을 도박죄로 보고 이를 적발할 경우 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내기골프가 도박죄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우연성’이 관건이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골프에 우연성이 섞일 여지가 없으므로 도박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법조계의 시각은 다르다. 실제로 대법원에서는 지난 2008년 1타당 5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내기에 참여한 4명에게 징역 6~8개월,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내기골프 방법, ‘뽑기’

 

‘뽑기’의 경우 일인당 일정 금액(대개 5~10만원선)을 먼저 내놓고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들간에 핸디캡이 차등 적용될 경우 15만원, 5만원 이런 식으로 나눠 내기도 하지만 보통 뽑기는 노핸디가 적용된다. 

뽑기는 빨강색 2개와 파란색 2개, 검은색 1개로 이뤄진 뽑기 스틱을 뽑으며 내기를 진행한다. 이때 검정색 스틱은 조커의 역할을 하며 스코어 상 보기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색의 스틱을 뽑은 사람끼리 한 팀이 되는 방식이며, 검은색 스틱은 빨강과 파랑 모두가 될 수 있다. 4명의 플레이어는 스틱의 색상을 통해 2:2로 팀이 나누어진다.

이에 홀마다 뽑기를 진행해 같은 팀에 해당하는 인원들끼리 스코어를 계산해 승패를 가리게 되는 것이 바로 ‘뽑기’가 적용된 골프내기의 기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면 1인당 10만원의 금액으로 뽑기 내기를 진행한다면 상금은 총 40만원이다. 이 금액을 18홀 당 2만원씩으로 계산하면 36만원이 사용된다. 남은 4만원은 대부분 코스의 파3 홀이 4개이므로  니어값으로 산정하거나 캐디피에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을 택한다.

여기서 니어(Near)란 Nearest to Pin의 줄임말로 파3 홀에서 티샷을 할 경우 홀에 가장 가깝게 공을 붙이는 것을 겨루는 것이다. 이에 파3 홀에서 니어리스트가 되면 전체적인 경기의 스코어와 무관하게 추가금액을 획득할 수 있다. 

이때 그린에 올리지 못한 사람이 파를 하면 니어를 지워주기도 하는데, 이를 골프내기에서는 일명 ‘지우개’라고 부른다. ‘지우개’의 조건은 경기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사전에 이를 정확하게 협의해야 한다. 또한 ‘지우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웨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룰이 일반적이다.

 

실력이 부족할수록 내기로 인한 갈등이 커진다!

 

상급자간의 골프내기에서는 상호간에 이해하고 있는 룰이 다르더라도 대부분 존중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80타 중반에서 90타 초반에 해당하는 골퍼들간의 내기에서는 룰이 합의되지 않았을 경우 심각한 감정싸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사전에 기본적인 룰을 미리 합의하고 경기를 진행해야 하며, 내기에 사용하는 비용 역시 과도하게 책정하지 않는 것으로 논란을 방지해야 한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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