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치며 돈 벌 수 있을까?
스크린골프 치며 돈 벌 수 있을까?
  • 김태연
  • 승인 2022.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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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로 운동하면서 동시에 돈을 버는, 일명 ‘스크린골프 X2E(Exercise to Earn)’ 시대가 올까?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X2E 언급

 

스크린골프를 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가’를 이유로 꼽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고, 그 외에도 사교, 운동, 골프 연습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돈을 벌기 위해 스크린골프를 친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른다. 

스크린골프 프로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게 아니다. 스크린골프로 운동하면서 동시에 돈을 버는, 일명 ‘스크린골프 X2E(Exercise to Earn)’를 말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8월 열린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라 플랫폼에서 거버넌스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단순히 보유를 통한 가치 증대 목적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실용적으로 활용되거나, 장기적인 팬덤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형 NFT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구체화된 건 스포츠 분야로 카카오VX가 가지고 있는 스크린골프 인프라를 활용한 X2E(Exercise to Ear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스크린골프의 이인자인 카카오VX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직접 스크린골프 X2E를 언급한 것이다.

 

X to Earn 바로 알기

 

X2E는 X to Earn, 즉 X를 하면서 수익을 거둔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X’는 다양하다. 운동일 수도 있고, 게임일 수도 있으며, 기타 활동일 수도 있다.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니 언뜻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돈 받고 판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대답은 YES다.

X2E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에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물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은 P2E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리니지’ 같은 유명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얻은 게임 속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고 그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좋은 예다. 

P2E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NFT와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을 결합해 게임 속 활동으로 게임 속에서 재화를 획득하고,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환전하여 수월하게 ‘현실 속 재화’로 환금할 수 있다. P2E 이전에도 게임으로 돈을 번다는 개념은 분명 존재했지만, NFT와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과 결합한 P2E 게임이 주목받으며 판이 커졌고, 게임을 넘어 ‘X2E’란 이름으로 타 분야까지 진출했다.

X2E는 막연한 개념을 넘어 이미 현실이 되었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X2E로 꼽히는 ‘스테픈’이 좋은 예다. 스테픈은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된 150만원 정도의 운동화를 구매해 정해진 운동량을 달성하면 토큰을 받는 구조로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일일 활성 이용자(DAU)만 30만명 이상으로 꼽힐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신발의 레벨과 스테픈 토큰의 시장 가치에 따라 하루 10분만 걸어도 5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동은 물론 메타버스 내에서의 재화 제작, 수면, 심지어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면 그 대가로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스크린골프를 치며 돈을 버는 ‘스크린골프 X2E’가 불가능하지 않은 이유다.

 

예상해보는 스크린골프 X2E

 

아직 카카오가 계획하는 스크린골프 X2E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보라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보라 플랫폼 보유를 통한 가치 증대를 넘어 다양한 공간에서 실용 적으로 활용하거나, 장기적인 팬덤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형 NFT, 스크린골프 인프라를 활용한 X2E 등을 언급했다. 즉,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보라’를 적극 활용하고, 또 이를 스크린골프와 결합시켜 ‘스크린골프 X2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전에도 카카오VX는 보라 플랫폼에 합류해 ‘스크린골프 NFT 회원권’을 내놓을 계획임을 밝힌 바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메타보라에서 개발 중인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샷’을 기반으로 한 NFT가 발행된 예도 있다. 스크린골프 X2E 또한 보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NFT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스크린골프 활동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 X2E의 성공 가능성

 

그렇다면 스크린골프 X2E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정말 스크린골프를 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아직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먼저 국내에서 X2E 사업이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국내 게임법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내 재화의 현금화 등 수익을 내는 구조의 게임은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개발된 P2E 게임이 외국에서는 히트를 쳐도, 국내에서는 서비스조차 어려운 예도 있다. 

앞서 소개한 ‘스테픈’도 이 문제 때문에 국내 서비스가 어려워질 뻔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이 아니라 운동에 가깝다’고 해석함으로써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스크린골프 X2E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즉, 국내법상 서비스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스크린골프 내 재화의 현금화 등은 어디까지 허용할지부터 따지게 될 것이다.

또한, 게임을 기반으로 한 P2E,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X2E를 둘러싼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스크린골프 X2E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이 또한 국내에서 ‘스크린골프 X2E’가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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