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업계의 콜라보레이션
골프 업계의 콜라보레이션
  • 강태성
  • 승인 2022.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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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업계가 서로 손잡고 협업을 이루는 콜라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골프 업계에서도 다양한 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건축과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시작된 콜라보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곰표맥주, 금성맥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식음료와 패션, 뷰티 업계까지 서로 손잡고 협업을 이루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열풍이 불고 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소비자의 흥미까지 유발하고 있으며 전혀 다른 업계끼리 손을 잡고 상품을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업종간 협업은 코로나로 인해 부진했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으며 일부 기업은 상당한 성장을 거뒀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협업 마케팅

 

그럼 골프 업계의 경우는 어떨까? 과거 골프 업계에서의 콜라보는 프로골퍼와 계약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거나 해외 유명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을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골프 업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콜라보는 대거 유입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감성 겨냥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구분된다.

특히 골프를 게임으로 접할 수 있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스크린골프 업체는 소주 생산업체와 협업해 볼거리와 테마 상품 등을 구성해 홀인원, 해저드 등 여러 상황에 따라 재미를 더할 수 있게 했다. 소주 캐릭터인 두꺼비가 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지거나 홀인원을 했을 때 반짝이며 나타나 축하를 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난다. 물론 이에 그치지 않고 골프공, 드라이버 커버, 볼 마커 등 두꺼비 캐릭터가 그려진 다양한 골프 굿즈도 출시했다. 

 

콜라보에 적극적인 골프웨어 업계

 

골프웨어 업체들도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와 콜라보를 추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 맥주회사의 경우에도 골프웨어 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스탠드백, 버킷햇, 아이스백, 앵클삭스, 원샷 잔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구나 한정수량으로 진행되는 이런 콜라보 상품은 완판되는 사례도 있어, 협업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도 패리스 힐튼,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택한 유명 의류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이며, 소녀시대와 화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거의 완판에 가까운 판매를 달성했다.

올해 국내에 론칭한 브랜드들도 초기 인지도를 높이면서 젊은 층의 트렌디한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과의 콜라보를 진행했으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몰과의 협업

 

라이프스타일 전문몰과 골프클럽 브랜드가 협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4O(Online for Offline)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해당 몰에서 골프 프로모션 상품을 구매할 때 할인 적용이 되는 것은 물론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골프장 이용료, 카트비 등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반대로 골프장을 이용한 골퍼들은 해당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 인증, 인증샷 등 미션 수행 시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

 

골프는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골프장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골프 전문 브랜드와도 다양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크리스탈 브랜드와 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자동차 브랜드가 콜라보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만들기도 했다. 크리스탈 기어 노브를 트로피에 담아 자동차 브랜드의 상징성을 부각했으며 티 홀더와 크리스탈 볼 마커 등의 상품도 선보였다. 또한, 국내 대형 자동차 브랜드는 고객 프로모션을 위해 골프장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했으며, 스파이더맨 골프장갑, 골프공, 모자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버디라는 이름으로 골프장 전용 수제 맥주를 출시한 곳도 있으며, 커피 브랜드와 협업한 한 골프공 브랜드는 골프 굿즈를 선보였다. 이동통신사도 골프 패키지 상품을 제작해 추첨을 거쳐 휴대폰 개통 고객에서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코로나로 인해 2030 세대들이 골프에 입문하면서 그들의 감성에 맞는 이런 콜라보 마케팅은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사실 2030을 겨냥한 콜라보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다만 골프 업계에서 다양한 전략의 협업을 준비할 때 본연의 경쟁력을 살리면서도 소비자인 골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면 더 긍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GJ 강태성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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