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메카 향한 화천군의 도전
파크골프 메카 향한 화천군의 도전
  • 김상현
  • 승인 2022.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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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가 산천어와 함께 화천군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파크골프는 화천군의 명물이 될 수 있을까?

 

산천어축제 그리고 파크골프

 

강원도 화천군은 2만 4천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기초자치단체다. 재정자립도도 낮은 편이며, 제대로 지나가는 철도 하나 없을 만큼 아직 크게 발전한 지역이라 하긴 어렵다.

이런 화천군을 대표하는 명물은 산천어다. 화천에 가 본 적 없는 사람도 화천 하면 ‘산천어’를 함께 떠올릴 것이다. 매년 화천군에서 개최되는 ‘화천 산천어축제’가 크게 성공을 거둔 탓이다. 화천 산천어축제가 정상 개최되던 시기엔 ‘물 반 고기 반’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꼽혔다. 축제 기간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게 당연시되었고, 화천군의 이미지 상승 및 관광수입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비록 코로나 사태로 산천어 축제는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여전히 산천어가 화천군을 대표하는 명물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화천군에 또 하나의 큰 이슈가 등장했다. 바로 파크골프다. 현재 화천군은 한국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파크골프가 산천어와 함께 화천군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사실 화천군이 파크골프에 뛰어든 건 오래되지 않았다. 군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건 불과 1년 전이다. 2021년 7월 화천군이 대한파크골프협회와 MOU를 맺고 군 내의 파크골프장 코스 공인인증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파크골프의 메카’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화천군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열린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현재 화천군이 파크골프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이라 할 만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와 화천군체육회가 함께 주최·주관하고 화천군과 강원도 파크골프협회의 후원하에 치러진 이 대회는 MVP에게 3,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수여했고, 총상금 규모도 1억 1,240만원에 달했다. 국내 파크골프 대회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또한, 55일에 달하는 대회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3,000여명 이상의 선수가 화천을 찾는 등 그야말로 전국 대회의 규모를 갖추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화천군의 파크골프 활성화 위한 노력

 

화천군도 파크골프에 더욱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18홀 규모의 공인 파크골프장이 추가 조성되면 화천은 54홀의 정규 코스를 보유하게 되고 야간 라운드도 가능하다”, “국내 최고의 파크골프 아이콘으로 키우겠다”라고 발언하며 파크골프 지원을 늘릴 방침을 밝혔다.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전부터 화천군은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파크골프 콘텐츠를 육성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대회를 열 만큼 산천어와 함께 파크골프를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투 톱’으로 키울 모양새다.

대회 기간이 아니라도 화천군은 파크골프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난 여가로 소문이 나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평균 20만원을 넘은 지 오래이며, 카트피와 캐디피 등을 더하면 더더욱 비싸진다. 물론 노캐디 골프장이나 저가형 공공 골프장 등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그 숫자는 극히 부족하다. 

반면에 화천군의 파크골프장 그린피는 일반 5천원에 불과하다. 숙박비와 체류비를 고려해도 일반 골프보다 훨씬 가성비가 높고, 게다가 화천에서 숙박하면 18홀 그린피 무료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꼭 장비를 챙겨갈 필요도 없고 현지에서 대여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가성비’로 무장한 파크골프의 매력에 평일에도 200명 이상의 파크골퍼가 화천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이틀 머무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화천의 자연을 즐기며 장기간 머무는 이용객도 있다. 그야말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

 

화천군을 파크골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은 분명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사회가 본격적으로 파크골프에 투자한 지 불과 1년 만에 쌓아올린 성과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급성장에는 으레 부작용이 뒤따르는 법. 급성장으로 말미암은 ‘잡음’ 또한 존재한다. 

야심 차게 개최하고, 큰 성공을 거둔 2022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좋은 예다. 분명 대회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역상권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대회 기간이 2개월 정도이나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날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또 화천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의 골프장 이용료 면제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지역 언론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상금 배분 및 기대 이하의 파급 효과 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큰 논란이나 부작용이라고 할 순 없지만, 차후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파크골프 메카 향한 도전 성공할까?

 

과연 화천군은 진정한 파크골프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지자체와 주민의 적극적인 서포트에 힘입어 짧은 기간 안에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로 거듭났고, 그 명성은 강원도를 넘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휴일이나 대회 개최 기간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퍼가 화천을 찾을 만큼 실속 또한 거두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있고,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파크골프에 뛰어든 지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지역사회의 저력과 끈기가 이어진다면, 머잖아 화천군은 대한민국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파크골프의 메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GJ 김상현 이미지 대한파크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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