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캐디 골프장이 뜬다!
노캐디 골프장이 뜬다!
  • 김태연
  • 승인 2022.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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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다 합리적으로 골프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노캐디 골프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캐디의 인력난과 더불어 기존의 골프 이용객과는 다른 신규 유입 골프족의 특성에 기인한다.

 

달라진 골프 트렌드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상당수는 비즈니스상 접대가 주된 목적이었고, 그들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소로 골프장을 선택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새롭게 골프에 입문한 사람들은 이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골프를 비즈니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및 지인들과의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개개인의 여가 시간을 보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이용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노캐디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노캐디 골프장은 카트부터 클럽 선택까지 모든 것을 셀프로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로 이용해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외에서 골프를 접한 사람들의 경우 노캐디 골프장에 익숙하기 때문에 국내 골프장에서 캐디를 동반하는 것이 되려 부담스럽고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적응만 한다면 합리적인 금액으로 더욱 큰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캐디 골프장이 가진 장점이다.

 

노캐디 골프장의 한계

 

고가의 장비나 스코어보다는 그날의 의상이나 라운드를 함께하는 모임에 포커스를 두는 2030 신흥 골프족들은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골프장을 체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SNS에 그날의 골프룩이 포함된 골프장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 역시 기존에 골프장을 찾던 중장년층에게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그들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니즈와 부합하는 것이 바로 노캐디 골프장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노캐디 골프장은 초보 수준의 골퍼들에게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캐디가 하는 역할은 단순히 경기 진행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캐디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클럽을 추천해주고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경기 흐름에 대한 조언을 제공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준다.

노캐디 골프장의 경우 캐디의 조언뿐만 아니라 코스와 코스 사이의 이동 역시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코스에 대해 숙지하고 카트를 운전하며 코스 이동을 안내하는 역할을 제공하는 캐디가 없다면 플레이어가 경기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노캐디 골프장은 기존에 꾸준하게 골프장을 이용하던 골퍼들과 초보자들 모두 일정 기간동안 적응이 필요하다. 이 적응기는 불편함을 동반하게 되는데 초보 골퍼일수록 이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골프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노캐디 골프장이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MZ세대보다 기존 골퍼들에게 더욱 적합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노캐디 골프장 확산 필요

 

과거 골프 대중화를 막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이었다. 그간 박세리, 최경주, 박인비 같은 세계적인 프로 골퍼의 탄생과 코로나19로 인한 골프의 인기 급상승으로 인해 급속도로 대중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흐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들과 이용객들의 노력이 필수이다.

이러한 가운데 골프 대중화를 위한 노캐디 골프장의 확산은 적극 권장되어야 할 요소중 하나이다. 

물론 노캐디 골프장이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골퍼들이 캐디 동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골프의 대중화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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