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골프 교육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주니어 골프 교육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 강태성
  • 승인 2022.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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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를 꿈꾸는 골프 꿈나무들은 물론이고 취미나 생활체육의 영역에서 주니어 골프를 즐기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니어 골프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주니어 골프는 골프라는 종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이며, 그만큼 중요도가 높다. 어릴 때부터 골프를 접하고 흥미를 느껴 진지하게 진로로 설정하는 어린이가 이후 프로로 대성하는 경우가 많고, 꼭 프로가 아니라도 생활체육 차원에서 주니어 골프를 접하는 것이 좋다.

 

취미로 골프에 입문하는 주니어들

 

지난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대회에서 슈퍼 루키 윤이나(19)는 데뷔 첫해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더구나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장식하며 단숨에 상금 랭킹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윤이나는 이미 지난해 점프 투어에서 한 라운드에서 이글을 3개나 기록해 화제몰이를 하고, 드림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오르는 등 준비된 신인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빠를 따라 스크린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재미있어 보여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는 윤이나는 한국 여자골프의 산실로 불리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2019년 우승자로, 그해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 주니어 걸스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1990년대 박세리의 등장은 ‘박세리 키즈’로 대표되는 수많은 주니어를 양산하는 등 대한민국 주니어 골프의 역사를 바꾼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박세리 신드롬이 대한민국 주니어 골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주니어 골퍼가 골프를 처음 접할 때는 취미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취미로 시작해서 적성에 맞으면 박세리나 박인비 같은 프로들을 보고 프로의 꿈을 키운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이들이 중간에 골프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골프협회와 단체뿐만 아니라 골프 산업 전반의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의 주니어 골프

 

현재 한국 주니어 골프는 과거보다 문턱이 훨씬 낮아졌고, 그만큼 기회도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주니어 선수로 활동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와 한국주니어골프협회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소정의 회비를 입금하면 신규 회원으로 등록돼 해당 협회 주관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전문 선수 등록을 원하면 먼저 스포츠지원포털 (g1.sports.or.kr)에 접속해 대한체육회에 선수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재학 중인 학교가 속한 시·도 골프협회에 1차 승인을 얻은 후 대한골프협회에서 최종 승인을 하고 선수 번호를 부여하게 되어있다. 시·도 골프협회나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한국대학골프연맹 주관대회에 참가하려면 전문 선수 등록 후 추가로 해당 협회 선수 등록과 연회비 납부를 마치면 된다. 

순수하게 취미로 골프를 즐기길 원한다면 협회나 연맹 등에 가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주니어 골프를 접할 수 있다. 골프를 접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어린이 골퍼를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 단체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크린골프, 파크골프, 스내그골프 등 분야도 넓어지고 방법도 다양해지는 등 한국 주니어 골프는 점점 저변이 넓어지고, 또 발전하고 있다.

 

부모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골프는 여전히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레슨비, 대회 참가비, 훈련비 등을 감안하면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 자녀에게 쉽게 권유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다. 게다가 부모의 강요로 골프를 시작했다가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한계를 느끼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아이에게 돌아간다. 

주니어 골프 교육을 처음부터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목표의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골프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이에게 처음에는 취미로 골프를 접하게 한 다음 자신의 의지나 성과가 있을 경우에 본격적으로 지도를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골프가 적성에 맞아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기량을 발휘한다 해도 단순히 스윙이나 퍼팅과 같은 기술적인 면만을 강조해서는 안 되며, 기초 소양과 멘탈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골프 실력과 함께 인성, 외국어 등을 함께 배우게 해야 균형을 갖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골프가 ‘전부’가 아닌 ‘일부’가 되어야 만약 골프를 접더라도 크게 낙담하지 않을 것이다.

주니어 골프에 있어 문제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어느 분야에서도 있을 수 있는 교육열이다. 좋은 스코어를 위해 지나친 간섭이나 억압적인 골프 교육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삶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행복한 주니어 골프를 위하여

 

모든 주니어 골퍼가 프로 선수가 될 수는 없다. 냉정히 말하면 프로가 될 수 있는 주니어보다 그렇지 못한 주니어가 훨씬 많다. 흥미 혹은 취미의 영역에서 주니어 골프를 시작하는 건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일이지만, 이를 진로로 삼으려면 충분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 어떤 목표도 아이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니어 골프도 이 점을 기억하고, 뛰어난 프로를 키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아이의 삶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GJ 강태성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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