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사우디 골프 리그 성공할 수 있을까

LIV 골프가 2023년부터는 리그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LIV 골프는 2023년 14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선수 48명이 1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도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23년 리그제로 전환되는 LIV 골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LIV 골프는 리그 일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년간의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요구했고 그 시기가 당겨졌다”면서 2023년부터 리그제로 진행할 것임을 보도했다.

LIV 골프는 2023년 14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선수 48명이 1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도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팀 주장은 자체적으로 팀원을 꾸릴 수 있고 트레이드도 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기업과 계약도 할 계획이다.

LIV 골프는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샘보, 패트릭 리드 등을 영입한 LIV 골프는 2023년에 대회를 개최할 경기장 10곳도 이미 결정했다.

DP 월드투어의 징계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했다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로부터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대회에 출전한 선수 16명이 DP 월드투어에 보낸 공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선수들은 DP 월드투어에 “벌금과 출전 정지 징계를 해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 16명에는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의 징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또한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 7명에 대한 추가 징계를 내렸다. 미국 골프채널은 “PGA 투어가 LIV 골프대회에 참가해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선수 목록에 7명을 더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LIV 골프 개막전에 출전해 영구 정지를 받은 17명에 포틀랜드 대회에 나서는 7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모나한 커미셔너가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LIV 골프에 출전하는 것은 우리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출전 정지 명단을 받은 선수는 브라이슨 디샘보,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펫 페레즈, 매슈 울프(이상 미국), 카를로스 오티즈, 애브라함 앤서(이상 멕시코) 등 7명이다. 이로써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전과 관련해 PGA 투어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총 24명이 됐다.

디샘보는 LIV 골프를 택한 이후에도 “PGA 투어에는 계속 나가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판의 시선

PGA 투어 15승에 빛나는 프레드 커플스(63·미국)는 LIV 시리즈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1억 5천만달러(약 1천 940억원)나 되는 돈을 선수들에게 계속 줄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3년 이상 갈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낸 후 “나는 시애틀에서 온 노인이지만 내가 버는 돈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알고 있다. 만일 내가 (LIV 시리즈로) 간다면 우리 가족들은 아마 나를 버릴 것이다”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커플스는 PGA 투어를 등지고 리브 시리즈로 떠난 필 미컬슨(52·미국)에 대해 “미컬슨과는 말도 하지 않고, 골프도 같이 칠 일이 없을 것이다. 이제 미컬슨과는 서로 다른 배를 탄 남남이다”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평소 ‘필드의 신사’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매너가 좋은 그였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거침이 없었다.

커플스는 “LIV로 간 선수들은 (사우디 자본의 돈을 받은 대신) 입에 재갈을 물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컬슨이 저렇게 바보처럼 보인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커플스와 미컬슨은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미국 대표팀 부단장을 나란히 맡는 등 가까운 사이였지만 LIV 골프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이제는 옛말이 됐다.

사우디 리그 지속 가능할까?

LIV 골프에 대해 1982년 내셔널풋볼리그(NFL)에 맞서 만들어졌다 금방 사라진 미합중국프로풋볼(USFL) 행보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NFL에 대항해 18개 팀으로 출범한 USFL은 NFL과 시즌이 겹치지 않는 봄과 여름을 택했고, 방송의 지원도 있었지만, 실패로 끝났다.

사실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 유럽에서는 전통 리그에 맞서는 리그들이 수시로 생겼다가 소멸했다.

지난해 출범도 하기 전에 사라진 유럽 명문클럽 중심의 축구 슈퍼리그를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의 거대한 자본을 끌어들여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에 맞서려다가 영국의 총리, 황태자까지 나서면서 좌절됐다. 과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GJ 글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