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달군 파크골프 공약 그 후
지방선거 달군 파크골프 공약 그 후
  • 김상현
  • 승인 2022.08.02 1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크골프는 2022년 지방선거의 핫이슈 중 하나로 많은 후보들이 파크골프 공약을 내걸었고, 또 당선되었다. 지자체들이 파크골프 공약이나 정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지 알아보자.

 

파크골프는 2022년 지방선거의 핫이슈 중 하나였다. 파크골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활체육 중 하나이며,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은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적지 않은 후보들이 파크골프 공약을 내걸었고, 또 당선되었다.

정치인의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꼭 지켜야 할 공약(公約)이 공염불이 되어 공약(空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파크골프 공약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후보가 내건 파크골프 공약이 모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파크골프 정책으로 이어지리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지자체 물갈이가 한창인 이때, 지자체들이 파크골프 공약이나 정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지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의 파크골프 공약

 

먼저 광역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충남과 경남, 세종이 돋보인다. 먼저 충남의 김태흠 도지사 당선인은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확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도내 전 시군에 파크골프장과 게이트볼장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공약이며, 현재 민선 8기 충남도정을 준비 중인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에서 중점적인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경남도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파크골프 공약을 내건 광역자치단체였다. 박완수 도지사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재 65세 이상에 대한 임플란트 시술비 지원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크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 마을회관, 경로당 등 어르신 여가시설 운영비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파크골프를 주된 복지 분야의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세종시의 파크골프 공약도 눈길을 끈다. 최민호 시장 당선인은 ‘비단강(금강) 프로젝트 종합계획’, 곧 지역 관광산업의 부흥을 주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지역 관광 사업을 살리려면 금강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편의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게 당선인 측의 해석이다. 이러한 비단강 프로젝트 종합계획의 한 축으로서,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초자치단체의 파크골프 공약

 

기초자치단체의 파크골프 공약도 주목된다. 진주에서는 조규일 당선인이 파크골프 공약을 적극 내세웠고, 당선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파크골프장을 시 전역에 걸쳐 확충하겠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창원에서도 홍남표 당선인이 후보 시절 “파크골프장을 늘리고 시설도 개선해 어르신 노후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경산, 양산, 제천 등도 선거에서 파크골프 공약이 시선을 끈 지역으로 꼽힌다.

 

파크골프장 확충, 찬성 vs 반대

 

현 상황을 살펴보면, 지방선거를 달군 파크골프 공약이 공염불로 끝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공약은 당선인을 뽑아준 지역민과의 약속이며, 또 파크골프장은 지자체와 주민 모두에게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파크골프는 국내에서 출범한 지 불과 20여 년 만에 가장 인기 있는 생활체육 중 하나가 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의 복지 및 건강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좋다. 일반 골프장만큼 넓은 땅이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다. 인기도 많고, 순기능도 크며 일반 골프장보다 쉽게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춘 파크골프는 매력적인 공약이자 매력적인 정책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파크골프장 확충의 명분도 충분하다. 현재 파크골프장은 전국 각지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시설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여러 파크골프장 논란들은 결국 ‘공급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파크골프장을 적절히 확충하는 것만으로도 파크골프장 문제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말까지 나오는 만큼, 공약에 대한 명분 역시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모두가 파크골프장 확충 공약에 찬성하는 건 아니다. 특히 ‘묻지마’ 식의 파크골프장 건설이나 확장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 한 예로 이상천 현 제천시장은 김창규 제천시장 당선인의 ‘파크골프 10개소 건설 공약’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파크골프장 1개소 조성을 위해서는 최소 1만㎡ 이상의 부지가 확보돼야만 실현이 가능한 사업으로 도시 근방에 10개소/총 10만㎡ 이상 확보하는 일은 상상으로도 실현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으로 환경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파크골프장을 향한 환경 파괴 논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역시 변수다. 

최근 홍성에서 골프장 조성사업이 무산되었는데, 그 주된 원인 중 하나가 환경 문제로 꼽혔다. 파크골프장도 비슷한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부산, 광주 등에서는 파크골프장을 짓거나 기존 시설을 확충하려다 환경 단체와 충돌하기도 했다.

 

파크골프의 미래

 

파크골프는 대세 생활체육답게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큰 화제였다. 또 파크골프 공약을 내세운 당선자를 여럿 배출했고, 적지 않은 파크골프 공약이 정책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이래저래 파크골프를 향한 지자체의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장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파크골프장 확충 공약을 내건 당선인이 당선되었다면, 그 공약을 가능한 지킬 의무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많은 지자체의 파크골프 공약과 정책이 ‘졸속행정’이 되고 나아가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영창 2022-08-03 14:16:06
파크골프 기사 잘 보았습니다.

파크골프에 대한 전반적으로 다룬 블로그를 공유합니다.
https://blog.naver.com/jeonfk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