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캐디의 등장
로봇캐디의 등장
  • 나도혜
  • 승인 2022.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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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디 부족 현상으로 인해 GPS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봇캐디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로봇캐디는 활성화될 수 있을까?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2021년에 발표한 2030 골프 인구 추이 결과에 따르면 2019년에는 65만명에 불과했던 2030 골프 인구가 2020년 94만명, 2021년에는 무려 115만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지만, 그중에서도 2030세대들의 골프 유입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제 골프장 모두 가파른 요금 상승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을 맞아 평일과 주말 모두 비싼 이용료를 지불하더라도 골프장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며, 캐디 부족 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다. 골프장의 특성상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퇴근이 어려운 골프장일수록 캐디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봇캐디의 등장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S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봇캐디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로봇캐디는 말 그대로 캐디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하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언택트 시대에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로봇캐디는 플레이어가 리모콘을 가지고 이동하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오는 방식으로 비포장도로나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수준이며 이동중 장애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우회하는 기능 역시 탑재되어 있다.

로봇캐디의 최대 속도는 11km/h, 1회 충전으로 최장 이동거리는 무려 25km에 달하기 때문에 18홀 내내 방전 부담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하중은 약 50kg으로 무거운 골프백과 간단한 소품들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로봇캐디 이용료는 18홀 기준 3만원 안팎으로, 기존에 4인 1캐디 방식으로 라운드를 진행하는 경우 발생하는 카트비와 캐디피의 평균금액이 인당 대략 5~6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적으로 1/2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로봇캐디의 효용

 

실제로 지난해 로봇캐디를 도입한 한 골프장의 이용객 현황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20% 가량 이용객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로봇캐디 도입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이미 비용 절감 및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캐디 없이 셀프로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매 홀마다 이동을 위해 지도를 살펴보거나 직접 골프백을 이동하며 경기에 집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로봇캐디 시스템 도입이 환영받고 있다.

로봇캐디는 매 홀마다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면서 골프백을 이동해줄 뿐만 아니라 스코어를 기록하고 코스를 안내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며, 남은 거리를 계산하거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골프채를 추천해주는 등의 서비스 역시 이용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로봇캐디는 매 홀마다 스코어 등 경기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이는 가까운 미래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로 보여진다.

 

로봇캐디 활성화 가능할까

 

현재 로봇캐디의 시스템에 추후 AI 기술이 더해지면 로봇캐디가 다양한 정보를 자동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별 공략법이나 스윙 자세 코칭같이 보다 전문적인 정보 제공 하는 등 플레이어와의 쌍방향 소통 역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은 최근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골프의 대중화가 그리 달갑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골프장 이용에 필요한 그린피나 카트비, 캐디피 등이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인상되었으며, 그와 반대로 골프장 부킹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이다. 

또한 평소와 달리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충분한 경기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몰려드는 이용객을 감당하지 못하는 골프장의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반대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골프장을 찾기 시작한 초보 골퍼들의 경우 값비싼 장비 구매 비용이나 골프장 이용료에 대한 부담없이 보다 자주 골프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원하고 있다.

로봇캐디는 꾸준하게 골프를 즐겨온 사람들이나 새롭게 골프에 유입된 골퍼들 모두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골프장을 찾는 인원들이 급증하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캐디나 동행인 모집의 부담 없이 나홀로골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로봇캐디는 이미 상당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증가되면서 생활 곳곳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대기업에서는 로비 출입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로봇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미 수많은 식음료점에서 키오스크 주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골프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골프의 대중화와 더불어 높아지고 있는 골프장 이용료 부담과 캐디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로봇캐디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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