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알아야 할 골프룰 : 그린
반드시 알아야 할 골프룰 : 그린
  • 김태연
  • 승인 2022.05.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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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서의 골프채 선택

 

몇 해 전 모처럼 지인들과 골프장을 방문해 즐겁게 라운드하던 중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던 기억이 있다. 파4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줄 알았던 동반자는 퍼터를 들고 버디를 노리며 기세 등등하게 카트도 타지 않고 좌측 그린 쪽으로 걸어갔으나 그날 핀은 우측 그린에 꽂혀 있었다. 동반자는 어쩔 수 없이 캐디에게 웨지를 달라고 한 후 우측 그린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 플레이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때 캐디가 그린 밖으로 드롭을 한 후에 다음 샷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동반자는 적잖이 당황한 듯한 눈치였다. 이어 로컬룰에 의해 그린에서는 퍼터 이외의 클럽을 사용할 수 없다는 캐디의 설명을 들었다. 우측 그린에 핀이 꽂혀 있었으므로 좌측 그린은 페어웨이 또는 그린 주변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동반자의 말도 있었지만, 그린이 손상되기 때문에 웨지나 아이언은 그린 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캐디의 단호한 대답만 되돌아왔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골프대회 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파5 홀 세컨샷을 투온에 성공하기 위해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드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그린에서 웨지로 퍼팅을 하는 선수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식 대회가 아닌 이상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손상을 이유로 그린에서는 퍼터만 사용해야 하는 로컬룰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반자가 대신 마크해도 될까?

 

그린에서 지켜야 할 골프규칙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흔하게 벌어지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면, 자신이나 동반자의 볼 또는 볼 마크를 움직이게 한 경우다. 물론 고의가 아닌 실수 혹은 자연적인 경우에는 벌타 없이 정확한 원래 자리에 놓고 플레이하면 되지만, 고의의 경우에는 1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에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동반자의 볼을 마크해주는 경우 동반자가 위임한 경우는 벌타가 없지만, 말없이 마크하고 공을 들어 올린 경우는 1벌타를 받는다. 원래 자리에 놓는 리플레이스의 과정에서도 본인 이외 다른 동반자가 리플레이스한 볼을 플레이한 경우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으며, 리플레이스 과정에서 정확하게 놓지 않고 플레이하면 1벌타를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동반자의 공을 자신의 공으로 착각해 퍼팅하면 2벌타

 

파3 홀에서 먼저 티샷을 한 선수의 공이 핀에서 약 2m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다음 플레이어가 샷을 한 공이 그린에 튕기면서 먼저 친 선수의 골프공에 부딪친 뒤 홀로 들어가면 어떻게 처리될까? 이 경우는 홀인원으로 인정된다. 
그럼 튕겨 나간 먼저 샷을 한 플레이어의 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원래 있던 위치로 되돌려 놓고 퍼팅을 하면 된다. 다만 이 룰은 그린 플레이를 하기 전에만 해당된다. 
그린 위에서 두 플레이어가 거의 동시에 퍼팅을 하다 공이 부딪친 경우에는 벌타 없이 각자 원래 위치로 
공을 돌려놓고 다시 퍼팅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린에서 퍼팅 시 그린 위에 놓여있는 동반자의 정지해 있는 공을 맞히면 2벌타가 부여된다. 퍼팅 라인 주변에 공이 있을 경우 먼저 상대의 공을 마크해달라고 하는 게 순서다.
또 다른 플레이어의 공을 자신의 공으로 착각해 퍼팅했다면 2벌타의 페널티가 부여된다. 이때 잘못 친 공은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고 해당 플레이어가 퍼팅하면 된다.

 

마크하지 않고 볼을 들어 올리면 1벌타

 

공에 묻은 잔디나 흙을 닦을 때는 항상 마크한 후에 집어 올려야 하며 반드시 공을 제자리에 놓은 다음 볼 마커를 들어야 한다. 마크하지 않고 볼을 들어 올리면 1벌타가 부과되며, 볼 마커가 다른 동반자의 퍼팅에 방해되거나 동일 선상의 뒤에서 먼저 퍼팅을 할 때는 퍼터 헤드 길이 정도 옆으로 옮겨놓을 수 있다. 
티샷 시와 마찬가지로 퍼팅 시에도 다른 플레이어가 샷을 할 때는 가급적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동반자가 퍼팅을 준비하는 데 속닥이는 것은 좋지 못한 에티켓이다.
마지막으로 퍼팅라인에 있는 볼 자국, 스파이크 자국, 동물 발자국 등을 정비할 수 있으며, 나뭇가지와 같은 루스 임페디먼트는 당연히 벌타 없이 치울 수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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