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골프 부상 경계령
MZ세대 골프 부상 경계령
  • 김상현
  • 승인 2022.05.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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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부상은 프로나 시니어, 혹은 오랫동안 필드를 누벼온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나이도 젊고 골프 경력도 상대적으로 짧은 MZ세대의 골프 부상이 늘고 있다.

 

골프와 부상

 

스포츠 부상은 시니어나 프로 선수, 혹은 오랫동안 스포츠를 즐겨온 사람들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도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나 유망주가 큰 부상으로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은퇴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아마추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마추어는 프로 신인이나 유망주가 흔히 겪는 혹사나 과도한 훈련 문제에서는 비교적 자유롭지만, 나이도 젊고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스포츠 부상에 시달리는 건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골프 부상은 프로나 시니어, 혹은 오랫동안 필드를 누벼온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나이도 젊고 골프 경력도 상대적으로 짧은 MZ세대의 골프 부상이 늘고 있다.

심지어 나이도 젊고 입문한 지도 얼마 안 된 MZ세대 골린이가 큰 부상으로 골프를 장기간 쉬거나 클럽을 놓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

 

MZ세대 골프 부상이 느는 이유

 

왜 젊고, 골프 경력도 짧은 MZ세대의 골프 부상이 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는 생각보다 신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골프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골프를 잘 치려면 신체의 부담을 견딜 수 있도록 제대로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는 말이 있다. 즉, 몸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그만큼 몸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설령 몸이 제대로 만들어진 ‘몸짱’도 방심하면 다칠 수 있는 게 골프다.

특히 골퍼가 자주 다치는 부위인 허리, 어깨, 팔꿈치는 젊다고, 혹은 근육이 많다고 부상을 피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해당 부위의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기르면 어느 정도의 부담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몸에 걸리는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신체에 무리가 가해지고, 결국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MZ세대의, 아니 거의 모든 골프 부상의 주된 원인이다. 특히 젊다는 이유로 신체 능력을 과신하거나, 혹은 빨리 초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훈련에 열중하거나, 비거리를 늘리려 과도하게 힘을 쓰거나 무리한 자세를 취하는 건 부상을 당하는 지름길이다.

어떤 스포츠든 나이가 젊다는 건 큰 축복이다. 신체 능력과 회복력도 뛰어나고, 몸을 단련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혈기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몸을 단련하고 다스리며 골프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 이것이 MZ세대가 기억해야 할 ‘슬기로운 골프생활’이 아닐까.

 

골프 부상 체크 포인트

 

젊고 건강한 MZ세대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골프 부상. 골프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어디인지, 또 MZ세대가 기억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허리

허리는 골퍼가 가장 자주 다치는 곳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골프 부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골퍼의 절반 이상이 허리 부상 때문이었다고 한다. 허리 근육이 문제가 되는 근육통, 허리뼈(요추)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 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요추 염좌,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조직이 제자리에서 탈출하거나 파열되어 생기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등이 주로 나타난다. 

젊은 MZ세대라면 근육통이나 염좌라면 모를까, 허리디스크를 앓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무리한 허리 운동으로 허리디스크가 발병되는 경우도 많고,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디스크가 악화된 상황에서 골프를 치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젊은 허리병 환자’는 남 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어깨

어깨 부상도 흔하다. 무리한 어깨 사용은 어깨 관절이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인대, 혹은 근육에 무리를 준다. 어깨의 관절염이나 염좌도 문제지만,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경력이나 나이를 따지지 않고 필드에서 많이 발생하는 부상으로 꼽힌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일어나거나 파열되는 현상으로서, 팔과 어깨의 통증 및 움직임의 제약 등으로 나타난다.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금방 좋아질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수술을 받아도 오랫동안 고생하기 쉽다. MZ세대가 ‘젊은 어깨’라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팔꿈치

팔꿈치 부상도 무시할 수 없다. 골퍼라면 골프 엘보라는 들어 보았을 것이다. 보통 골프 엘보라 불리는 현상의 정확한 명칭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관절 안쪽 뼈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에 손상이 온 경우다. 스윙할 때의 반복 동작, 나아가 뒤땅 등을 치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주로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손목, 손가락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며, 방치 시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수도 있다. 골프 엘보 외에도 주변 부위에 다른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MZ세대는 강한 힘으로 스윙하거나 뒤땅 실수를 연발하다 골프 엘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경계해야 한다.

 

기타

이외에도 골프 부상은 다양한 부위에서, 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무릎, 목, 발목 등 골프를 치는 과정에서 부하가 걸리는 부위는 어디든 골프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젊은 MZ세대 골퍼도 예외는 아니다. 멀쩡했던 부위에 충격이나 손상이 차곡차곡 쌓이다 어느 순간 터질 수도 있고, 한 번의 큰 실수로 갑자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상을 안고 있던 상황에서, 라운드를 돌다 부상이 악화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골퍼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MZ세대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GJ 글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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