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친환경과 가치소비
골프장 친환경과 가치소비
  • 김예지
  • 승인 2022.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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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친환경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이슈는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다.

 

가치소비와 그린슈머

 

가치소비, 그린슈머, 그린워싱. 모두 대세인 ‘친환경’과 관련된 단어다.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단어들은 대부분 친환경과 연관이 깊다.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자신들이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 육류소비를 줄이거나 재활용을 철저히 하는 것, 혹은 일회용품의 소비를 줄이는 것 등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가치소비’다. 가치소비는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서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즉,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해도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물건이라면 그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가치소비라고 한다. 최근 가치소비가 담고 있는 ‘가치’는 친환경이다. 사람들이 기후 위기를 체감하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친환경 가치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그린슈머라고 한다. 그린슈머는 초록(green)과 소비자(consumer)가 결합된 합성어다. 이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단어인 그린워싱도 있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다. 소비자들은 그린슈머가 되었고, 기업들의 그린워싱을 비판한다.

이런 그린슈머들이 점점 증가하자 기업들도 이런 트렌드를 포착하고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작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품, 혹은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다.

 

골프장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

 

골프장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세계 100대 플래티넘 클럽에 선정된 명문 회원제 골프장인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받았다. 이 골프장은 2014년에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 GEO에서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받았고,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재인증을 받는 중이다. GEO의 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녹지용지를 4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주변 수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녹지용지를 60% 이상 유지하는 중이다.

또 코스 공사를 할 때부터 기존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보존하면서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소한으로만 훼손했다. 정화시스템을 통해서 오수를 재활용하고, 친환경 비닐을 만들어서 클럽 안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 빨대나 컵과 같은 소모품들도 친환경 물품을 쓰면서 국내 최초 친환경 골프장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의령에 있는 친환경 골프장은 2021년에 역대 최다 팀 수, 최다 내장객이 방문했다. 1만 3,721팀, 5만 113명이 내장한 것이다. 2020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9억 9,000만원이다. 2020년 18억 9,090만 원보다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의령 친환경 골프장은 환경부에서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제초작업을 시행하면서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다.

골프장들이 환경과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상생하면서 환경도 보존하는 일석이조 활동이다.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렉스필드CC는 수시로 인근마을의 하천 대청소를 실시한다. 깨끗하고 미관이 좋은 마을을 가꾸기 위해서다. 2008년에는 골프장 최초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고, 이후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해서 국내 친환경 골프장 TOP20에 선정됐다. 하천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기도 하고,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하는 등 환경친화적 활동을 계속해서 펼치는 중이다. 렉스필드는CC는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과 화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캠페인 동참 움직임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뉴딘그룹도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골프존뉴딘그룹의 김영찬 회장은 올해 1월에 환경부가 주관하는 ‘고고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플라스틱 사용 감축과 친환경 제품 사용 실천을 위한 캠페인이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그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많은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다. 계열사들도 친환경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스코어카드 온라인 전송, 일회용 비닐 지급 중단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고 골프존유통도 지난 8월부터 골프존마켓 전 지점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친환경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에 더 마음이 기울기 때문이다. 특히나 골프장은 하나를 건설할 때마다 늘 환경 이슈가 있는 곳이다. 넓은 부지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서는 결국 어쩔 수 없이 해당 지역의 산림을 훼손하게 되는데, 이때 번번이 동식물 보호나 환경 보존 등의 문제와 부딪혀왔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장들은 더욱 친환경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필요가 있다. 골프장이 환경을 훼손하기만 한다는 사람들의 시선을 떨쳐내고 친환경 보존에 앞장선다면, 환경과 공존하는 골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골프장과 새로 지어지는 모든 골프장이 당연하게 ‘친환경 골프장’이 될 수 있기를, 골프장의 미래가 초록빛 미래이기를 기대해본다.

 

 

GJ 글 김예지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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