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마 골퍼의 실상 분석 : 내가 백돌이라고!?
대한민국 아마 골퍼의 실상 분석 : 내가 백돌이라고!?
  • 오우림
  • 승인 2022.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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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이 얘기하는 골프 스코어는 거의 대부분 부풀려졌다는 게 정설이자 현실이다. 거품 없는 정확한 스코어와 아마추어 골퍼 본인들이 주장하는 스코어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스코어의 온도 차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코어는 많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이런 아마추어 골퍼들을 직접 보고 스코어를 기입하는 캐디들의 눈엔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일까? 다시 말해 거품 없는 정확한 스코어와 아마추어 골퍼 본인들이 주장하는 스코어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라운드에 정확한 골프룰을 적용하면 아마추어 평균 스코어는 대략 다음과 같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충격적인 결과다. ‘90대 타수 49.8%, 100타 이상 49.6%, 80대 타수 0.6%, 싱글 플레이어 0%’ 이 수치가 바로 캐디들의 눈으로 본 정확한 분포도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의 절반 가까이가 소위 ‘백돌이’다. 80대 타수도 엄격한 룰을 적용하면 1,000명에 6명꼴이다. 이런 결과치는 정확한 스코어 기록, 볼 터치 금지, 벌타 적용 등 룰을 제대로 적용한 경우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싱글 핸디 캐퍼와 80대 골퍼는 이보다 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의 수치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일단 정확한 룰 적용 시 실제 스코어와 차이는 대략 ‘1~5타 54.5%, 6~10타 42%, 11타 이상 3.5%’ 정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현장에서 활동하는 캐디들은 골퍼들의 실제 타수는 스코어카드에 적힌 기록보다 최소 5타 정도는 많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일파만파, 멀리건, 컨시드(일명 OK)’ 등 혜택을 빼면 캐디 중 54.5%가 1~5타, 42%는 6~10타 차이가 난다며 이를 평균하면 5타는 더 많게 적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청산해야 할 라운드 적폐 ‘수두룩’

 

물론 전체 스코어의 부정확성도 문제지만 각 샷에 대한 거품도 많다. 우리나라 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남자 210야드, 여자 150야드’정도다. 하지만 거의 모든 골퍼들은 평균보다 더 긴 비거리를 자랑삼아 얘기하고 다닌다. 보통 골퍼 본인들의 비거리보다 20야드 정도 차이가 있다. 이렇듯 아마추어 골퍼에겐 유독 드라이버샷 거리에 대한 일종의 강박적 로망이 있다. 드라이버란 단어만 나오면 장타와 장비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골퍼들이 스코어를 가장 많이 잃는다고 생각하는 샷은 무엇일까? 샷별로 살펴보면 ‘퍼팅 51%, 드라이버샷 17.1%, 어프로치샷(웨지샷) 15%, 벙커샷 13.9%, 아이언샷 2%, 기타 1%’ 등이다. 

긴 드라이버샷보다 짧은 퍼팅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에선 퍼팅의 스코어 점유율이 43%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꼴불견 아마 골퍼 유형

 

또한, 캐디들이 생각하는 가장 꼴불견 아마 골퍼의 유형은 어떠할까? ‘멀리건 달라고 조르기 43.8%, 스코어 속이기 25.8%, 다른 공을 자기 공인 척 연기 15.7%, 볼 위치나 마커 옮기기 6%, 기타 8.7%’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골프장에서 멀리건은 현장의 경기 진행 속도를 감안해 캐디가 결정하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필드에선 동반자들이나 셀프 멀리건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게 현실이다. 하루속히 청산해야 할 필드 적폐다.

그럼 경기보조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골퍼 유형은 무엇일까. ‘개인의 미스샷을 캐디 탓하는 행위 38%, 욕설 내뱉거나 클럽 던지는 사람 28.9%, 볼 찾는 데 너무 집중하는 사람 24.3%, 과도한 음주와 흡연 4.8%, 공도 못 맞히는 왕초보 3%’ 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퍼팅 라인이나 거리 읽기는 골퍼 몫인데 경기보조원에게 짜증과 역정을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라운드 중 골퍼 때문에 울어본 경험이 있다는 캐디가 59.3%를 넘었다. 

 

캐디들에게 가장 호감 가는 골퍼

 

반대로 캐디들에게 가장 편한 골퍼 유형은 어떤 것일까. 우선 ‘진행 속도가 빠른 사람 54.5%, 직접 퍼팅 라인 읽는 사람 19.3%, 클럽 알아서 챙기는 사람 19.3%, 벙커나 디봇 정리 잘하는 사람 7.9%’ 등이다. 따라서 ‘슬로우 플레이어’들을 가장 경계한다는 뜻도 된다. 또한, 가장 호감 가는 골퍼로는 ‘존댓말 등 매너 좋은 사람 67.3%, 볼을 잘 치는 사람 27.1%, 젊고 잘생긴 사람 1.8%’ 등이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내기로는 ‘뽑기 48.6%, 스트로크 46%, 스킨스 4%, 라스베이거스 1.4%’ 등이다. 뽑기는 보통 일정액을 각출해 각자 막대기를 뽑아 편을 먹는 것으로 실력의 우열을 희석시켜 독식을 방지하는 게임이다. 최근엔 일정액을 각출해 한 명에게 상금을 몰아줘 캐디피와 식사비를 충당케 하는 조폭 스킨스가 인기다. 

한 팀이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는 내기 규모는 ‘1인당 6만~10만원 51.5%, 1인당 3만~5만원 27.1%, 1인당 10만원 이상 12.9%, 기타 8.5%’로 나타났다.

라운드 중 가장 많이 받아본 팁(홀인원 포함) 액수로는 대부분 캐디는 캐디피를 제외하고 10만~30만원을 최고 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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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스코어척결 2022-05-08 09:22:54
가짜스코어로 싱글플레이어 라고 기념패까지 만들어서 sns에 올리던데 ㅋㅋ 진짜 심각함

정정훈 2022-04-20 18:07:45
아니 멀리건을 캐디가 준다는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가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캐디는 경기보조원이 아닌가요?국제대회든 국내대회든 캐디가 멀리건을 준다는건 처음들어보내요 멀리건은 동반자가 주는거 아닌가요??팩트체크 부탁드립니다

호홍아 2022-04-20 16:25:20
왜 기사가 아마추어 골퍼는 비하하는 느낌이 날까! 골퍼의 권리는 없는걸까? 기사는 골프장 캐디 중심으로 논조가 이어진다. 잘못은 모두 골퍼 탓! 이런식의 기사는 ㅠㅠ

밤안개 2022-04-19 20:07:02
해저드 OB 룰도 포함하면 더 심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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