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간식, 간편식 시장의 부상
골프 간식, 간편식 시장의 부상
  • 김태연
  • 승인 2022.04.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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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인기를 반영한 각종 틈새시장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유통업계가 골프 간식 시장에 뛰어들며 주목받고 있다.

 

간식의 필요 충분 조건

 

운동 전후, 혹은 도중에 먹는 간식이라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추는 게 좋다. 먼저 쉽고 빠르게 에너지 보충을 해주어야 하며, 가능하면 건강에 이로운 성분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사실 이 특성만 만족한다면 형태나 맛 등은 비교적 자유롭게 만들고 선택할 수 있다. 양갱이나 초콜릿 바 같은 평범한 간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스포츠용으로 나온 에너지바나 에너지젤(파워젤)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 간식도 마찬가지다.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 이롭다면 어떤 간식이든 무방하다. 하지만 ‘골퍼를 위해 만든 간식’이라면 좀 더 마음이 동하는 법. 골프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골퍼를 겨냥한 간식 및 간편식이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유통업계가 골프 간식 시장에 뛰어들며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골프 간식

 

신세계푸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골프 간식 시장에 뛰어들어 큰 재미를 보았다. 2021년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안전빵’은 야외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 골프 간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안전빵에 이어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오잘공’도 눈길을 끈다. 골프 속어인 ‘오잘공’(오늘 제일 잘 친 공)에서 딴 제품으로서, 골프 속어이자 ‘오징어가 잘근 씹히는 공’이란 뜻을 함께 담아 만든 골프공 모양의 간식이다. 빵 속에 맵게 볶은 오징어, 체다와 모짜렐라 치즈, 버터, 쪽파 등을 넣어 매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롯데마트도 ‘골프 라운드 친구 나이스바’를 출시하며 골프 간식 경쟁에 뛰어들었다. 라운드를 돌면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입 크기의 바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견과와 땅콩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오리지널에 초콜릿을 더한 ‘초코’ 두 가지 맛으로 출시했다. 1봉이 미니바 18개로 구성되어 라운드 중 홀마다 하나씩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며, 미니바 4개 기준 계란 2개 분량에 해당하는 단백질, 그리고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인 BCAA를 100㎎ 함유하여 에너지 보충과 근육량 증가까지 모두 잡았다. 또 포장지에 5가지 골프 문구인 ‘홀인원, 알바트로스, 이글, 버디, 라이프 베스트’를 새겨 넣었다. 이 미니봉 추첨을 통해 골프 라운드 순서를 결정하거나, 초보자에게 이점을 주는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김치볶음밥 맛을 가미한 ‘김치볶음밥 포켓 누룽지’, 아몬드, 캐슈넛, 호두, 크랜베리를 섞어 구성한 ‘초이스엘 매일 견과 크랜베리’도 골프 간식으로 내세우고 있다.

 

골프 간편식 시장의 성장

 

간식보다 좀 더 제대로 먹을 수 있고, 편의성도 겸비한 간편식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매장의 맛을 가정의 식탁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경복궁 홈쿡 HMR’이 좋은 예다. 양념육 4종과 탕류 7종으로 구성된 본 제품은 마켓컬리, 쿠팡 로켓 프레쉬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SSG푸드마켓, 갤러리아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골프장에도 입점하고 있다. 골프장의 그늘집이 점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며 HMR(가정간편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에 골프 간편식 시장 또한 점점 커지고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새로운 상품 개발로 이어질까

 

골프계의 성장과 함께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각종 ‘틈새시장’도 생겨나고, 또 커지고 있다. 골프 간식과 골프 간편식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간식이나 간편식에 대한 수요는 물론, 작년 여름 화제가 된 ‘막걸리 슬러시’처럼 특정 계절이나 시즌에 맞춘 먹거리 또한 점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MZ세대가 골프계의 주류가 될수록, 다양한 간식이나 간편식을 향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골프 간식과 간편식 시장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트렌드와 다양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이유다.

라운드를 돌다 보면 누구나 간식 생각이 떠오르는 법. 혹자는 평범한 초코바나 양갱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먹는 평범한 간식이 아닌, 골퍼를 위해 만들어진 골프 간식이나 간편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라운드를 도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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