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맞은 골프업계와 유통업계
봄 성수기 맞은 골프업계와 유통업계
  • 김상현
  • 승인 2022.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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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스윙하기 딱 좋은 계절 봄, 골프업계와 유통업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이제 골프도 1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해가고 있다. 하지만 골프의 성수기라면 역시 봄과 가을이 꼽힌다. 여름처럼 덥거나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 필드에서 스윙하기 딱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2022년 봄 성수기 속에서 골프업계와 유통업계의 행보가 분주하다. 3~5월까지 이어지는 성수기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골프용품과 골프웨어 매출 상승세

 

실제로 골프 성수기 전부터 골프용품과 골프웨어의 매출은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각 백화점의 1월 1일부터 2월 21일까지 골프 장르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롯데는 58.6%, 신세계는 74.1%, 현대는 87.3%, 갤러리아는 45%가 신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골프계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2030세대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 매출이 89.6%나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0대가 110.2%, 30대도 84.2%가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은 20대~30대 고객 매출이 117.6%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백화점에서 골프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뛰고, 특히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더더욱 매출을 끌어올려 업계 전체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백화점의 골프 공략

 

이에 각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 업체까지 합류하여 골프 장르 신규 브랜드 유치 및 매장 개점,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관에 지포어, 말본골프 등 여러 브랜드를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또 전문가가 피팅 클럽을 제안하고 분석해주는 ‘타이틀리스트 스튜디오앤샵’을 열어 TPI(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튜티튜) 서비스도 런칭했다. 특히 TPI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골프 레슨 스튜디오’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도 국내 유통사 최초로 시타 퍼팅베이를 도입한 PXG 매장을 비롯하여 여러 유명 골프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성수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월 국내 최초로 아페쎄(A.P.C.)와 필립플레인 골프 의류 매장을 열었다. 아페쎄 골프웨어는 2030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아페쎄의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이며,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플레인의 골프웨어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라이브 커머스, SSG 닷컴에서도 골프웨어 기획전 등을 선보이며 성수기 수요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 서울 미아점에 PXG, 세인트앤드류스가 신규 입점되었고, 3월에는 목동점에 어뉴골프가 새로 오픈했다. 대구점도 올 상반기 내에 지포어, 타이틀리스트 등 10여 개 골프 브랜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티노5, 골프존마켓 트루핏 등 커스터마이징 전문 골프숍도 연이어 입점시키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30세대 골프 인구의 구미에 맞추어 백화점에서 의류부터 골프 클럽까지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호평이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스트릿 감성의 골프 브랜드 말본 골프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미국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발리스틱골프 매장이 들어서며, 어뉴 골프, 페어라이어 등 인기를 끄는 브랜드들 역시 팝업으로 들어선다. 특히 팝업 매장에 트렌디한 브랜드 위주로 배치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올해도 호황 예정

 

골프업계, 그 중에서도 봄 성수기에 민감한 골프웨어 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봄부터 일본과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특히 미국 2위 골프 유통업체 ‘WGS(Worldwide Golf Shop)’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4월부터 미국에서 왁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봄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런칭하며 화제를 모으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골프계 전통의 성수기인 봄을 맞아 골프장은 물론 골프웨어, 골프용품 업계, 유통업계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골프계가 호황을 누린 건 물론, 관련 용품들의 매출이 급상승하며 유통업계가 불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동반자의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해온 덕분이다.

2022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확진자 숫자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골프계의 호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골프웨어, 골프용품, 골프장, 스크린골프장 등 골프계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에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여겨지는 유통업계의 골프계를 향한 러브콜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 성수기. 봄 성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골프계의 남은 한 해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성수기의 호황을 누리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 등 여러 변수도 대비하는 게 골프계가 2022년 봄 성수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GJ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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