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금형 오기종 회장의 골프와 인생 : 일도 골프도 마음을 비우고 기본에 충실하라
남도금형 오기종 회장의 골프와 인생 : 일도 골프도 마음을 비우고 기본에 충실하라
  • 김혜경
  • 승인 2022.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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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마흔 살 무렵 골프를 시작한 오기종 회장은 혼자서 많이 연구하며 자기 주도형으로 골프를 몸에 익힌 사람이다.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것은 시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버디보다 파를 목표로 전략을 세워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회사 경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음을 비우고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마음가짐에 열정과 노력을 보태 일과 골프에서 모두 성공을 이뤘다.

 

Profile

오기종

(주)남도금형 회장

제3대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회장

 

챔피언 전적(통산 5승)

광주CC 2006년, 2011년

화순CC 2007년

레이크힐스 순천CC 2008년, 2011년

 

전국 대회

2011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근면함을 몸에 익힌 어린 시절

 

전라남도 곡성 출신인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10살 즈음부터 아버지가 아침 일찍 오형제중 맏이였던 나를 깨워 논으로 향했던 일이다.  

논이 집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부지런하셨던 아버지는 날 밝기 전에 출발해 날이 밝으면 논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셨다. 논에 다다르면 아버지가 일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간단한 일들을 돕기도 했는데 어린 마음에 잠도 덜 깬 상태로 어둠을 뚫고 길을 나서는 것이 몹시 귀찮고 싫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특훈(?) 덕분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인지 지금까지도 특별히 알람을 하지 않아도 매일 아침 5시 전에 일어나 남들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한다. 또 유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아침마다 논까지 왕복 4km가 되는 거리를 걷고, 학교도 왕복 2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녔기 때문에 다리의 힘과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학창 시절엔 공부에서도 운동에서도 특별히 튀지 않는 무난한 학생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인 근면 성실함이 내가 새로운 일을 할 때 큰 경쟁력이 되었다.

 

새벽 논행의 비밀

 

아버지가 몸소 가르쳐주신 부지런함은 나의 성장에 큰 작용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어릴 때 나를 단련시켜주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어린 나를 깨워 함께 논으로 향했던 아버지의 큰 뜻은 무엇이었는지 내심 궁금했었는데 그 의문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풀렸다.

지난 202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 계실 때 문득 어린 시절 그때 일이 궁금해 말씀드렸더니 빙그레 웃으시더니 “새벽길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답하셨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때 아버지 나이가 삼십대였으니 가장의 무게가 버거우실 수도 있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들과 논으로 향하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셨을 수도 있고, 어린 아이였지만 장남이 있으니 든든하다는 마음이 드셨을 수도 있으리라. 

아버지의 큰 뜻을 기대했던 내 입장에서는 다소 싱거운 결말이었지만 어린 시절 새벽마다 아버지와 논으로 향했던 당시의 속마음, 나이가 들어 깨닫게 된 그때 몸에 익히게 된 근면함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아버지와의 대화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금형개발 전문업체 남도금형

 

 

금형 일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나는, 30대 중반이었던 1993년에 남도금형이란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반에는 사출금형업체로 출발해 지금은 플라스틱 사출부품, 자동차부품, 도금 분야까지 진출했다.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에 플라스틱 사출 성형 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너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우수한 설계 및 제작능력을 바탕으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업체에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분야 협력사이기도 한 남도금형은 ‘무(無)도장 사출금형 성형기술’을 핵심기술로 인정받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주관하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2013년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World Class 300’에도 선정된 바 있다. 

아무나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기술력과 생산 효율에 초점을 맞춘 것이 여러 금형 업체 가운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또한, 남도금형만의 독자적인 브랜드인 그린몰드 기술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임직원 300여명, 매출액 1,000억원(2018년 기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핵심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확대, 사업 다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골프와의 만남

 

골프는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마흔 살 무렵이 되어서 시작했다. 1997년 9월 말 친구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 잡고, 11월 15일에 처음 필드에 나갔다. 그전에는 열심히 일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었고, 사실 운동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공교롭게도 지인들 손에 이끌려 첫 라운드를 치른 뒤 3일 후인 1997년 11월 18일에 외환위기가 터졌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를 계속해야 하나.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일단 골프의 맛을 느끼고 나니 놓을 수 없었고 오히려 골프에 빠져들어갔다. 

그러고 보면 골프는 참 이상한 운동이다. 특별히 즐기는 운동도 잘하는 운동도 없었던 내가 골프를 시작한 이후에 확 달라졌으니 말이다. 일단 시작하고 나니 금방 흥미를 느끼게 됐고, 어느 순간 그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됐다.

 

자기주도형 골프

 

나의 골프는 자기주도형 골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 연구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생각만큼 맘대로 안 돼서,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순간도 있었지만, 골프의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립 잡기, 스탠스, 어드레스, 스윙방법 등 프로에게 2주 정도 기본적인 레슨을 받은 후에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따로 레슨을 받지 않았지만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연습장에 가서, 2시간씩 골프 연습을 하고 출근했다. 남다른 점은 골프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게 힘들었고, 다른 클럽을 연습하는 데도 지장을 줬기 때문에. 짧은 클럽으로 스윙하면서 훈련의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날마다 골프 이론들을 공부하고 내 자세를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가며 장단점을 분석했다. 일종의 자기주도형 학습을 한 셈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골프장에 가서 실전 라운드를 많이 한 것도 골프 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렇게 하니 1년 정도 지나 처음 싱글 스코어를 냈고, 3년이 채 못 돼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2년 정도하니 노하우가 생겼다. 어떻게 하면 공이 똑바로 가고, 어떻게 하면 좌측, 어떻게 하면 우측으로 가는지 등등…. 나 나름대로의 골프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골프를 하면서 “난 운동 신경이 없어서 안 된다”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내 경우에도 운동 신경이 별로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골프는 운동 신경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연습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처음 배울 때 많은 연습과 연구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잘 배워두면 잠시 골프를 쉬고, 5~6개월 있다 쳐도 비슷한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도 2년간 매일 아침 2시간씩 아침 연습을 하면서 당시에는 꾀가 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골프 입문 초기에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놓은 것이 지금까지 나의 골프 밑천이 되고 있다. 물론 골프 시작 초기에 레슨을 제대로 받았으면 지금 폼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남아있지만 말이다.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조언

 

처음 골프를 배울 때 기초를 튼튼히 다지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어설프게 연습하지 말고 2년 동안은 하루도 빠지지 말고 골프 연습에 매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변 고수들을 봐도 처음 1∼2년 동안 열심히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 많다. 주변 골프 고수 중에는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싱글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간혹 프로 중에 아마추어 골퍼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골프 레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석대로 교과서적인 레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마다 체격 조건과 파워가 모두 다른 데 같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뚱뚱한 사람, 날씬한 사람, 키 큰 사람, 키 작은 사람 등 개개인의 체형에 맞는 레슨이 필요하다.

 

5번의 클럽챔피언

 

 

첫 번째 챔피언은 2006년 광주CC에서였다. 골프를 시작한 지 9년 만이었다. 광주CC는 소재지가 곡성군이다 보니 곡성군 출신이 챔피언에 오르자 더 큰 축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클럽챔피언전에 참가한 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서였다. 내 나름대로 골프를 열심히 한 사람으로서 챔피언 타이틀이 욕심이 난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실력 있는 사람들과 대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클럽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3번 고배를 마신 후에 광주CC에서 첫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다. 광주를 시작으로 그 이후 4번 더 챔피언(2007년 화순, 2008년 레이크힐스 순천, 2011년 화순, 레이크힐스 순천)의 자리에 올랐지만, 나의 경우에는 처음 챔피언이 되었을 때가 가장 설레고 황홀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첫 챔피언인 데다 지역주민인 내가 챔피언에 올랐다는 감회가 더해져서였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경기

 

 

클럽챔피언에 5번 오른 다음에는 전국 규모 아마추어 골프대회로 관심을 돌렸다.  

참가했던 아마추어 골프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11년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이다. 스카이밸리CC에서 경기를 했는데, 첫째 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이대로만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마디로 그분이 오신 날이 아니었나 싶다. 그날이 공식 대회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니 말이다. 둘째 날은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고 친다는 생각으로 이븐파를 쳐서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로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를 친 정환, 장흥수 씨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5언더파는 이 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 기록이라 더욱 화제가 됐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전국 대회 우승이라 더욱 특별했다. 전국의 실력자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차지한 우승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 우승 상품으로 받은 자동차(YF 쏘나타 승용차)는 광주골프협회 및 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등에 나누어 기부했다.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나는 골프를 좋아하는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의 단체인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KMAGF) 창립 멤버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초대 이준기 회장을 보좌해  부회장직을 맡았고, 2018년부터 3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등록 선수가 8,500명에 이르는 KMAGF에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대회 때마다 지원자가 넘쳐 연맹 홈페이지를 통한 출전 신청은 10분 만에 마감되고, 7∼8권역별로 130∼140명이 예선에 나오니 1,000명 이상이 출전하는 셈이다. 지역별로 20명 정도만 본선에 출전할 수 있기에, 본선 진출만으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연맹은 아마추어 정신에 따라 등록단체 및 선수 상호 간의 자치적인 활동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국민 체위 향상과 골프 경기의 건전한 발전 및 올바른 골프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주니어 골프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회 개최, 아마추어 골프 발전, 주니어 골퍼 발굴 지원 등이다. 대회를 통한 미드 아마추어 랭킹 산출을 통해 매년 랭킹 1위에게는 매경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KMAGF가 창설되면서 아마추어 골프 수준이 향상되었고 앞으로도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2000, 2021년의 경우 골프대회를 위한 골프장을 잡기도 어렵고, 모임도 힘들고 애로사항이 많았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계획했던 것을 모두 이루진 못했지만 임기 중에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앞으로 차기 회장이 연맹을 더 잘 발전시켜 나가리라 믿는다. 

 

동원배 미드아마추어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마음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과 함께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을 주최했다. 대회 명칭은 동원이라는 내 호에서 따왔다. 

호남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순수하게 전국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을 이 지역에 불러 모아 대회를 열고 이 지역의 음식과 정서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호남 출신 기업인으로서 지역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지역에 있는 주니어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고, 곡성군 불우이웃돕기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골프에 대한 열정

 

골프는 나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샘솟게 하는 운동이다. 그 소중한 기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골프에 입문할 때부터 ‘골프일지’를 써왔다. 1997년 9월 30일 골프 입문, 1999년 12월 첫 싱글, 2013년 제주 라헨느 골프장에서 기록한 베스트 스코어 7언더파, 2002년 11월 광주골프장 동악코스 8번홀(파3·199m), 2009년 3월 광주골프장 설산코스 6번홀(파3·155m), 2011년 3월 경기 안성의 에덴블루골프장 밸리코스 8번홀(파3·200m)에서 거둔 3번의 홀인원, 60회가 넘는 이글 기록까지 모두 그곳에 담겨있다. 나이가 더 들어 나의 골프 라이프가 고스란히 담긴 골프일지를 보면 참 뿌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의 골프일지를 계속 채워갈 예정이다.   

멈추지 않는 골프에 대한 나의 열정은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고 조선대학교 체육학과에서 골프장 경영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실전에서는 골프 고수지만 이론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아 도전하게 됐는데, 논문을 준비하면서 골프 레슨 뿐 아니라 골프장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공부해 골프에 대한 다방면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만의 골프 팁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 데 내가 터득한 바로는 골프는 정확하게 지킬 것만 지키면 된다. 팔로 치든 하체를 활용하든, 중요한 건 임팩트 구간에 대한 통제이다. 임팩트 전 30㎝, 임팩트 후 30㎝ 등 60㎝ 구간에서 클럽 헤드를 타깃 방향으로 유지해주면 골프가 쉬워진다.

그립은 세게 쥐든 약하게 쥐든 신경 쓰지 말고 휘둘러 자기에게 맞는 그립 강도를 찾아내 일관되게 쓰는 게 중요한데, 다만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톱, 임팩트, 피니시까지 똑같은 악력으로 그립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클럽헤드가 임팩트 전후 30cm 구간을 통과할 때 앞으로 기울인 척추각을 유지하는 게 좋다. 

바쁘다 보니 꾸준히 연습하는 편은 아니지만 빈스윙을 가끔씩 하며 몸이 스윙 템포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체크하고 있다. 특별히 시합이 있다고 더 연습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원래 연습을 거의 안 하는 스타일이라 평소 그대로 가서 친다. 자주 라운드를 하는 데다 골프를 처음 칠 때 노력해 키워 놓은 감이 계속 남아 나의 샷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 실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골프를 통해 얻은 것

 

 

자식은 슬하에 딸 넷이 있는데, 내가 골프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어릴 때 골프 선수를 시켜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와 딸 모두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골프는 큰 행복이다. 정기적으로 날짜를 정해놓고 치는 건 아니고 시간 될 때 가족들과 같이 라운드를 하고 있는데 라운드마다 느끼는 거지만 골프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참 괜찮은 운동이다.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4~5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골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게 있다. 그래서 주로 골프를 통해 만난 좋은 지인들이나 친구, 프로들과 함께 라운드하며 즐기는 골프를 한다. 사랑의 버디회, 한국미드아마추어 골프연맹 등을 통해서 전국에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인연과 친구들을 얻은 것이 골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행복이다.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것은 시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버디보다 파를 목표로 전략을 세워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회사 경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기본에 충실하면 버디 찬스가 오지만, 욕심을 부리면 보기 위기를 맞게 된다는 점이 회사 경영과 닮았다. 골프를 통해 회사의 운영을 위한 마음을 다스린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마음가짐으로 나의 일과 골프를 풀어나갈 것이다.

 

 

GJ 김혜경 사진 Golf Journal DB, 이상효, KMA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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