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이브 커머스 열풍
골프 라이브 커머스 열풍
  • 나도혜
  • 승인 2022.03.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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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부터 IT 기업, 유통업계까지 너나없이 뛰어들 만큼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골프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골프 라이브 커머스 열풍이 오랫동안 대세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대세와 대세의 만남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으로 방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로 정의된다. 국내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처음 선보인 건 2019년 2월 런칭한 ‘그립’으로 알려졌다. 즉, 국내에 등장한 지 아직 3년밖에 안 된 새내기이다. 그럼에도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라이브’,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등 라이브 커머스는 포털부터 IT 기업, 유통업계까지 너나없이 뛰어들 만큼 대세로 인정받고 있다.

골프 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골프 업계와 기존 라이브 커머스 강자가 손을 잡거나, 아예 골프 업계 주도하에 새로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런칭하기도 한다. 골프와 라이브 커머스. 현재 유통업계의 대세로 인정받는 두 거물이 만나 돌풍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골프업계와 유통업계의 콜라보

 

최근에는 던롭스포츠코리아와 SSG닷컴이 눈에 띄는 골프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였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1월 13일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쓱라이브’에서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골프클럽 신상품 판매를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젝시오 골프클럽 주력상품 9종을 포함해 총 24종의 상품이 등장했으며, 유통업계의 거물 신세계와 골프용품의 거물 던롭의 만남은 큰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골프와 유통업계가 라이브 커머스에서 만나는 ‘합종연횡’은 이제 흔한 뉴스가 되었다. 던롭이나 골프존, 카카오프렌즈 골프 같은 업계 거물은 물론, 비교적 신생 업체들도 유통업체나 포털 등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골프용품 업체가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런칭해 소비자들을 모으거나, 좀 더 진보된 라이브 커머스를 만드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페어라이어는 2021년 초 SSG닷컴과 CJ온스타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고무된 페어라이어에서는 2021년 말 한발 더 나아갔다. 자사몰에서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다시 한번 고객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이에 고무된 페어라이어 측에서는 올해 더욱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털, 공중파도 라이브 커머스에 주목

 

한국 최고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골프 라이브 커머스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바로 골프 예능 ‘쌍쌍 인비테이셔널’이다. 쌍쌍 인비테이셔널은 골프를 테마로 한 스포츠 가족 동반 예능 콘텐츠이면서, 라이브 커머스의 역할도 수행한다. 

실제로 콘텐츠가 방영되는 채널도 ‘네이버 쇼핑라이브’이며, 네이버 측에서도 런칭과 함께 “네이버가 기획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즐기는 이용자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콘텐츠 커머스 실험을 다양화하고 라이브 커머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언급하는 등 예능과 골프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쌍쌍 인비테이셔널은 방영일마다 언론에 관련 기사가 보도될 만큼 인기 웹 예능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 역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중파에서 골프 라이브 커머스가 진출한 사례도 있다. 2021년 9월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 PD 박영일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박영일은 라이브 커머스 PD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무대가 바로 골프 라이브 커머스였다.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임을, 나아가 골프 라이브 커머스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음을 실감시켜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인기 비결

 

이처럼 라이브 커머스는 골프 업계도 크게 주목하는 ‘대세’이자 ‘블루칩’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비대면 서비스이면서, 동시에 상호 소통 또한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라이브 커머스가 소위 ‘인방’(인터넷 방송)에 기반을 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생방송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진행되는 인방에서는 무엇보다도 ‘소통’이 중요하며, 라이브 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은 채팅을 통해 진행자나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강점이자 핵심이다. 

물건을 보고 소개를 들을 수는 있지만 상호 소통이 어려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보다 더 진보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코로나 시대에, 출연자와 제작진의 방역만 신경 쓰면 방역 문제도 없기에 오프라인 쇼핑보다 안전하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코로나 시대라는 환경적 요인과 소비자들의 소통 욕구, 그리고 ‘인방’에 익숙한 MZ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의 콘텐츠라는 점까지 맞물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열풍 이어질까?

 

앞으로도 라이브 커머스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소통과 라이브 영상 특유의 현장감 등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명실상부한 ‘대세 스포츠’인 골프가 가진 콘텐츠 파워, 그리고 유통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골프 라이브 커머스가 돌풍을 일으키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골프 라이브 커머스가 당장 잘 나간다고 하여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다. 블루 오션이 레드 오션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비록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열풍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만큼 다양한 업계와 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상품을 많이 런칭하는 건 물론, 라이브 커머스와 잘 어울리는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골프 라이브 커머스가 한때의 열풍이 아닌, 오랫동안 이어지는 대세로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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