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선수 : 캐시 위트워스
그때 그 선수 : 캐시 위트워스
  • 김태연
  • 승인 2022.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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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서 88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골프 선수가 바로 캐시 위트워스이다. 88승의 대기록 중에는 6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도 포함되어 있다.

 

샘 스니드, 미키 라이트보다 6승 많은 투어 88승

 

LPGA 대회에서 가장 길었던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 대회이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자인 캐시 위트워스(미국)가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하며 10홀까지 진행된 연장전은 조 앤 프렌티스(미국)가 샌드라 팔머(미국)와 캐시 위트워스를 제치고 우승을 했다. 이 연장전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캐시 위트워스는 골프 역사에 전설이 되고도 남을 만큼 대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PGA 투어에서 역대 최다승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샘 스니드(미국)가 기록한 82승이다. 그리고 LPGA 투어에서 작년에 작고한 미키 라이트(미국)의 82승보다 6승이 많은 88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골프 선수가 바로 캐시 위트워스이다. 88승의 대기록 중에는 6번의 메이저대회 우승도 포함되어 있다.

 

여자 골프 선수 최초 100만 달러 상금 달성

 

1963년부터 1973년까지 8번이나 상금 1위를 차지했으며 상금 2위를 2번, 3위를 1번 달성할 정도로 우승컵과 친했다.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Vare Trophy)와 올해의 선수상을 각각 7번이나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으며 1981년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 최초로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선수가 되었다. 미국 텍사스주 모나한스에서 태어난 캐시 위트워스는 뉴멕시코 잘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던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할머니로부터 골프클럽을 선물 받고 15세의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에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LPGA 투어 데뷔 후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이 없었던 그녀는 26개 대회에 출전해 고작 1,300달러를 버는 데 그치자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백스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던 역대 최다 우승자

 

19살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캐시 위트워스는 3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우승도 하지 못한 무명 선수였지만 1962년 켈리 걸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과 수줍음이 많았던 그녀는 LPGA 투어에서 10승을 달성할 때까지도 디봇을 만들거나 백스핀을 구사할 줄 몰랐으며 탄도를 높게 띄우는 샷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없었다. 미키 라이트와의 연습 라운드에서 팔로우스루를 배워 제대로 된 백스핀과 로브샷을 구사하게 되었다는 캐시 위트워스는 아이러니하게도 1982년 CPC Women's International 레이디 미켈롭 대회에서 백스핀을 가르쳐줬던 미키 라이트를 제치고 우승을 했다. 캐시 워트워스는 이후에도 많은 대회에서 미키 라이트와 우승 경쟁을 했으며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1982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 1985년 유나이티드 버지니아 뱅크 클래식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그녀는 당시 LPGA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실제 회장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매 대회에 임했다

 

그녀는 2020년 2월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한 동료이자 경쟁자, 선배였던 미키 라이트를 두고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와 같은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남녀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는 미키 라이트였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스윙을 가진 선수라도 미키 라이트처럼 공을 치지는 못했다”며 추모의 말을 남기며 골프계의 위대한 챔피언이자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낸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거 제대로 된 백스핀조차 구사하지 못하면서 10승을 달성했던 캐시 위트워스는 자신에게 팔로우스루를 가르쳐준 미키 라이트가 더욱 위대한 선수라고 여겨졌을 수 있다. 캐시 위트워스는 스스로에 대해 “대단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운이 좋아 88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며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매 대회에 임했다. 대기록을 가진 선수가 아닌 그저 나에 대해 조그만 기억이라도 가져준다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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