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4
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4
  • 나도혜
  • 승인 2022.0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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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시간을 줄여라

 

시간을 잘 지키는 게 매너의 기본이라는 건 앞선 연재에서 이미 언급했다. 그런데 플레이 시간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골린이의 경우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그 반대다.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어지면 본인 팀원 모두를 기다리게 만들 수 있으며, 뒤 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매너를 어기는 셈이다. 따라서 플레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미리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골린이라면 ‘빨리빨리’ 정신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움직일 때도 조금 속도를 높이고, 연습 스윙이나 어드레스 시에도 시간을 줄이면서 플레이 타임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자. 
로스트볼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버리는 게 좋다. 골프룰에는 플레이 중 공을 찾을 수 없다면 최대 3분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골린이는 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고, 그때마다 3분씩 로스트볼을 찾는다면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잠시 찾아보고 공을 찾지 못할 것 같으면 쿨하게 포기하는 습관을 들이자. 골린이는 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니 처음부터 비싼 공이 아닌 값싼 로스트볼로 경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정구(프로비저널볼)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정구는 볼을 분실하거나 OB가 났을 때, 혹은 해저드로 날아갔을 때 이동하기 전 치는 볼을 뜻한다.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플레이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잠정구를 치려면 동반자에게 지금부터 잠정구를 치겠다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 잠정구를 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쳐 버리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고, 시간도 더 지체할 수 있다. 또한, 골프장에 따라서 잠정구 규칙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캐디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

 

캐디에게 반말하거나 지나친 농담, 성희롱 따위를 하는 게 매너에 어긋난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특히 성희롱은 아무리 가벼워도 매너에 어긋나는 건 물론 법적 문제까지 될 수 있으니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캐디에게 반말하지 않고, 인사만 잘하면 매너를 다 지킨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 캐디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것도 매너에 어긋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캐디가 듣기 싫어하는 호칭은 1위가 ‘야!’, 2위가 ‘자기야’, 3위가 ‘언니야’로 나왔다. 설령 존댓말을 쓰더라도 언니, 아가씨 등으로 호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같은 통계에서 캐디가 가장 바라는 호칭은 ‘OO 씨(이름)’로 나타났다. 캐디를 부를 때는 캐디 이름을 기억하고, OO 씨라고 부르도록 하자.
또 캐디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캐디가 스코어를 잘못 적는 실수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실수를 지적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존댓말로 좋게 말할 수도 있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쏘아붙이는 사람이 있다. 실수를 지적하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무안을 주는 건 매너에 어긋나는 행위다.
지나치게 캐디 탓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물론 캐디가 실수를 저지르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실수를 반복한다면 골프장에 항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백히 본인 잘못임에도, 혹은 캐디 탓을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캐디 탓을 하는 플레이어가 많다. 전형적인 ‘버디는 내 덕분이고 오비는 캐디 때문이다’라는 스타일이다. 
특히 거리, 방향, 클럽 선택, 라이 등을 선택할 때 캐디에게 맡겨놓고, 결과가 잘못 나왔다면서 캐디 탓만 하는 플레이어가 있다. 몹시 나쁜 버릇이다. 나아가 캐디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부터가 매너 없는 행동으로 취급받기 쉽다. 골린이라면 캐디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빨리 경험을 쌓아 캐디 의존도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자.

 

퍼팅 매너를 준수하자

 

플레이어가 가장 집중하고, 또 긴장하는 순간이 언제일까. 아마도 퍼팅 순간일 것이다. 퍼팅 시에는 어느 때보다 바른 자세를 취하고 세세하게 힘 조절을 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동반자의 매너가 필요하다. 다른 때라면 웬만하면 넘어갈 만한 일도 퍼팅 상황에서는 무례한 짓이 될 수 있다. 퍼팅 매너를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먼저 타인의 퍼팅 라인을 밟아서는 안 된다. 숙련자에게는 상식이지만 그 숙련자도 깜빡 잊었다가 눈총을 사는 경우가 많고, 골린이는 미처 알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퍼팅을 할 때 본인 그림자가 퍼팅 라인에 비치도록 하는 것도 금물이다. 퍼팅 시 집중력을 해치는 건 물론, 퍼팅 라인을 읽는 데 크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면이나 퍼팅 스트로크에 서 있는 것 역시 집중력을 해치거나 계산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라인을 밟지 않고 그림자가 비치거나 직접 시선을 가로막는 일도 없도록 동반자의 후방에 서 있거나 정면 45도 이상 각도에 비켜서도록 하자.
본인 플레이가 끝났다고 곧장 카트에 가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러면 아직 치지 못한 사람은 괜히 조바심이나 본인에게 필요한 시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플레이를 망칠 수 있다. 분명 매너에 어긋난 행동이다. 본인 플레이가 끝났어도 같은 팀원을 위해 마지막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그린 주변에서 조용히 대기하자.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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