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 :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의 공생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 :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의 공생
  • 김혜경
  • 승인 2022.0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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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에 초점을 맞춘 웨이트 트레이닝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골프 선수에게 옵션에 가까웠다. 과거 골프와 근력 운동은 상극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지만, 이제 근력 운동이 골프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떻게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한 기초요건으로 떠오르게 됐을까?

 

프로골프투어에 웨이트 트레이닝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타이거 우즈의 등장과 맥을 같이 한다. “타이거 우즈는 스포츠계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혁명이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는 마이클 조던과 같이 종목을 초월한 선수가 될 것이다.” 1996년 8월 나이키의 CEO 필립 나이트의 절찬을 받으며 등장한 타이거 우즈는 실제로 골프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타이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레드 & 블랙 패션, 유명한 어퍼컷 세레머니, 폭발적인 비거리, 타고난 승부욕 등은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골프’라는 종목을 넘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포츠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의 경기력은 타 선수와 큰 차이를 보였다. 파5를 파4처럼, 파4를 파3처럼 플레이했고, 젊고 강한 타이거의 등장으로 골프계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린 선구자

 

 

한창때의 우즈는 경쟁자와는 차원이 다른 골프를 했다. 엄청난 비거리로 동반자들을 압도했다. 빼어난 피지컬을 가졌고 꾸준하게 몸을 단련했다.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별개라고 생각했던 시절, 우즈는 파워골프의 선구자였다.

실제로 우즈는 스탠퍼드대학 2학년 때인 1996년부터 하루 3시간씩, 1주에 6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으며 PGA 투어에 등장하자마자 우즈의 골프 스타일은 화제가 됐다. 그리고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정확한 샷 덕분에 항상 경쟁자보다 20야드는 앞서가며 플레이 했다. 

PGA 투어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시작으로 ‘로리 맥길로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등 근육맨들이 투어를 지배하자 골프인들이 덩달아 근육 키우기에 나서면서 어느 순간부터 골프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LPGA 전설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이유

 

 

PGA에 웨이트 트레이닝 바람을 몰고 온 선두주자가 우즈라면 LPGA에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있다. 장타자로 유명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샷의 정확도와 거리를 향상시켰다. 

골프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본은 단편 스윙 동작에서 불필요한 근육 사용을 줄이고 골프에 주로 사용되는 근육을 발달시켜 최고의 컨디션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만 스윙하는 골프는 신체의 정중앙 앞에서 그립을 잡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굽은 어깨(round shoulder)가 만들어지므로, 교정이나 재활 없이 이런 자세가 지속될 경우 밸런스가 깨질 수 있으므로 필수적으로 근육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부상 방지에도 중요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골프를 위한 기초 조건을 만드는 것에도 있지만, 부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있다. 골프의 스윙 동작은 본질적으로 신체 각 부위의 관절과 근육에 큰 부담을 줄 수가 있으며, 이로 인한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절제되고 반복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특효이기 때문이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도 비거리 증가와 스윙 안정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 중심의 운동이나 하체 운동을 하면 흔들림 없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고 부상 방지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골프를 위한 근력 운동

 

그럼 골프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올바른 웨이트 트레이닝의 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 

현대 골프 휘트니스에서의 트렌드는 힘과 유연성의 균형이다. 파워를 기르는 동시에 우리 몸의 균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코어 근육(복부를 중심으로 한 몸속 중심 근육근)의 단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유산소운동을 통한 심폐 지구력 강화, 근육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YES or NO

 

골프랑 웨이트 트레이닝은 상극이다? NO

타이거 우즈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리기 전까지만 해도 골프 선수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금기와도 같았다. 그러나 이들 톱 골퍼들이 세계 골프계를 제패하면서 이들이 몰두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포커스가 집중되고 근력 운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서서히 깨지게 되었다. 

 

골프를 잘 치려면 근력을 키워라? YES

근력이 좋아지면 클럽을 가볍게 다룰 수 있어 스윙이 한결 편해진다. 힘이 세지면 평소처럼만 쳐도 늘어난 비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몸통을 꼬았다가 풀어주는 스윙 동작은 강한 근력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허벅지, 엉덩이, 허리, 종아리, 복부 근육의 힘은 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운동생리학 등 과학을 통해 입증됐다.   

 

몸집 불리기는 비거리에 방해가 된다? NO

적절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골프 스윙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근육을 키우는 건 스윙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은 필드의 과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샘보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그는 20kg 가량이나 몸무게를 늘리고 달라진 모습으로 PGA 투어에 등장한 후 눈에 띄는 비거리 증가를 증명해 보였다. 디샘보의 사례만을 참고해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몸집 불리기 불가론에 대한 반론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

 

 

GJ 김혜경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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