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화 피팅 정말 필요할까?
골프화 피팅 정말 필요할까?
  • 나도혜
  • 승인 2021.10.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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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화 피팅은 보다 다양해졌고, 더욱 정교해졌다. 구입 전 정교한 측정을 통해 최대한 발에 맞추는 것은 물론, 구입 후에도 가능한 발에 맞게 세밀히 조율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골프에서 피팅의 개념

 

사전에서 피팅(Fitting)의 뜻을 찾아보면 ‘어울리는’, ‘~하게 맞는’ 등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골프에서 말하는 피팅은 알다시피 장비를 내 몸에 잘 맞게 조율하는 것을 뜻한다. 클럽 피팅은 골프클럽을 내 몸에 더욱 잘 맞게 하도록 헤드, 샤프트, 필요하다면 그립까지 적절히 조율하여 내 몸에 딱 맞는 조건을 찾아내고 맞춰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피팅의 핵심이다.

골프에서 피팅은 보통 클럽 피팅을 뜻한다. 하지만 클럽 피팅이 전부는 아니다. 골프공이나 골프장갑도 피팅이나 그에 준하는 과정을 통해 몸에 철저히 맞추고, 경기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골프화도 마찬가지다.

 

피팅의 확대

 

골프화 피팅. 처음 들으면 낯설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골프 입문자에게도 낯선 개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신발을 평가할 때 ‘피팅감’, 발에 딱 맞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골프화 피팅도 결국 신발을 발에 딱 맞게 조율하는 것을 뜻한다. 조율하는 방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을 뿐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발에 딱 맞고 적절하게 잡아주는 신발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건 과거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골프화에도 골프클럽을 조율하듯 정교한 피팅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과거 골프화에서 말하는 피팅은 어디까지나 ‘피팅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골프화 피팅은 보다 다양해졌고, 더욱 정교해졌다. 구입 전 정교한 측정을 통해 최대한 발에 맞추는 것은 물론, 구입 후에도 가능한 발에 맞게 세밀히 조율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특히 구입 후 피팅이 가능해짐으로써 골프화 피팅의 개념도 크게 달라졌다.

 

보아 시스템의 등장

 

골프화 피팅 역사는 ‘보아 시스템’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아 시스템은 보아 테크놀러지에서 2001년 발명하고 특허를 낸 신발용 시스템이다. 신발 끈이나 벨크로(찍찍이)를 대신하여 

더 빠르고 편리하게 신발을 조일 수 있는 미세조정 다이얼, 극강극저중량 와이어, 저마찰 레이스 가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다이얼 신발’이다. 

보아 시스템은 일반 신발 끈과 비교하면 중량 차이도 거의 없고, 더 편리하고 정밀하게 착용감을 조정할 수 있다. 안전성 역시 검증을 받았고 한 번 조율한 신발의 조임을 유지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또 하나만 부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두 개를 장착하여 착용감을 더욱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골프화는 클럽처럼 분해 후 정밀하게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보아 시스템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피팅 시대를 맞이했다. 2001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보아 시스템은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20년 동안 적수가 없는 신발 피팅의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일반적인 골프화 피팅

 

일반적으로 골프화의 피팅은 골프화에 장착된 보아 시스템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하나만 달려 있지만, 2개가 장착되어 발등은 물론 뒤꿈치 부분도 조율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처음 신발을 살 때 사이즈에 맞는 것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발 상태와 붓기에 따라 편리하고 세밀하게 피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신발 끈이나 벨크로 신발에 익숙했던 사람은 보아 시스템 특유의 조정 방식이나 느낌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작법이 어려운 건 아니기에 금방 익숙해진다. 조작법도 편리하고, 성능도 보통 신발 끈보다 훨씬 뛰어난 덕분에 보아 시스템은 어느덧 골프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고가형 제품은 물론, 중저가형 골프화에서도 보아 시스템을 채택해 피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준 높은 피팅을 원한다면

 

골프화에 좀 더 투자할 마음이 있고 수준 높은 피팅을 원한다면 수제 골프화를 고려할 수 있다. 풋스캐너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발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측정하고 제조하여 모든 면에서 딱 맞는 수제 골프화를 만드는 것이다. 풋스캐너와 인솔 스캐너, 신발이 완성되기 전 가봉과 최종 피팅까지 한 번 더 진행하는 ‘가벵양’ 등 몇몇 수제화 메이커가 적잖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유다.

인솔(깔창)을 이용한 피팅도 고려할 만하다. 맞춤형 인솔을 통해 스키화 시장에서 피팅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골프화 시장서도 적잖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시다스’가 대표적이다. 시다스의 맞춤형 인솔은 뛰어난 피팅 효과는 물론, 발과 다리의 피로도 줄여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인솔 가격이 중저가형 골프화 한 켤레 가격에 맞먹기에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제 골프화보다는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기존의 골프화에 맞춤형 인솔을 까는 것만으로도 꽤 수준 높은 피팅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골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화 피팅의 발전

 

이처럼 골프화 피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화 피팅은 꼭 필요한 것일까? 필수라 표현하는 건 과장일 것이다. 모든 골퍼가 클럽 피팅을 하지 않듯, 골프화도 마찬가지다. 골프화는 필수품이지만 피팅까지 필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골프화 피팅이 경기력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발에 딱 맞는 신발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신발에 비해 경기력 향상에 유리하다는 건 스포츠 과학에서 입증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고가의 수제 골프화를 구매하거나, 골프화 한 켤레 가격에 버금가는 커스텀 인솔을 사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기력 향상에 관심이 있거나 보다 내 발에 잘 맞는 골프화에 관심 있는 골퍼라면 골프화 피팅에도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 수제 골프화나 커스텀 인솔은 물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골프화 피팅을 누릴 수 있는 시대이니까.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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