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 불편한 진실
짝퉁의 불편한 진실
  • 김예지
  • 승인 2021.10.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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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브랜드의 제품에는 가품, 소위 말하는 ‘짝퉁’이 존재한다. 골프업계 역시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가짜의 출현

 

짝퉁이란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가품이라는 말도 존재하지만 짝퉁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졌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평소에 쉽게 구매하기 힘든 비싼 유명 브랜드의 짝퉁만 출시됐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교적 저렴하거나 구하기 쉬운 제품이라고 해도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제품이라면 짝퉁이 출시된다. 케이뷰티가 해외에서 유명해지면서 로드샵 제품들의 짝퉁도 등장하고 있다.

 

치솟는 인기의 부작용

 

골프업계 역시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골프는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운 정도로 인기가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인기가 올라간 대표적인 스포츠다. 비교적 낮은 감염 위험과 해외 출국 제한, 그리고 2030세대의 유입으로 골프장은 연일 만석이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예약이 어려울 지경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작년 전국 501개 골프장 내장객은 4,673만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전 수치인 4,170만명보다 12.1%나 증가한 수치다.

골프장뿐만 아니라 골프웨어, 골프레슨 등의 수요도 폭증했으며 각종 기업들은 골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골프산업의 주가는 상승했고 골프 방송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론칭되는 중이다. 골프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사람들의 골프 용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골프는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짝퉁 골프용품의 증가

 

자연스럽게 짝퉁 골프용품도 함께 증가했다. 그동안 골프가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였고 사람들이 골프용품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서 가품 골프용품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특히나 골프용품을 만들 재료가 부족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골프채와 골프공의 판매가 갑자기 증가하면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서 일부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멈추기도 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골프채의 그립과 골프공의 원료인 고무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립의 교체나 맞춤형 피팅 클럽 제작이 어려워서 장기 대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용품 업체들은 그립이나 샤프트 재고 확보에 진땀을 흘리는 중이다. 한 골프용품업체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동남아 부품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헤드, 샤프트 등의 공급이 예년의 50%도 안 된다. 아이언에 사용되는 스틸 샤프트는 추가 주문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골프용품의 수요는 늘어났는데 공급이 모자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품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USA투데이는 일부 업자들이 유명 브랜드를 따라한 중국산 가짜 용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6월에 세 차례 단속을 통해서 중국 둥관시에서 1만 개가 넘는 짝퉁 클럽이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가품 문제가 심각한 업체

 

PXG는 가품 문제가 가장 심각한 업체 중 하나다. 작년 한해 세관에서 적발된 골프용품의 가품 건수는 PXG만 3,657만 건이다. 다른 골프용품 전분 브랜드까지 포함 하면 1만 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의 적발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가품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PXG의 적발된 가품 금액은 20억원이었는데, 정품의 가격으로 환산하면 60억원이다. PXG 지식재산권팀은 월 2~3회 정기적으로 세관에 방문하면서 가품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가품 단속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가품은 브랜드 인기의 척도일까?

 

오토플렉스 샤프트를 제작한 두미나도 가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토플렉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애덤 스콧과 브랜든 그레이스 등이 사용했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김해림이 사용해서 우승을 차지해서 주목받고 있는 고성능 명품 샤프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미셸 위는 오토플렉스 샤프트를 두고 ‘요술 방망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토플렉스의 인기가 치솟자 가품이 등장했다. 오토플렉스 샤프트 제작 업체 두미나의 정두나 대표는 SNS에 가품 사진을 올리면서 가짜가 나왔으니 오토플렉스는 뜬 것이라는 씁쓸한 심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다행이었던 짝퉁 사건

 

골프채가 짝퉁이라서 징계가 약화된 웃지 못 할 사례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한 판사가 지인인 사업가에게서 골프채와 과일 상자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사건이 알려졌고, 지난 4월 공수처가 판사에 대해서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건 초기에는 이 골프채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골프채로 알려졌지만 감정 결과 약 52만원의 가품 골프채라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판사는 감봉 3개월과 징계부가금 100여 만원 처분을 받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 등 추가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청탁금지법의 1회 100만원 이상의 금품 수수라는 기준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짝퉁과의 전쟁 중

 

가품들은 해당 브랜드에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개발해낸 독자적인 상품들을 도용해서 브랜드의 매출에 손실을 입힌다. 사람들이 브랜드의 비싼 제품이 아니라 가품을 구매하면서 브랜드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제품의 성능까지도 따라잡았다며 내놓은 가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실추될 수 있다. 

가품을 사용하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골프는 특히나 용품이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가품을 구매해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용품을 쓴다면 골프를 즐길 수 없다. 골프 가품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와 엄격한 단속 방법이 필요하다.

 

 

GJ 김예지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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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2021-11-24 07:31:31
가품도 문제지만 진품의 가격 거품이 더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