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Club Evolution #골프클럽 #재질은 계속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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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혜
  • 승인 2020.09.0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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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골프클럽 소재는 나무

 

골프저널 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골프클럽 재질은 나무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골프클럽 제조에 대한 기록은 1502년 당시 영국 왕이었던 제임스 4세가 활 장인을 시켜 골프클럽을 만들게 했다는 기록이다. 당시 골프클럽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주로 활 장인들이 골프클럽을 만들었다. 활을 만들면서 여러 나무의 재질적 특성을 잘 알았고, 활의 강도에 따라 나무를 조절하고 가공하는 기술에도 능숙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골프클럽의 재질 역시 나무다. 1741년에 만들어져 스코틀랜드의 ‘로얄 트룬’에서 보관되고 있는 이 클럽은 18세기 클럽 재질과 기술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샤프트는 강도가 높은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졌으며 헤드는 나무에 동물 뼈를 삽입하여 강도를 높였다. 그립은 거친 울 재질로 만들어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공했다.

 

스틸 샤프트의 등장

 

나무 클럽은 오랫동안 골프계를 지배했지만, 영원한 지배자가 되지는 못했다. 샤프트는 1909년 미국의 아더 나이트가 스틸 샤프트 특허를 출원하면서 나무 샤프트 시대의 종말이 시작됐다.  스틸 샤프트는 물푸레나무나 히코리 등 당시 샤프트 재질의 고질적인 문제이던 강도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등 강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기존의 나무 샤프트보다 외형부터 특성까지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모두 스틸 샤프트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영국골프협회는 1930년까지 스틸 샤프트의 사용을 금지했지만 이미 물살을 탄 스틸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고, 그렇게 스틸 샤프트는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피라톤, 뱀부 등 스틸 샤프트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스틸 샤프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금속 헤드의 인기

 

헤드 역시 금속이 대세를 차지했다. 초창기에는 금속 헤드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가죽 골프볼이 대세이던 시기 금속 헤드는 가죽을 상하게 한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금속 헤드 제조기술이 개선되어 완성도와 성능이 높아지고, 고무나 수지로 만든 골프볼이 대세가 되면서 금속 헤드 역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금속 아이언 헤드는 19세기 중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19세기 후반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는 단조 아이언이 시장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퍼터 역시 20세기 초반부터 스틸 샤프트에 금속 헤드까지 장착한 클럽이 인기를 끌며 대세가 되었다.

 

나무 클럽의 몰락

 

우드와 드라이버는 다른 클럽보다 오랫동안 나무 시대가 이어졌다. 스틸 샤프트를 쓸지언정, 헤드는 감나무로 된 클럽이 20세기 중반까지 대세였다. 프로들 역시 다른 클럽은 헤드까지 금속으로 된 것을 쓰면서도 우드와 드라이버는 감나무 헤드를 사용했고, 금속 헤드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1979년 창립된 테일러메이드가 금속 드라이버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나무를 고집하던 우드와 드라이버마저 금속 시대로 넘어왔다. 오랫동안 나무 우드를 고집해 온 데이비스 러브 3세 같은 프로도 결국 나무를 포기하고 금속 우드로 넘어와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등장

 

이렇게 골프클럽에 금속 시대가 열렸다. 모든 클럽이 스틸 샤프트에 금속 헤드를 장착했으며, 그립만이 실리콘이나 고무 등 금속이 아닌 재질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헤드의 ‘금속 시대’는 여전히 무너질 기미가 없다. 반면에 샤프트는 ‘금속 시대’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나타났다.
샤프트의 금속 시대를 위협하는 재질은 그라파이트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그라파이트는 스틸과 확연히 구분되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이 많은 덕분에 빠르게 샤프트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일반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틸에 비해 가볍고 무게 조절에서도 유리하다. 강도 역시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으며, 타구감과 비거리에 있어서 확연히 유리한 편이다. 스틸보다 내구도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러한 단점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스틸과 함께 시장을 양분했다. 이제는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스트로크 랩 샤프트’ 같은 변종까지 시장에 나오는 등 스틸과 그라파이트는 서로 경쟁하면서 혹은 협력하면서 샤프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건재한 금속 클럽 시대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샤프트에 비해 헤드는 금속 시대의 철옹성이다. 어떤 금속을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금속 외의 재질로 만들어진 헤드는 최소한 프로의 영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언은 단조 아이언은 두들겨 만들기 편한 연철이나 탄소강 재질이 주류이며, 주조 아이언은 다양한 합금 재질이 시도되고 있다. 대량 생산과 재질의 개선에서는 두들겨 만드는 단조 보다 녹여 만드는 주조가 훨씬 유리하며, 성능 또한 주조 쪽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티타늄이 주류인 우드와 드라이버

 

우드와 드라이버는 티타늄이 주류다. 1990년대 최초로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우드와 드라이버가 발매되면서 순식간에 시장의 대세가 되었고, 아직 티타늄의 아성을 넘어선 재질이 없다. 지금도 여전히 티타늄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티타늄의 순도를 높여 재질의 내구성과 반발력을 높이거나 티타늄에 머레이징 등 다른 금속 재질을 섞어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퍼터는 스틸이나 연철 등이 주류다. 콘셉트에 따라 단단한 스틸로 만들어 관성을 높이거나 연철로 만들어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꾀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라파이트, 티타늄, 머레이징 등 현재 시장을 풍미하고 있는 신소재들이 등장한 이후 눈에 띄는 새로운 재질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티타늄이 도입된 이후 클럽에 ‘재질 혁명’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백 년간 이어온 클럽의 ‘나무 시대’를 금속이 끝냈고, 샤프트의 ‘스틸 시대’를 그라파이트가 위협하고 있듯 언젠가 새로운 ‘재질 혁명’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Golf Journal

 

그라파이트, 티타늄, 머레이징 등 현재 시장을 풍미하고 있는 신소재들이 등장한 이후 눈에 띄는 새로운 재질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티타늄이 도입된 이후 골프클럽에 ‘재질 혁명’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redit

글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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