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레이더 여자 프로골퍼 4인의 슬기로운 미국 생활
#GJ레이더 여자 프로골퍼 4인의 슬기로운 미국 생활
  • 김혜경
  • 승인 2020.07.0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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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프로골프투어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LPGA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여자 프로골퍼 4인의 미국 생활을 엿보자. 

 

허미정 in Dallas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로 집에서 보냈다. 주로 달라스(텍사스 북부)에 있는 집에 있으면서, 잠시 어딜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뭐 하나만 만져도 손 소독을 하고 그러면서 지냈다. 친오빠가 플로리다에 있는데, 플로리다는 어느 정도 풀렸지만 좋지는 않은 것 같더라. 내가 머물고 있는 텍사스는 그다지 좋아진 것 같지는 않은데, 가게를 다시 열고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닌다. 연습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월 말 플로리다에서 대회를 마친 후 한국에서 쉬고 있었다. 그즈음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가 모두 취소돼 푹 쉬다가 미국에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당시 한국 상황도 안 좋게 느껴지고 미국 입국자 자가격리 이야기도 있어 원래 일정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 들어왔다. 하지만 3월 초 미국에 들어오고 나서 사나흘 정도 있다가 미국이 터지더라. 돌아오자마자 이곳 상황이 심각해져서 골프장 문도 닫았고, 쉬는 기간에 이사라도 하자는 생각에 이사도 하고 그러다 보니 연습은 자연스럽게 쉬게 됐다.

 

현지 골프장이 까다롭게 운영되고 있다. 카트도 각자 타고 티잉 그라운드에 한 명만 올라가서 플레이해야 했다. 또 출입에 제한이 생겨 멤버만 출입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좀 완화가 됐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후에는 골프장에 가기 전에 반드시 연락하고 가야 하는 쪽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최근 생활 패턴이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간 것 같다. 연습하고, 운동하는 패턴은 이전과 비슷해졌다. 코로나 사태 초반에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았다. 한창 심할 때도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뒤에서 수군거리고 그러더라.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신호에 걸려 서 있던 차에서 마스크를 쓴 내 사진을 찍고 간 적도 있었다. 전인지와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한국에 있는 (전)인지와 연락을 가끔 했다. 전화하면 매번 “우리 언제 보냐?”라는 이야기만 하다가 끊는다. 인지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부모님은 여기에 같이 계셔서 따로 연락은 안 해도 된다. 부모님도 이사하는 일 때문에 신경 쓰고 물건 옮기고 그러시느라 그다지 무료하지는 않으신 것 같다. 

 

얼마 전 소속사에서 KLPGA 대회에 초청됐다고 연락이 왔었다. 몸이 여기 있고, 자가격리도 해야 하다 보니 못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달라스에서 한국으로 뜨는 비행기가 없다. 곧 풀린다고는 했는데 집에서 연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실력을 유지라도 하면 다행일 것 같다. 잔디에 망을 설치할까도 생각했는데, 셀프 이사를 하다 보니 실천을 못 했다. 이삿짐센터를 불렀으면 여유가 있었을 텐데, 길 건너로 이사를 하는 데다 사람들을 부르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일 것 같아 가족 이사를 계획하게 됐었다. 그러면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와 베이킹에 도전했다. 유행인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시도해봤다. 또 요즘은 베이킹에 관심이 생겼다. 플로리다에 있는 새언니도 베이킹에 빠져서 온라인쇼핑몰에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주문해서 보내주면서 베이킹을 장려하고 있다.(웃음)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 정말 많죠. 특히 의료진들이 너무 고생하고 계신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코로나19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조금만 힘내세요. 그리고 자영업 하시는 분에게도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같이 힘내서 이겨내요.

 

박희영 in Los Angeles

 

 

집에만 있다 보니 살에 확 쪘다.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하니 집에서 먹기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한다 빅오픈 우승으로 일단 출전권 걱정이 없어져서 마음은 좀 편하다. 지난 호주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잠시 들어갔었는데, 그때 미국 입국이 금지될 것 같다는 소문이 들려서 일정을 조금 앞당겨서 들어왔다. 캘리포니아는 심각한 상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상태가 심각해서 완전히 다 닫힌 상태가 돼서 아무것도 못 했다. 일단 대회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대기하면서 지냈다. 예전에 살았던 플로리다 집은 밀집된 곳에 있지 않아서 그곳에 살았다면 연습도 할 수 있고 걷거나 뛸 수도 있었을 텐데,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는 아파트에 사니까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겁날 정도다. 임시방편으로 실내에서 연습했다. 연습장과 골프장 모두 닫아서 실내에 망을 해 겨우 공을 칠 수 있을 정도만 만들어 놓고 연습을 했다. 그러다 최근 LA 외곽 지역 골프장이 다시 오픈해서 잠시 시간을 내서 팜스프링에 다녀왔다. 미션힐스골프장 안에 아는 분의 별장이 있어 그 집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오랜만에 연습했다.

 

내가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정부에서 50개 업종에 대해서 오픈 허가를 내줬더니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차도 많이 막혔다. 그걸 보니 또 조심스러워지더라. 또다시 번질 위험성도 있어 걱정스럽다.한국은 서로 마스크도 쓰고 조심하는데, 미국은 무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지인이 걸렸다는 얘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 여기서는 알고 지내던 지인이 돌아가셨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사태가 심각한 것이 느껴진다.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결혼 후 집을 렌탈해서 지내고 있는데, LA는 렌탈료도 비싸서 집을 옮길까 생각 중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밖으로 다니면서 보기는 애매해서 온라인으로 집을 보고 있다. 제니퍼 송과 산드라 갈하고 친하다. 두 선수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지냈다. 제니퍼 송과는 워낙 투어 다닐 때 룸메이트도 하고, 동생인 주영이랑도 친해서 더 친하게 지내고 있다. 제니퍼한테 연락하면 양희영, 애니 박, 리디아 고와 같이 라운드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그 친구들과도 안부를 물었다. 그 외에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에 있는 것 같더라. 미국에 머물던 (지)은희 언니도 한 달 전쯤인가 한국으로 갔더라. 한국은 동생이나 부모님 외에는 연락을 거의 안 했다. 주영이랑은 맨날 영상통화를 한다. 스윙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부모님 소식도 전해 듣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2018년에 결혼했는데, 사실 그동안 투어 때문에 바빠서 둘이 제대로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같이 시간을 못 보낼 거 같았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함께 할 시간이 많아 나름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웠던 것을 오히려 이번 사태가 해결해준 느낌이다. 현재 골프 실력을 평가하긴 좀 그렇다. 올 시즌 초반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 후 감이 괜찮았는데, 이후 계속 쉬어서 골프 실력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다시 골프클럽을 점검하고 있다. 시즌 전 훈련은 보통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하면 충분하다. 지금 시즌 중처럼 연습하면 금방 지치고 부상을 입을 염려도 있어서 천천히 조절하고 있다. 다행히 지금 바깥 외출은 가능해 집 근처를 걸을 수도 있고 줄넘기도 할 수 있다. 천천히 체력 훈련 위주로 시작하려고 한다. 골프도 다시 치기 시작했다.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이 열리는 윌셔골프장에서 명예 회원증을 주셔서 그곳에서 연습과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지난주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연습장 이용은 못 하지만 라운드는 가능하다. 두 달 정도를 쉬어 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몇 번 치고 나니 샷감이 빨리 회복되더라. 일단 대회가 다시 열릴 때까지 대기해야 하니 조금은 답답하다. 한국에 갈 수는 있지만, 비행기를 타는 동안의 위험을 굳이 감수하기 그렇다. 요리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 아무래도 집에만 있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해 먹어서 요리 실력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인터넷도 보고, 엄마한테 물어보기도 하면서 한식과 양식을 조금씩은 할 수 있게 됐다. 

 

병원의 의료진들! 자신도 아프지 말란 법이 없는데,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 중에서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에게 선수, 스폰서, 스포츠 전체를 위해 노력하고 힘써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생계 걱정을 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그런 선수들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챙기려는 모습이 정말 고맙습니다. 

 

양희영 in Orlando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올랜도 집에 있었다. 호주대회 후에 잠시 호주에 있다가 아시아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아시아 대회가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미국으로 바로 돌아왔다. 투어가 곧 시작할 줄 알고 집에서 훈련하면서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있다가 지금까지 왔다. 미국도 심각하게 번지기 시작한 후 두 달 가까이 집에만 있었다. 시간 계산이 안 될 정도다. 꽤 오랫동안 연습장이 닫힐 거로 생각해서 집 차고에 네트를 설치해 놓고 거의 한 달 넘게 거기서 공을 치고, 카펫에서 퍼팅 연습을 하면서 지냈다. 장을 한 번에 많이 봐 놓고 대부분 집밥으로 생활했다. 바깥 음식이 진짜 필요하면 아버지께서 한 번씩 마스크를 쓰고 다녀오셨다. 골프장에 가면 생동감을 느낀다. 안심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뭔가 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이다. 골프장에도 갈 수 있고 해서 조심해서 외출하고 있다. 집에서 약 5분 거리에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에 가야 일상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력 훈련을 조금 하고 연습장에 가서 공을 치고 라운드도 돌고 있다. 이제 조금씩 대회 준비를 하듯 연습하고 있다.

 

일상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가게 문을 닫은 곳이 많다. 물건이나 음식을 사러 가도  온라인이나 전화로 미리 주문한 후 문 앞에 두면 받아오는 식이다. 어디 한 군데 제대로 연 곳이 없다. 골프장만 최근에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맵 USA 같은 사이트가 있어서 내가 사는 카운티에 코로나가 몇 명이 걸렸다는 정보가 있다. 어쨌든 늘 조심하려고 하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다니고 있다. 조심스레 연습을 시작했다. 제니퍼 송, 애니 박 선수와 연락을 자주 하고, 최근에는 리디아 고 선수와 만나서 같이 공을 쳤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안부를 묻곤 했는데, 서로 다들 집에만 안전하게 있었던 걸 아니까 이제는 상황을 보고 가끔 만나서 연습을 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이 그립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식당에 가서 밥 먹고 얘기하고 그런 게 그립다. 마주 보고 재미있게 얘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그런 게 안 돼서 아쉽다. 오랫동안 못하니까 더 아쉬운 것 같다. 그리고 특정 장소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대회장 자체가 그립더라. 샌프란시스코의 골프장과 밖의 거리나 식당들, 그런 곳의 풍경이 생각난다. 태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곳도 마찬가지다. 

 

훈련이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초반부터 꾸준히 매트에서 공을 쳤는데, 매트에서 치면 공이 날카롭게 맞았는지 어떤지 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피드백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또 숏게임과 퍼터 연습을 카펫에서 했다고 해도 실제와는 다르다. 나는 골프 말고는 딱히 하는 게 없는데, 이 기간 동안 평소보다 책을 좀 더 읽고 게임을 많이 했다. 한국은 상황이 좋다고 들었다.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많이 하는데 한국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KLPGA 대회까지 했다고 해서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정말 다행이다.  

 

다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의료진이 가장 생각납니다. 이 상황에서는 그분들만큼 힘든 분들이 없을 것 같네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최운정 in Jacksonville

 

 

큰언니와 같이 계속 잭슨빌 집에만 있었다. 잭슨빌은 미국에서도 시골인데, 이곳은 확진자가 많이 없다. 그리고 골프장도 계속 열려 있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타지에서 왔다고 하면 꺼리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동네 주민의 자식이 뉴욕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오면, 금방 소문이 퍼진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도 사람들이 많으면 안 타고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대회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에 한국에 있는 둘째 언니가 조카를 낳아서 가보고 싶은데 가족들이 비행기 타고 오는 길에 위험할 수도 있으니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자가격리를 하면 2주일은 아무것도 못 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기 망설여진 것도 있다. 대회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다리면서 미국에 남아있었다. 어쨌든 내가 있는 곳은 마스크만 쓰고 있으면 밖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다. 

 

내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연습장에 저녁 6시 30분에 가서 8시까지 연습하고 들어왔었다. 지금은 오전 9시에 나가서 4시간 정도 연습한 후 특별히 라운드를 하지 않으면 2시 전에 집에 들어온다. 그리고 오후에는 내 시간을 갖는다. 요즘 매일같이 다니던 헬스장에 갈 수 없어 아쉽다. 집에서 하려고는 하는데, 집중도 안 되고 제대로 운동을 할 수가 없다. 초반에 살이 쪘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운동앱을 깔아서 선수들이랑 영상을 켜 놓고 같이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예전처럼 할 수는 없으니까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다. 가끔 리디아와 제니퍼와 같이 연습한다. 양희영 언니, 리디아 고, 제니퍼 송 등 미국에 있는 선수들과 연락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가까이 있다 보니… 리디아나 제니퍼와는 가끔 골프도 치는데, 1인 1카트, 사회적 거리를 잘 유지하고, 티잉그라운드에는 한 명만 올라간다. 그렇게 만나서 연습한 지 3주 정도 된 것 같다. 골프는 같이 치지만, 끝나면 곧바로 돌아간다. 같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건 상상도 못 한다. 서로 부담이니 서로의 집에 놀러 가는 것도 꺼린다. 영상통화로 같이 얘기하면서 밥을 먹는 게 보통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엄청 그립다. 평소에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골프를 그만두면 뭘 하지?’란 질문에 늘 백수가 되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백수가 되어보니 비로소 나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골프의 재미를 새삼 깨달았다. 연습을 많이 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모든 선수가 똑같겠지만 어떤 시합을 이미지로 떠올리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러질 못하고 있다. 대신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대로 연습하면서 오히려 골프를 너무 즐기고 있다. 골프가 재미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골프장에 가고 싶어 하는지 솔직히 잘 몰랐었는데, 대회 준비에 대한 압박감이 없으니까 너무 재미있는 운동이더라. 공도 굉장히 잘 맞는다. 또 요즘 같은 때에는 자주 해 먹다 보니 요리가 안 늘 수가 없더라. 시집가도 되겠다.(웃음)  

 

삼시 두끼 하고 있다. 직접 해 먹게 되니 삼시 세끼를 안 먹게 되더라. 두 끼만 먹는다. 브런치 메뉴를 계속 미국식으로 먹었더니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애틀랜타까지 가서 고추장, 된장을 사 와서 찌개를 끓여 먹였다. 여기는 동네가 작아서 한인마트가 없다. 배달은 속도가 너무 느려 속이 터져서 안 된다. 주문하면 거의 3주가 걸린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도 문을 많이 닫아 뭘 살 수가 없다. 한국 소식이 그리울 땐 단톡방을 이용한다. 나름 여기서 잘 지내고 있지만, 가족이 그립고 같이 투어를 다니던 친구들이 그립다. 그래서 매일 같이 미향이, 효주, 세영이와 연락한다. 단체 채팅방이 있으니까 매일 하게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사실 대구에서 확산 사태가 일어났을 때, 커피숍에 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꺼리는 느낌을 받긴 했었다. 물론 지금은 당당하고, 한국 사람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한국에서는 남을 위해서 나를 자가격리한다는 개념이 확실한데 이런 점을 미국 친구한테 얘기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신기해한다. 얼마 전 이태원 사태가 뉴스에 나오긴 했지만, 지금 미국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여긴다. 너무 신기하고 부럽다고 하더라. 모든 한국 국민이 지금처럼 잘 해주시길 바라고 응원한다. Golf Journal

 

처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도 매일 다짐하는데요. 어려운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절대 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한국 국민이 지금처럼 잘해주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Credit

김혜경 사진 LPGA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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