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리디아 고의 생각
스무 살 리디아 고의 생각
  • 김혜경
  • 승인 2017.01.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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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김혜경 기자, 사진=IMG 월드와이드, 가누다, 지성진]리디아 고는 ‘최연소 기록 제조기’라고 불려도 될 만큼 수많은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2012년 호주투어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록한 남녀 프로 골프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14세 9개월 5일)을 시작으로, 2012년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으로 달성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 2일),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신인상(17세, 2014), 2015년에 거둔 남녀 프로 사상 최연소 세계 골프랭킹 1위(17세 9개월 8일), 2015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의 왕좌와 함께 거머쥔 LPGA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 우승(18세 4개월 20일) 기록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2016년 시즌 초반에 맹활약을 펼치다가 후반 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밀리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제 그녀 나이 스무살! 앞으로 그녀가 세계 골프계에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Profile

출생 1997년 4월 24일

데뷔 2013년 LPGA 입회



주요 수상

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은메달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LPGA투어 KIA 클래식 우승

2015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LPGA투어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 우승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

2014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

2013

KLPGA투어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LPGA투어 CN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LET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 우승

2012

LPGA투어 CN 캐나디언여자오픈 우승

제112회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오스트레일리아 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오픈 우승

오스트레일리아 아마추어 여자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그녀는 세계랭킹 1위

 

프로선수로서 자신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인가? 본인의 골프스타일의 장단점은? 글쎄요. 점수를 매기긴 좀 애매하지만 골프는 항상 채울 부분이 많아요. 제 장단점을 굳이 뽑는다면 장점은 숏게임이라고 생각하고요. 단점은 드라이버인 것 같아요. 드라이버 정확성이 좀 더 향상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를 평가할 때 타고난 골퍼인가? 노력형 골퍼인가? 타고난 골퍼는 아닌 것 같고 관심을 갖고 집중해서 재미있게 열심히 하다보니깐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세계랭킹 1위를 최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열심히 재미를 잃지 않고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하니깐 저도 모르는 사이에 1위까지 올라왔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골프는 항상 많이 배울게 있고 제게 자극과 동기 부여를 해주는 운동인 것 같아요.

2016년 시즌 초반기엔 맹활약을 펼치다가 하반기 들어 뒷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일단 시즌 끝나고 충분한 휴식을 갖고 1월초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스윙도 다시 다듬어야 하고 체력훈련도 같이 열심히 할 거예요.

소녀가 아가씨가 된 느낌이랄까 최근 1∼2년사이 미모도 업그레이드 됐다. 외모 관리를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지? 자신만의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사실 특별한 건 없고 피부과에 가서 관리를 받고, 항상 햇빛에 많이 나가있다 보니깐 피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충분한 잠과 휴식을 갖고 건강하게 잘 먹으려고 해요.

이제까지 골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올해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해서 메달을 따고 올림픽 단상에 섰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아요. 신기해서 진짜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프로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는? 성적으로 따지면 통산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주니어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골프가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요.

가누다와의 새로운 인연

최근에 기능성 베개 브랜드 가누다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가누다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있는가? 가누다는 (주)티앤아이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외 프리미엄 베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한국의 브랜드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저희 가족이 제주도 출신인데 가누다도 제주도 중문에 소재하고 있는 가누다 연구소에서 개발되었대요.

가누다 베개를 직접 체험해보았는지 궁금하다. 체험해 보았다면 소감을 전해달라. 네. 모델 계약 전부터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서 사용해보았는데, 가누다 베개를 사용해 보니깐 제 목과 척추를 바르게 해줘서 아침에 일어날 때 아주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제가 잘 때 많이 움직이고 옆으로 움직여 자고 해서 일반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휘어지고 어깨가 저리고 했는데 가누다 베개는 제 목과 척추가 일직선을 유지하게 해줘서 어깨가 안 눌리고 목의 뻐근함이 없어져서 너무 좋아요.

 

가누다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골프를 통해 세계 제패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자 골프저널과 함께 가누다배 주니어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니어골퍼 시절을 돌아볼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 제일 힘든 점은 학교 끝나고 바로 골프장에 가야 해서 다른 친구들과 더 시간을 갖고 어울린다거나 주말에 같이 시간을 내서 놀 수 없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골프선수가 되려면 그만큼 자신의 개인 시간을 많이 희생해야 해서 아무래도 일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못 즐길 때가 많죠.

주니어시절을 거친 프로로서 프로골퍼를 꿈꾸는 주니어골퍼들을 위해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골프를 할 때만큼은 즐겨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요. 왜냐하면 주니어골퍼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골프니까요. 당장의 골프 성적보다 골프를 즐기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녀와 나눈 소소한 이야기

본인에게 있어 골프는 어떤 의미인가? 골프는 자기 자신과 싸우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골프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줘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라이벌은? 최고의 라이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대니엘 강, 제시카 코다 선수랑 친해요.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아마 쉐프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취미는 무엇인가?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취미는 특별한 것은 없고요. 한국 예능프로 보기, 음악 듣기, 학교과제하기 같은 일상적인 걸로 여가시간을 보내요.

프로골퍼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애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프로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은 다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누가 누구보다 더 위도 아니고 공평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잘 해주고 존중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국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에 힘을 받아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SPECIAL INTERVIEW

리디아 고 아버지 ‘고길홍’ 씨가 말하는 그녀의 주니어 시절

 

타고난 감각이 있는 특별한 아이였다

딸이 골프에 소질이 있다는 걸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6살 9월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천재성이 느껴졌다. 타고난 감각이 있는 특별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다 딸이 골프에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닫고 뉴질랜드 이민을 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인가? 그렇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연희 감독과 당시 리디아 고를 가르쳤던 코치가 장기간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국내보다는 해외가 골프여건이 좋다고 추천했고, 골프 환경이 좋은 뉴질랜드로 방향을 바꿨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골프장도 많고 주니어들의 경우 1년 그린피가 150불 정도라 골프를 하기에 여건이 좋았다.

많은 골프대디들이 자녀를 세계적인 프로로 키우려면 어떻게 지원해주는 것이 좋은 지 궁금해 할 것 같다. 골프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수업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해서 성격 형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친구도 만나고 인성도 길러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골프가 잘 안풀릴때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 외의 부분은 환경이나 재정능력에 맞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지도해야할 것 같다.

그럼 리디아 고는 주니어시절에는 연습을 얼마나 했나? 국제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는 일반 학생들하고 똑같이 9시에 등교해서 3시반 까지 학교수업을 정상적으로 받았다. 4시 이후부터 여름에는 3시간, 겨울에는 2시간, 주말에는 6시간 정도 골프 연습을 했다.

리디아 고 선수의 국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뉴질랜드 국적은 언제 취득했나? 딸아이가 10살때 뉴질랜드 아마골프를, 11살때 호주·뉴질랜드 아마골프를 평정하자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제의가 왔고, 고민 끝에 12살에 뉴질랜드 국가대표가 되면서 시민권을 취득했다. LPGA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많은 데다, 어려서부터 뉴질랜드 대표로 지원 받으며 활동해왔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 딸의 생각이다. 그래서 딸은 뉴질랜드 국적을, 부모들은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30세까지만 골프하고 그 이후에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그 의견에 동의하시는지? 어떤 일을 할 것으로 보이나? 어떤 결정을 하던 딸의 의견에 따를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심리학 공부도 더하고, 어린 아이들, 장애우들을 도울 수 있는 일,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프로골퍼 생활을 하는 딸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프로선수니까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장에서는 즐기면서 플레이하라고 말한다.

프로선수를 떠나서, 리디아 고는 어떤 딸인가? 인성이 참 바른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장학재단을 세우고 싶다거나, 나눔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 생각이 바르고 깊어서 부모지만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8585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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