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내겐 너무 특별한 2주일
왕정훈, 내겐 너무 특별한 2주일
  • 김지연
  • 승인 2016.06.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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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특별한 2주일

 

왕정훈, 아시아 최초로 유러피안투어 2주 연속 우승 기록

요즘 왕정훈은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달라졌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지 않을까. 프로 첫 승을 꿈꾸는 데뷔 6년차 선수에서 아시아 최초로 유러피안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으니 말이다.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켜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왕정훈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

글 김혜경 기자 사진 및 자료 KPGA, JDX 제공

 

유러피안투어 2연승의 주인공 왕정훈은 JDX멀티스포츠의 의류후원을 받고 있다.

Profile

출생 1995년 9월 7일

신체 180cm, 71kg, A형

주요 수상

2016 유럽프로골프투어 하산 2세 트로피 우승

2016 아시안투어 히어로 인디안 오픈 2위

2015 KPGA투어 코오롱 한국오픈 3위

2015 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3위

2015 아시안투어 월드클래식 챔피언십 3위

2014 아시안투어 두바이 오픈 2위

2012 중국 프로골프투어 CPGA 상금랭킹 1위

2011 필리핀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하산 2세 트로피’ 이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석권

왕정훈(21)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유러피안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자리를 예약했다.

그는 5월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7,487야드)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우승상금 25만유로)’에서 스페인의 나초 엘비라(29)를 연장 승부 끝에 누르고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둔 후, 1주일만인 5월 15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모리셔스 보샴의 포시즌스골프클럽(파72‧7,401야드)에서 진행된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우승상금 약 16만 6천유로)’에서 방글라데시의 시디커 라만(32)을 1타 차로 제치고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산 2세 트로피’ 당시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왕정훈은 역시 18번 홀에서 강했다.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마지막 18번 홀에서 시디커 라만이 2m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파를 기록한 사이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인 뒤 이를 버디로 연결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왕정훈은 경기 후 “2주 연속 우승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 뒤 “다가오는 아이리시오픈에서도 우승을 노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아직 경기 경험이 없고 규모가 큰 대회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정훈은 유러피안투어 2연속 우승 덕에 5월 16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70위로 올라섰다. 한국선수중 안병훈(25위), 김경태(45위), 이수민(69위)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그에게 올림픽 출전은 언감생신이었지만 오는 8월에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편 유러피안투어 최근 4개 대회 - 선전 인터내셔널(이수민), 볼보차이나오픈(리 하오통), 하산 2세 트로피(왕정훈),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왕정훈)-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러피안투어에 아시아 열풍, 특히 한국 열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15  SK텔레콤오픈에서, 왕정훈, 최진호, 강성훈(좌로부터)

아시안투어 유망주에서 유러피안투어 기대주로

왕정훈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필리핀으로 골프유학을 떠났으며, 프로 데뷔는 나이 제한이 없는 중국무대에서였다. 퀄리파잉스쿨 2위로 중국투어에 합류했고, 루키시즌에 상금왕을 차지한 후 아시안투어 진출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투어 루키였던 2013년에는 상금랭킹 76위, 2014년에는 상금랭킹 21위, 2015년에는 상금랭킹 9위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아시안투어의 경우 유러피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는 대회가 많다보니 유러피안투어 진출 기회까지 얻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접하게 된 유러피안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2018년 시즌까지 유러피안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5년에는 세계랭킹에 의해 국내 3개 대회에도 출전했고, 두 차례 공동 3위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17위에 올라 올 시즌 국내 시드도 확보했다. 올 시즌 국내 대회에도 자주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유러피안투어에서 연속으로 승전고를 올리면서 방향을 바꿔 유러피안투어에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걸어볼 생각이다.

왕정훈은 작년에 리커버리율과 벙커 세이브율 등 숏게임 부문에서 아시안투어 1‧2위를 다퉜으며,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평균 300야드가 넘어 PGA투어‧유러피안투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지녔다. 어떤 선수보다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길을 걸어온 왕정훈의 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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