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 (주)김가네
김용만 - (주)김가네
  • 남길우
  • 승인 2013.07.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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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김가네 김밥’이란 브랜드 출시를 통해 한국 외식역사에 즉석김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창출하고 2013년 현재 43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오랜 프랜차이즈 노하우로 보쌈, 족발, 쌈밥 전문 브랜드 ‘보족애’와 녹차 저온 숙성 쭈꾸미 브랜드 ‘쭈가네’를 런칭해 운영 중인 김용만 회장을 만나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주)김가네의 성공비결과 차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글 | 김혜경 기자   사진 | 정 훈 기자
 
한국 외식역사에 즉석김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주)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 일화가 떠올랐다.이제 오픈 형태의 주방과 즉석에서 말아주는 김밥, 다양한 재료를 넣은 김밥이 어느 정도 일반화 됐지만 지난 1994년 처음 김가네에서 시도했을 당시에는 가히 획기적이었다. 그건 언제 누구라도 생각이 가능했을 아이디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콜럼버스가 달걀의 한쪽 끝을 탁자에 쳐서 깨드린 후 달걀을 세우기 전까지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달걀 세우기를 해내지 못했던 것처럼 김가네의 즉석김밥 역시 그런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더욱 대단한 것은 1994년 대학로의 동네 김밥집으로 시작한 김가네가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 이후 생존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두며 동종업계 최고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이다.(주)김가네가 오랫동안 고객과 가맹점 사장님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용만 회장은 “성공비결은 맛과 품질관리이다. 맛으로 승부한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최고의 품질을 위해 국내산 제품 위주의 식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자화자찬 같지만 직접 먹어보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맛이 좋다. 30여종에 이르는 자체 개발 조리제품, 본사와 지사가 구축한 CK(센트럴키친: 중앙조리생산시설)에서 생산된 반제품과 규격화된 식재료를 직영 물류시스템에 의해 당일 배송 방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전국 어느 가맹점에서도 균일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듯 특별한 김가네의 시작 실패를 모르고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만 같은 김 회장에게도 우여곡절은 있었다.사업 초기에 대학로에서 주점을 운영했는데 도시계획으로 가게 절반가량이 헐리게 되면서 망연자실했고, 그 후에 백반류를 위주로 한 식당, 모 치킨 브랜드 체인점도 했었지만 사업이 잘 안돼 얼마 못가 문을 닫았다.시행착오 끝에 대중화된 분식메뉴를 차별화해서 승부수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김밥을 창업아이템으로 정한 다음에는 전국에 유명하다는 분식점은 모두 찾아가 김밥을 먹어보며 맛을 연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8가지 이상 신선한 속재료를 사용해 고객이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내는 즉석김밥 ‘김가네 김밥’이다.오픈형 주방을 구성하고 후드를 가게 앞쪽에 설치해 밥과 참기름, 소금 등을 버무릴 때 나는 고소한 냄새로 지나가던 손님들의 후각을 자극했다. 이밖에 단무지, 시금치, 햄 등으로 구성된 기본 김밥재료에서 탈피해 멸치와 매운 고추가 들어가는 멸추김밥, 김치맛이 더해진 김치김밥, 고소한 참치가 들어간 참치김밥, 신선한 채소가 들어간 샐러드 김밥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가네 김밥의 맛 개발은 한식집을 운영했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박은희 (주)김가네 사장의 힘이 컸다.성공가도를 달리던 김 회장도 1997년 IMF 경제위기를 비껴가지 못했지만 그는 오히려 IMF가 성공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당시 2천 원 하던 김가네 김밥의 절반 가격인 1천 원짜리 김밥 프랜차이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도 가격을 내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최소한 먹고 자는 것만큼은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먹을거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인정을 받게 됐으니까 소신을 지킨 것이 오늘의 김가네를 있게 한 것 같다.”
 
원칙을 지키는 경영경영철학을 물으니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좌우명을 마음속에 담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경영을 해왔다고 말한다.  ‘호랑이의 눈매처럼 목표를 정해 예리한 판단력을 견지하되 황소의 걸음걸이처럼 조급하지 않으면서 우직하게 정해진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서두르지 않고 과욕 부리지 않고 묵묵히 일해온 그의 인생과 닮아있다. 김 회장의 원칙을 지키는 경영은 가맹점 관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가네는 영업권역 3천세대 이상, 배달권역 보호 등 안정된 상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새로운 가맹점을 개설해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소를 통해 신 메뉴와 기존 메뉴의 리뉴얼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면서 연 1∼2종류의 신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매년 고객 모니터링 및 가맹점주 설문조사, 메뉴 테스트, 미스터리 쇼퍼 운영 등 다양한 선호도 조사와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트렌드와 대중성을 갖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가맹점주 지원시스템으로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경영 기반 하에 가맹점주 교육, 마케팅, 가맹점 매출부진 시 회생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가맹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또한 원활한 물류 배송을 위해 영업부를 전담 배치하고, 당일배송을 통해 가맹점의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 가맹관리 부서는 가맹점의 운영관리와 맛에 대한 교육 점검, 신규 가맹점 개설 등을 진행한다. 이를 지원해 주는 마케팅 전략, 홍보 등을 담당한 마케팅 부서가 전반적인 전략 및 기획, 이벤트, PR 등을 수행하며 이러한 일련의 조직 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가맹점에 최상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동시에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조언 김 회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답게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에 대해 큰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협회  출범 초기부터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제 4대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직을 맡았던 지난 2010년 10월에는 세계 41개국을 초청해 ‘2010 세계프랜차이즈대회(APFC&WFC대회 컨퍼런스+서울국제프랜차이즈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그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강점에 대해 “일반 창업보다 여러 면에서 위험부담이 적다. 소상공인의 독립 자영업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연계한 창업의 성공률이 훨씬 높다. 많은 점포를 개설하면서 성공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가맹본부의 체계화된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라고 분석한 후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은 경기가 안 좋으니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사업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주위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서 운영 및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3 달라지는 (주)김가네 김 회장은 2013년 고객만족과 전략적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전격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새로운 모습의 김가네를 선보이고 있다. 김가네의 브랜드 리뉴얼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급속하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고려한 통합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분식브랜드의 변화와 혁신을 반영했다. 레드와 화이트를 기본으로 밝고 화사하게 변신한 김가네 매장은  편리한 동선과 효율적 공간 활용까지 고려한 고객 친화적 인테리어 콘셉트를 전개한다.또한 치킨 전문 브랜드, 실내 포장마차 브랜드, 멕시코 요리인 또띠아를 주력메뉴로 한 퓨전 분식 브랜드 등 올해 3개의 신규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다. 오랜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주)김가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라니 기대해볼 만하다.
 
골프에 대한 그의 생각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김 회장이 잠시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은 골프를 통해서이다. 코스를 걷고 있으면 삼림욕을 하러 온 것 같은 마음이 들어 편안해진다는 그는 골프의 좋은 점으로 “첫째, 답답한 마음이 풀리고, 둘째 골프를 공통분모로 더 친해질 수 있으니 사교에도 좋고, 셋째 동종업계 분들과 교류하며 서로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한다.   2011년 10월에 레이크우드CC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의 골프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신안CC에서 이글을 거둔 순간이다. 당시 (주)치어스 정 한 회장과 라운드 중에 둘 다 140m정도 남겨놓고 세컨드 샷을 했는데 그린이 정확히 안 보이는 위치라서 결과가 어찌 됐을지 궁금한 상태였다. 감이 좋다며 홀인한 것 같다고 먼저 그린 위로 공을 확인하러간 정 한 회장이 컵에 들어간 공을 보고 본인이 이글을 했다고 기뻐했는데, 공을 확인해보니 정작 이글의 주인공은 김 회장이었단다. 의외성 때문인지 그때 그 이글의 순간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단다.   골프입문 20년차인 그는 평균 80대 중반 정도의 스코어를 고수하고 있다. 숏게임과 퍼터를 잘하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는 퍼팅이 잘 안돼 애를 먹고 있다며 ‘골프는 자만하면 안 된다. 방심하면 안 된다’고 인생의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이래저래 힐링이 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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