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저널 30년 특집] No.30 1926년 제30회 U.S OPEN

2019-03-26     이동훈

[골프저널] 진정한 아마추어 바비 존스가 활약하던 그때로 떠나보자.

 

30회 U.S OPEN(당시 National Open, 훗날 명칭이 바뀐다)이 열린 1926년은 속칭 ‘전설’ 바비 존스(Roberts Tyre Jones. Jr)와 월터 헤이건, 진 사라젠, 바이런 넬슨 등이 활약했던 시기이다. 바비 존스는 근래의 삼인방이라 불린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개리 플레이어 보다 한 세대 위의 전설중 한 명으로 그가 활동했던 기간에 비하면 임팩트는 대단했다.

 

30 National Open

 

30번째 내셔널 오픈(National Open)이 열리던 사이오트컨트리클럽은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U.S OPEN과 PGA 챔피언십이 열린 골프 역사상 오래된 골프장 중 하나로 역사에 남아있다.

1926년 그 골프장에 들어선 바비 존스는 이미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1923년 내셔널 오픈을 제패한 경험이 있는 유명 선수였다.
당시 선수들은 히코리 채를 사용했고, 자신의 단정함을 어필하는 중절모와 정장, 스태프, 행거 치프, 외투 등을 걸친 신사의 모습 그대로 골프라는 스포츠에 임했다. 이때의 바비 존스 역시 단정한 헤어 스타일에 깔끔한 복장으로 대회에 임했다.
1926년 7월 8일에서 10일까지 148명의 선수로 진행된 내셔널 오픈은 당시 상금이 $2,000(우승상금 $500)이었다. 1라운드에서 바비 존스는 2언더파의 성적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이고 전체 라운드 결과 공동 2위의 성적이니 나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바비 존스는 생각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내며 79타를 기록, 7오버파의 성적으로 공동 6위까지 떨어진다.
당시의 내셔널 오픈(현 U.S OPEN)은 3일에 걸쳐서 경기가 열렸고, 마지막 3일 차에 3라운드와 4라운드를 동시에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시절 전설들인 토미 아머, 월터 헤이건, 진 사라젠 등 다수의 경쟁자가 바비 존스를 추격했지만, 그는 3라운드에서 71타 1언더파를 기록하며 3위까지 다시 올라왔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 스코어 5오버파 293타로 2위와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마추어에게 우승 상금을 주지 않는 관습으로 우승 상금은 2위에게 돌아갔고,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번째 내셔널 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바비 존스가 위대한 이유는 이 대회에 참여한 다른 아마추어의 성적을 보면 나타난다. 바비 존스가 5오버파인 반면 에반스 14오버파, 존스톤 21오버파 등 그의 우승 점수와 동떨어진 모습을 알 수 있다.
사실 당시 바비 존스의 우승은 2위인 터네사(Turnesa)의 자멸도 한 몫 했다. 터네사는 후반 9홀에서 무려 5개의 보기를 기록해 점수를 크게 잃으며 우승을 넘겨줬다.
사이오트컨트리클럽의 역사적인 클럽하우스 앞에서 말끔하게 정장으로 차려 입은 바비 존스는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엷은 미소로 트로피 를 들었다. 그리고 이 우승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이 대회 2라운드 15번홀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고 움직인 볼의 벌타를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에게 벌타를 부과한 그의 매너 덕분이었다. 그는 매너까지 완벽한 스타 그 자체였다. 지금도 USGA(미국골프협회)에서 수상하는 스포츠맨십 부분 상의 이름은 ‘Bob Jones Awards’다.

 

더 큰 의미의 30

 

바비 존스가 30번째 내셔널 오픈(현 U.S OPEN)을 우승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30이란 숫자는 더 큰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1930년 바비 존스는 골프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 해에 4개의 메이저 토너먼트를 우승한 것으로 당시에는 디 아마추어 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십, U.S OPEN, U.S 아마추어까지 4개 대회였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것을 달성하고 그 해에 은퇴를 선언한다.
그는 그랜드 슬램과 함께 은퇴를 선언하면서, 1920년대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5인에 선정됐다. 바비 존스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스포츠 스타는 야구의 베이브 루스, 복싱의 잭 뎀프시, 풋볼의 레드 그랜지, 테니스의 빌 틸든이다.

 

그런 그가 은퇴하고

 

바비 존스의 은퇴 이후 행적 또한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보 중 하나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자본가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어거스타 내셔널 컨트리클럽을 만들었다. 코스의 디자인도 알리스터 맥켄지 박사와 함께 진행했으며, 그 위대한 골프장에서 열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4월의 위대한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창립자로 남는다.

그는 이러한 말을 남겼다. “위대한 영혼은 승리의 장미 밭길이 아니라 실패의 불길 속에서 만들어진다” 30이란 숫자는 그의 삶 자체였다.

 

 

Credit

이동훈 사진 BobbyJones.com, USGA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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