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향한 치열한 경쟁 스타트
올림픽을 향한 치열한 경쟁 스타트
  • 남길우
  • 승인 2016.03.08 19: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2년 만에 부활한 금빛을 향한 도전

올림픽을 향한 치열한 경쟁 스타트

지난 2월 PGA와 LPGA 개막과 더불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출전권을 놓고 선수들 간 한치 앞도 점치기 힘든 대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PGA는 미국선수들의 구성 여부가 LPGA는 한국 선수들의 출전 명단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라별 출전 가능 선수와 다크호스를 알아보자.

사진 정 훈 기자, KPGA, KLPGA

 

 

금메달 따기보다 치열한 한국여자대표팀 발탁

2016 리우 올림픽 골프에 출전할 여자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상상을 초월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나라 대표선수 선발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치른 후 세계여자골프랭킹을 바탕으로 오는 7월 11일 국제골프연합(IGF)에서 최종 출전자 명단 60명을 확정 발표한다. 올림픽의 경우 1개국당 최대 4명(전원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지난 2월 2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3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김효주(21ㆍ롯데)가 지난주 6위에서 8위로 2계단 밀려났다. 현재 세계랭킹 15위안에 한국골퍼는 무려 7명이다. 현재 발표된 올림픽 랭킹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2위 박인비를 빼면 5위 김세영, 6위 유소연, 8위 김효주, 9위 장하나, 10위 전인지 등 5명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선수들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비슷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태극마크를 확실히 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LPGA투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2016 시즌 LPGA투어는 지난주까지 2개 대회를 치렀는데 김효주와 장하나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끌어 올렸다. 이제 LPGA투어는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3개국에서 열린 다음, 미국에서 15개 대회가 진행된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험난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셈이다.

 

 

올림픽 출전 경쟁에 나선 한국 남자 선수들

한국 남자 프로골퍼들 또한 올림픽 출전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는 순위권에 28위 안병훈(25ㆍCJ오쇼핑)과 72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로 좁혀졌고 다른 선수들이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코리안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지난 2월 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전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있어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월에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는 공동 17위에 올랐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컷 탈락했지만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2월에만 톱5에 두 차례 오르는 등 ‘탱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02위까지 올라왔다. 특히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는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한 때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감독과 선수로 출전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겸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른 ‘어린 왕자’ 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해 JGTO 신인상을 받은 송영한은 시즌 초부터 달라진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랭킹 119위까지 오르며 안병훈, 김경태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어 지난 2월 21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겸 아시안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수민은 지난주 221위에서 90계단이나 상승한 131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최경주, 송영한, 이수민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PGA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않는 한 100위권 밖 세계랭킹을 60위 이내까지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화려한 PGA 드림팀과 한국을 위협하는 LPGA 미국 대표팀

미국 남자 골프가 올해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1992년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 버금가는 ‘드림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보여주는 올림픽 랭킹에는 2월 22일 기준으로 조던 스피스(1위),버바 왓슨(4위), 리키 파울러(6위), 더스틴 존슨(8위)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스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퍼팅을 잘하는 골프선수이고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하는 선수이다. 또한 왼손잡이 왓슨은 장타력과 정교함, 승부 근성을 갖췄고, 파울러는 출중한 실력에 아이돌을 방불케하는 인기 스타다. 미국 여자 골프도 4명의 선수 출전이 예상된다. 작년 시즌 종료 때까지도 스테이시 루이스(3위), 렉시 톰슨(4위), 크리스티 커, 그리고 브리타니 린시컴 등 4명이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차세대 기대주 톰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반 플레이어를 주눅 들게 하는 장타력과 승리를 결정짓는 고감도 아이언샷을 겸비한 톰슨은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에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드림팀’을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

아마도 미국 올림픽팀을 가장 위협할 국가로 남아공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남아공 남자 골프는 ‘살아있는 전설 3인방’ 가운데 한명인 게리 플레이어(81)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자청할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올림픽 랭킹이 가장 높은 남아공 남자 골프 선수는 브랜든 그레이스(28)이다. 작년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포볼·포섬 경기에 이어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하며 5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아공 군단에서는 막내지만 지난 1월 유럽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US오픈 공동4위에 이어 PGA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경기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스와 올림픽 티켓을 다투는 선수들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그레이스 바로 뒤에는 2010년 디오픈 챔피언 루이 우스트이젠(34)이 추격 중이다. 세계랭킹 21위인 우스트이젠은 프레지던츠컵에서 그레이스와 짝을 이뤄 포섬·포볼 경기 4전 전승을 일궜다. 유럽투어에서 7승을 거둔 우스트이젠은 작년에도 US오픈과 디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국의 금빛 질주에 재동을 걸 가장 강력한 대항마 현재 LPGA 세계 랭킹상, 리디아 고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거의 확정적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롤렉스 세계 여자 골프 순위를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는 발표를 들은 후부터 올림픽팀에 들어가고 싶었다. 어느 운동선수에게나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자부심과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현재 리디아 고가 16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고, 뉴질랜드에서 리디아 고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430위의 캐서린 브리스토이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리디아 고의 올림픽 출전은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며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동안 큰 대회에 약하다는 평가마저 무너트리며 최연소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단점이 없는 선수로 분류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남자대표로는 대니 리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니 리는 지난 주 페블비치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공동 30위를 기록해 세계랭킹을 종전 36위에서 두 계단 상승시켰다. 7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가고 있어 뉴질랜드 골퍼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아 오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노리는 다크호스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호주는 이언 베이커-핀치(55)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다. 미국팀을 위협할 또 다른 나라로 꼽히는 호주는 제이슨 데이(2위)와 애덤 스콧(13위)이 나서는 남자부와 캐리 웹, 이민지가 출전하는 여자부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힌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리 맥길로이(3위)는 영국이 아닌 아일랜드 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년 올릭픽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1904년 이후 다시 개최되는 올림픽의 골프 종목에서 맥길로이는 영국 선수로 출전 가능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는 아마추어 때도 아일랜드 국적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일본은 ‘골프 영웅’ 마루야마를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임명했다. 일본은 남녀 코치를 별도로 선임한 한국과 달리 단일 코치 체제를 갖췄다. 특히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4)는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리키 파울러(28ㆍ미국)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올림픽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마쓰야마는 1년 8개월 만에 PGA 투어 2승째를 거두며 세계랭킹 12위까지 도약했다. 일본여자골프는 2월 22일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미야자토 미카(40위), 오야마 시호(41위)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노무라(23ㆍ한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3번째 대회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한화 약 15억 7,100만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48위로 뛰어오르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