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인터뷰] KLPGA 투어 2년차 김윤교
[GJ인터뷰] KLPGA 투어 2년차 김윤교
  • 이동훈
  • 승인 2018.02.20 08: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선수를 꿈꾸다

[골프저널=이동훈 기자, 사진=성주원]싱그러운 미소와 풋풋함이 느껴지는 그녀 김윤교! 2017년 10월 지옥의 문이라고 불리는 시드전에서 당당히 풀시드를 획득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후 드림투어 왕중왕전 우승으로 2017 시즌을 기분 좋게 마감한 그녀를 만났다.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한 KLPGA 투어 2년차 김윤교에 주목하자. 

드림투어 왕중왕전 우승과 KLPGA 풀시드 획득

드림투어 왕중왕전 우승으로 2017년 시즌을 마감한 걸 축하한다. 당시 소감이 궁금하다. 2017년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시즌말에 좋은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풀시드를 받고 나서 치른 시합이라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였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까지도 우승 사실을 몰랐다. 캐디 해주시는 분이 “우승이야!”라고 말해서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었다. 마음 속으로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승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다. 

부분시드이긴 했지만 2017년 KLPGA 투어 루키로 활동했는데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2017 시즌에 징크스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많은 대회에 참가한 것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매 시합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욕심만 앞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 잘 안 풀리고 조금만 실수해도 ‘왜 이러지?’라는 생각에 발목이 잡혀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2017년 KLPGA 정규투어에서 낸 가장 좋은 성적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의 16위였다. 대회 첫날 67타로 선두권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대회 당시를 회상한다면? 2라운드에 챔피언조에 들어가면서 부담이 됐다. 선배인 김해림 선수와 이정은6 선수 모두 워낙 유명하고 팬도 많고 그래서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때는 작은 실수들을 많이 했었는데, 다시 챔피언조에 들어간다면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 같다. 

Profile김윤교(23, 리코스포츠에이전시)출생 1996년 5월 21일생신체 162cm학력 한국골프대학교 재학데뷔 2014년 KLPGA 입회

루키가 적고, 복귀 선수가 많아 ‘지옥의 문’이라 불린 시드전이었다. 이번 시드전에서 고비가 많았는데, 언제가 가장 힘들었는가? 예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정말 힘들게 올라갔다. 120명중에서 30명을 뽑는 것이라 선수들끼리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선 첫날 스코어가 좋지 않았지만 ‘둘째날이 있으니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멘탈을 잡았고 겨우 본선에 진출했다. 다행히 본선은 잘 풀렸다. 바람이 많이 분 것 치고는 스코어를 많이 잃지 않았다. 특히 3라운드까지 성적이 좋다가 마지막 날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기를 하면 어떡하지? 풀시드를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큰 압박을 받았다. 그래도 압박감을 극복하고 풀시드를 따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36위로 풀시드를 획득한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KLPGA 스코어 리더보드 현황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보고 풀시드를 획득한 걸 알았다. “2018년에도 정규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모든 걱정이 풀리면서 눈물이 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지만 지난해는 부분시드여서 제대로 시작하는 건 올해부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KLPGA 투어중 우승 하고 싶은 대회와 그 이유는? 어떤 대회를 이야기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모든 시합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승이 목표라기 보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장 큰 시합이고, 꼭 경험해보고 싶은 꿈의 무대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이다.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하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내년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은 투어 2년차니까 올해보다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다. 특히 러프에서 칠때면 부담스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꾸준히 컷오프를 통과하고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우승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된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서서히 스며드는 Slowly, 김윤교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확실히 주목할만한 선수라 생각한다. 본인의 성격에 대해 소개한다면? 성격이 털털하다. 친해지면 말이 많아지고 장난도 많이 친다. 하지만, 대회에 임할 때는 엄청 소심하고 고집도 세고 겉으로는 티를 안내지만 승부욕이 강하다.

프로골퍼로서 신조가 있다면? ‘자신있게 치자.’ 2017년 한 해동안 그 부분에 대해 많이 느꼈다. 안 좋은 생각을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지고 들어가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요즘에는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낙관적으로 자신 있게 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은 성적이 되어있더라.

어떠한 이미지의 선수가 되고 싶은지? 밝은 선수, 미소가 아름다우며 잘 웃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다가, 골프로 전향했다고 들었다. 태권도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6살부터 13살까지 태권도를 했으니까 총 경력은 8년이다. 태권도 시범단에서도 활동하고, 3단까지 땄다. 4단이 되면 태권도 도장을 차리고 사범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니, 과거 태권도 선수에 대한 꿈을 품었던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로 전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태권도를 하면서 손목과 발목에 부상이 오는 걸 보시곤 할머니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는 걸 반대하셨다. 그런 상황에서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서 골프연습장에 가서 한번 휘둘러 봤는데 공이 똑바로 갔다. 어린 나이에 공을 칠 때마다 똑바로 나가니 주위에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재미를 느끼게 됐고, 아버지를 따라 자주 골프연습장에 가게 됐다. 이제 아버지는 공을 치지 않는데 아무래도 뒷바라지 하시느라 그런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라운드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

가족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외동딸인 나. 3명이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일과 뒷바라지를 병행해주셨다. 훌륭한 부모님이 계셔서, 골프 선수를 하는데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부모님은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너무 감사하고, 힘들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

가족들은 프로골퍼로서의 김윤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아직 이룰 것도 많고, 채울 것도 많기에 옆에 있어주시는 것 같아서 많은 힘이 된다. 언젠가는 이런 부분을 꼭 갚아나갈 계획이다.

소셜 네트워크(SNS)를 활발하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다른 사람들 눈팅하는 것을 좋아한다. 연습을 많이 하기에 활발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소통도 많이 하고 싶은데 아직 팬 분들이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골프대학교 경기지도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생활은 어떠한가? 학교에서는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다. 시설도 좋고, 연습그린 등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친구들도 반겨주고 교수님들도 항상 응원해주신다. 특히 선배님이신 권선아 교수님과 소통을 자주 하는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잘하면 잘했다고 독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자신에게 골프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골프는 나의 삶이라 생각한다. 학생골퍼때는 그냥 무조건 ‘프로가 돼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프로가 되고 나니 직업이자 삶이기 때문에 즐기기도 즐겨야 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고 어렵더라. 2014년도에 세미프로를 준비하면서 드라이버 입스가 와서 시합에서도 계속 탈락하고, 90대도 쳐보고 더 이상 가지고 있는 볼이 없어서 흠 난 볼로도 치고 했었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 힘들지만 멘탈을 다시 잡고 좋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하는가? 계속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 실수를 하면 예전 같으면 ‘이걸 어떻게 하든 파를 해야 돼’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괜찮아. 보기를 하면 되지’라고 생각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다음샷에 영향이 가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전에는 트러블 상황에서 리커버리 능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트러블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 보니 보기할 상황에서 파를 기록하게 됐다. 

좋아하는 골프장 또는 선호하는 코스 스타일이 있는가? 딱히 가리지 않는다. 이 코스 저 코스 가리지 않고 공략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스스로 생각할 때 본인의 골프 스타일의 장단점은? 아이언이 가장 자신 있다. 아이언이 괜찮은 날에는 버디 기회가 많이 찾아오기에 공격적으로 잘 풀린다. 하지만 아직 퍼팅이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대회장에 도착해서 자신만의 웜업 루틴이 있다면 알려달라. 과거에는 스트레칭만 하다가 2017년 여름부터 연습장 주차장을 3바퀴 뛰면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연습장에 들어가서는 천천히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채를 바꾸며 연습한다. 대회장에 도착해서는 식사를 먼저 하고 퍼팅그린에 가서, 10분 정도 어프로치 연습을 하고 롱퍼팅부터 시작해 점점 다가가면서 숏퍼팅까지 연습한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와 골프채 그리고 특기는 무엇인가? 모든 아이언으로 올릴 수 있는 거리는 잘 친다. 풀샷은 많이 안하고 컨트롤샷을 많이 한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는 딱히 없다. 그저 아이언이 잡히는 거리는 대체적으로 자신 있다.

김윤교의 WITB는? 드라이버는 핑 G400 9도, 우드는 핑 G400 14.5도, 하이브리드는 핑G400 19도 & 22도, 아이언은 핑 I200 5번에서 W까지, 웨지는 보키 SM6 50도, 56도, 퍼터는 핑 시그마G이다.

[사진설명=김윤교 프로가 사용하고 있는 클럽]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전지훈련 갔을 때 선배인 홍진주 선수에게 고민 상담을 했었고, 지금 소속사인 리코를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홍진주 프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소속사에서는 선수 생활과 시합에 집중할 수 있게 정말 편하게 잘해준다. 회사를 놀러 가도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너무 좋다.

의류 후원업체인 마코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소속사인 리코의 주선으로 의류업체인 마코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시합장에 가는 옷을 선택할 때 스윙에 편한 옷이 무엇이고, 스타일이 어떤지 세심하게 잘 봐주신다. 또한 예쁜 옷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2018년도부터 핑과 용품 계약을 하게 됐다. 핑을 사용하게 됐는데 클럽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워낙 몸에 맞게 피팅도 잘해주시고, 친절하게 추천도 잘해주신다.

골프저널 독자들을 위해 골프팁을 알려달라. 스윙 템포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마추어 분들의 경우 급한 스윙이 문제라고 본다. 잘 올라가서 급하게 내려오는 스윙이 대부분이고, 그 다음이 전체적으로 급한 스윙이다. ‘하나 둘, 하나 둘’하고 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스윙을 하다 보면 스윙 템포가 생긴다. 그걸 끊임없이 되뇌이며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KLPGA 투어에 집중하고 싶고, 향후에는 일본 무대, 더 나아가서는 미국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미래의 김윤교는 어떤 모습일까? 20년 뒤라고 가정했을 때 가능하다면 투어에 참가하면서 유소년 양성에 집중하고 싶다. 그때까지의 선수 생활 경험을 토대로 주니어골퍼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다. 먼저 그 길을 걸은 선배의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들어주고, 멘탈이 약한 학생들의 멘탈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앞으로 생길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팬이 생기면 좋겠다. 팬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프로선수로서 가장 큰 행복일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 좋은 플레이 많이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 서서히 스며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 웃음이 많은데, 경기에 들어갈 때는 많이 웃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소속사 매니저인 이가나 프로도 지적한 부분이다. 스스로에게 “경기 중에는 웃으면서 플레이 했으면 좋겠고, 항상 행복한 선수가 되자. 윤교야”라고 충고하고 싶다.

magazine@golfjournal.co.kr

ⓒ 골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