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들이 알아야할 코스의 숨은 법칙수정
플레이어들이 알아야할 코스의 숨은 법칙수정
  • 남길우
  • 승인 2014.10.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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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핸디캡을 더 정확히 산출할 수 있는 슬롭 레이팅(기대 타수)을 도입해야 한다. 또 탄도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상·하향홀에서의 거리 개념과 공략법의 이해가 된다. 거리를 위주로 한 코스의 전략성 홀이란 무엇이고 ‘명문 코스’나 ‘명 코스’냐의 공정성을 위해 확실한 기준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또 세계적으로 분분한 티의 위치에 대한 체계적 정립, 저류조의 배치 의미 등 코스설계에서 체계적 정립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 골프장 설계의 1세대인 주식회사 필드 김명길 회장을 만나본다.

“나 원 참 골프장 마다 내 스코어가 들쭉날쭉이네”“난 다른 골프장과 비슷하게 스코어가 나오는데 자넨 컨디션 문제겠지 뭐”“그런가? 자넨 스크래치 골퍼니까 별로 영향을 덜 받나 보네 아니면 궁합이 맞든가”“궁합? 허허 글쎄 그런가?스크래치 플레이어와 보기 플레이어의 대화다. 골프장마다 스코어가 다르게 나오니 어느 코스를 기준으로 내 핸디캡을 산출할까? 그리고 같은 홀에서도 앞 티냐 뒷 티냐 중에서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산출해야 하는 문제가 쑥쑥 불거져 나온 지는 오래다.이런 의문을 묻어 둔 채로 그냥 라운드만 해온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충 몇 번 쳐 본 스코어를 평균내서 자기 핸디캡으로 산출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어느 골프장이든 그 코스에는 코스 설계가들의 예리한 전략과 철학, 심리 혹은 의도가 숨어 있는 줄을 간과하고 대부분 그냥 공만 들입다 후들겨 패고 있다. 플레이 하는 코스라는 그 지형 위에서 오직 공의 구질만 따져서 공을 쳐온지가 근 100여년이 가깝다.공을 갖고 노는 그 장소적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혹은 모른 채 친구들과 그냥 클럽을 휘둘러 그린 속에 뚫려있는 구멍에 공을 넣기만 하는 게 놀이 개념이라면 오히려 행복할 지도 모른다. 구태여 일상에서 벗어나 쉬러온 골프장에서까지 장소적인 메커니즘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고 투덜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골프장이든 엄청난 투자비와 시간을 들여 코스설계를 하고 홀마다 코스 메커니즘을 도입한 코스시공이다. 그 이유가 반드시 있다. 오랜 시간 골프를 즐기고 어느 정도 골프인식이 깊어가면서 나름대로 스코어에 신경 쓰고 코스매니지먼트를 계획하는 이들에겐 의문이 증폭하기 마련이다. 또 그 코스가 숨긴 의도를 파악하고 잘못된 것을 캐낼 정도의 플레이어가 돼야 진정한 고수급 골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체 스코어를 겨루면서 경기에 임하는 프로들이나 고수급 골퍼들은 필히 코스의 속성을 알아야할 노하우들이다. 어찌 결전장에서 공을 놓고 클럽을 견주면서 그 지형이 주는 코스의 내용을 모르고 공략할 수 있고 또 자신의 전략성을 발휘하고 도전하는 상대와 싸워서 제압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지형의 의미를 모르고서는 스코어 싸움으로서만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골프목표에도 항시 뒤쳐질 것이다. 국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스크래치 플레이어들에게는 별 스코어 차이가 없으나 일반 보기플레이어나 신체적 열세에 있는 여성골퍼 등 비기너 골퍼들에겐 코스마다 엄청나게 스코어 차이가 나고 들쭉날쭉해진다는 불평을 많이 듣는다.“오늘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가?” 아니면 “나와 궁합이 잘 맞지 않은 코스인가?”라고만 치부할 뿐이지 각 코스마다 들쭉날쭉하는 춤추는 스코어에 대한 의문을 가져 보지 못한 게 한국골프의 현실이다. 이런 부족한 점을 감안한 김명길 회장이 나름대로 골프코스의 설계지표를 세워가고 있다.한국 골프코스 설계의 1세대로서의 김명길 주식회사 필드 회장은 아직 한국의 골프코스 설계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끝없이 연구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코스에서 저류지의 의미는 깡그리 무시돼버리고 다만 사업주의 짧은 식견으로 얼토당토 않는 홀을 만들기도 한다’고 단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또 코스에서 연간 받아들일 인원과 원활한 플레이 진행을 위해 코스는 그에 맞게 설계 돼야 한다. 그리고 아주 좋은 디자인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연간 4만 명 선의 내장객과 그린 면적이 450㎡ 정도, 비거리 6,500야드가 가장 재미있는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피력하고 있다.이런 사전적인 매뉴얼이 플레이의 재미만이 아니라 골프장 공정비도 엄청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향후 골프가 엘리트적인 일부 층만이 아니라 대중화된 골프문화를 감안할 때 그들에게 맞는 골프코스와 전략성 등을 고려해서 맞춤 코스 아니 보편적인 코스가 메뉴얼로 정립된 코스가 나와 줘야 한다는 게 김명길 씨의 코스 이론이다.최근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했던 경상도 모 골프장의 경우 코스를 앉히다 보니 일반적으로 원하는 코스 부지를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코스 전장과 부지를 지형에 맞게 나오는 대로 하자니까 당시 골프에 일가견을 가진 사업주는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하는 융통성을 주는 바람에 6,500야드로도 멋진 코스를 뽑아 낼 수 있었다는 사례를 들려준다. 만약 딴 사업주라면 정규 코스를 우겨 됐을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재미있는 코스보다는 지형을 재조정해야 하고 무리한 공사가 됐고 공정비가 100억 원 이상 더 충당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사업주의 이해로 그만큼 경비가 절약 됐고 또 일반 골퍼들이 재미있어 하는 코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 했다. 무엇보다도  일반 플레이어가 즐겁게 공을 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또 김 회장이 주장하는 것은 슬롭레이팅의 적용이다. 슬롭레이팅은 2010년까지 세계 80개의 협회가 채용하고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12년까지, 일본은 2013년까지 채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코스레이팅 계산시 난이도 평가에서 ±1.8이상 가산하지 못하게 한 규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코스레이팅이나 슬롭레이팅 산정의 자세한 자료를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산정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우리나라의 골프장도 정확한 핸디캡으로 골퍼 자신의 기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골프협회에 의뢰하여 정확한 슬롭레이팅을 스코어카드에 명시해 주어야 할 때라고 본다.

슬롭 레이팅(Slope Rating System)보기 플레이어는100타가 나오기도 한다공정성의 확보 측면에서 슬롭 레이팅(Slope Rating System)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슬롭 레이팅(Slope Rating)이란 기량이 뛰어난 골퍼일수록 Scratch Rate(Course Rating)를 기준으로 한 코스에 따른 난이도에서 스코어 차이가 적게 나타나지만 기량이 얕을수록(핸디캡이 높을수록) 사정된 핸디캡에서 골프장마다 스코어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다.해당 코스의 Slope Rating 값(같은 코스라도 Tee마다 값이 다르다)이 113보다 크면 큰 만큼 하급자일수록 더 어렵고 113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하급자는 스크래치 플레이어(Scratch Golfer)보다 상대적으로 더 쉽게 플레이하게 된다.따라서 해당 코스의 슬롭 레이팅 값이 113에 가까울수록 각 골퍼의 핸디캡에 가까운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공정성이 확보되는 것이다.슬롭 레이팅이 없으면 정확한 핸디캡 산정이 안 된다. 이를 적용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핸디캡 보다 낮게 나온다. 핸디가 18이 나온다면 15정도로 나온다.왜냐하면 토너먼트 코스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비교적 거리가 짧은 보기플레이어에겐 핸디캡이 높게 나온다. 점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우리나라에는 슬롭레이팅이 일반화 되지 않고 있다. 티가 여러 개 있는데 어느 티든, 티에서 스크래치 플레이어와 보기 플레이어가 둘이 같이 친다면 스킬 때문에 파 72 코스에서 스크래치플레이어는 72타 근방에 있다. 보기 플레이어는 계산 상 90타가 나와야 하는 데 치다보면 80타도 나오고 100타가 나오고 진폭이 넓다. 스크래치는 어느 골프장에 가든 한두 점 차이가 날뿐이지만 보기플레이는 10타에서 20타의 등폭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는 장치가 미국서 만든 슬롭레이팅 제도다. 티마다 차이가 나는데 스크래치는 어느 티에 치든 스코어 차이가 별로 없고 대충 72타 부근이 나오지만 보기 플레이어는 앞 티에 치면 80타도 나오고 백티에 치면 100타도 나오는 등 차이가 너무 많다. 이를 보완 시켜주기 위해 슬롭레이팅이 나온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반화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스코어카드에 표시하지 않는다. 아예 슬롭레이팅이란 인식이 없다. 이것을 골프장 측에서 필요성을 느껴야 하는데 아직 인식이 적은 듯하다. 핸디캡이 낮으면 차이가 별로 안 난다. 골프장마다 사정이 다르고 어렵기 때문에 계산해 내야 한다. 고수는 별로 차이가 안 나지만 하수로 갈수록 엄청난 차이가 난다.핸디캡 2는 거의 2가까이 친다. 핸디캡이 높은 보기플레이어의 경우는 100타 까지 치는 등 확연한 차이가 난다. 각 골프장마다 슬롭레이팅을 티마다 산출을 해서 전부 스코어 카드에 적어 줘야 한다. 그래야 몇 타 치겠다는 계산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렇게 계산해서 스코어 카드에 명기한 코스는 드물다.<계속>

 

 

김명길(77) 회장은 현재 서너 개의 코스 설계작업 외에 후학들에게 물러주기 위한 코스설계의 체계적인 바탕을 어프로치 하기 위해 지금 이론적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것들은 김명길 회장이 1981년부터 골프 설계를 시작해 35여 년 동안 골프장 설계업에 투신해 왔던 결과물들을 추출한 노하우로 특히 골프대중화에 편승한 시대적인 요구사항에 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의 기준이 스크래치플레이어만 아니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보기 플레이어들이나 여성 골퍼들에게도 불이익이 되지 않고 적용이 되는 설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즉 좀 더 넓은 층이 좀 더 확실하고 더욱 좋은 스코어를 만들기 위한 발전적인 골프플레이에 대한 메커니즘이다. 세계 1천여 개의 코스를 답사하기도 한 김 회장은 코스 설계와 코스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 나는 대로 그동안의 골프설계에 대한 이론 정립을 위해 연구하면서 자료정리를 하고 있다. 그 중 티마크 거리, 상·하향홀 샷거리 영향, 저류조 위치, 전략홀, 명코스 선정 공정성 문제 등을 나름대로 정립해 가고 있다. 그를 만나서 발전적인 한국골프계를 위한 노력상을 몇회에 걸쳐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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