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회원권 시장 결산 및 전망
2017년 회원권 시장 결산 및 전망
  • 김주범
  • 승인 2017.12.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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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김주범 기자, 사진=셔터스톡] 2017년 회원권시장이 전강후약의 구도로 마무리 됐다. 결국 2017년 회원권 시장은 내부의 흐름보다는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경기 동향에 민감해진 외적요인에 따른 흔들림이 컸으며 대형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2016년 김영란법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7년 회원권 시장 요약신년의 시작은 중저가 회원권들의 상승세로 출발했고 고가권대 이상의 종목들도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유사회원권들의 피해사례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일부 수요는 정규 회원권시장으로 리턴하는 현상을 유발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었다. 여기에 2016년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접대형 골프 수요와 아울러 라운드의 급감을 우려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골프장들의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기수요들이 매수세로 전환했고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탄핵정국의 리스크도 새 정권의 탄생으로 종결되면서 상반기 상승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해, 무더위가 5월부터 일찍 시작되면서 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됐으며 8월 이후에는 잦은 비소식에 골프장 현장은 물론이고 회원권 시장도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서는 재차 북핵리스크가 지정학적 불안감을 형성했고 9월에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소식이 대서특필 되면서, 미국을 필두로 군사적인 대치관계가 확대된 후에 거래가 답보상태를 보이며 시장은 숨죽이고 지켜보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한편, 4/4분기에 이르러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경제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출의 활황과 제조업체들의 업황개선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수차례 갱신했으며 개인들의 관망세에 비해 기업들의 연말 여건에 따라 매수전환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다소 소극적이나마 저가매물 위주와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들은 관망세 그리고 법인들은 수요를 늘려가면서도 각자가 처한 업황에 따라 매매동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형국이었다. 결국 2017년 회원권 시장은 내부의 흐름보다는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경기 동향에 민감해진 외적요인에 따른 흔들림이 컸으며 대형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2016년 김영란법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부실업장 구조 조정과 회원권의 운명2017년 양지리조트의 회원권은 최고상승 및 최대 하락한 종목에 나란히 기재된 최초의 종목이 될 전망이다. 정말 이처럼 기이한 현상은 기업회생절차에서 빚어진 법리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데 당연한 논리이나 회생채권의 일종인 회원권은 최초 회원을 모집할 당시의 입회금을 기준으로 채권을 산정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이에 따라 주중에만 활용이 가능한 주중회원권은 입회반환금이 정회원권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는 탓에 주중·주말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정회원권 보다도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상승률을 살펴봐도 양지파인 주중회원권은 50% 상승을 보였으나 입회보증금이 낮은 정회원권은 기백만원에 불구한 최초 보증금과 비슷한 금액대까지 시세가 60%대 하락하면서 하락률 1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하락률 4위를 차지한 떼제베 주중회원권도 눈에 띤다. 운영사의 기업회생신청으로 골프장측이 주축인 관리인단과 회원 비대위간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찬반으로 논란이 가중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시세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다가 이후 회원들이 중심인 비대위의 계획안이 가결되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하락종목으로 대두됐지만 매물이 급감하고 회원들이 제시한 회원주주제로 변경을 알리게 되면서 시세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에도 적대적 M&A와 기업회생절차상의 M&A 등의 격랑이 지속될 여지가 있지만 회원들의 대처방안과 시장의 평가에 따른 시세의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변동폭도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실리적인 매매기준과 시세 등락 최근 회원권시장의 특성중 하나가 고객 성향이 보다 스마트 해지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영업장의 재무적인 안정성을 고려해서 매매를 시도하는 것은 기본이고 회원들에 대한 골프장의 운영시스템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요 등락종목에서도 특히 영남권의 파미힐스는 회원이 주주인 특수성에 주총이나 운영진의 교체시기에는 지분 매입도 추진되는 경우가 있어서 금액 변동성이 확대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금년에는 주총 이슈 외에 운영진의 표심을 고려한 그린피 인하 효과까지 겹치면서 시세가 급등했고 지역권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이색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부러움을 샀다. 상승률 10위를 기록한 창원도 이러한 회원 주주제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줄곧 유지하고 있어 파미힐스보다 파급력은 약하지만 유사한 사례로 분류된다. 반면 회원제 운영을 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회원권은 대대적인 그린피 인상에 회원들의 빈축을 사면서 시세가 하락을 했고 반대로 임페리얼레이크는 주변지역 퍼블릭 골프장과의 경쟁구도에서, 그린피 인하 정책에 따라 오히려 회원 혜택이 축소됐고 이내 일반 정회원권은 물론 분담금을 납부한 아일랜드 특별 회원권까지 낙폭이 확대된 케이스로 지목된다.  

2018년도 회원권 시장 전망 2018년도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의 정책적 기대요인은 제한적일 수 있겠으나 경기 개선에 대한 기업 및 민간의 기대감이 확인되면서 회원권 시장에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 이미 시장의 외부 악재에 따른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관망하던 매수세의 에너지가 상당히 응축되었기에 그 에너지가 출회하는 시점을 분별하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  우선은 매매자별 성향에 따른 구분을 보면, 개인매매자들은 중저가대의 저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망세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칠 여건은 충분히 형성될 것이고 주요 법인들은 대대적인 실적향상에 따라 회원권 자금집행이 2017년에 비해 충분히 이행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에 이들이 계획하는 종목들은 집중적으로 시세가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저가에서는 운영사의 안정성과 회원들의 호의적 평판이 두터운 블루칩 위주로 실거래가 이어질 것이지만 법인들은 고가권 이상의 특화종목들과 접대와 복리후생에서 충분한 만족도가 있는 무기명 회원권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저가대에서는 상승과 하락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종목 개체수가 상당수겠고 고가권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부 종목들은 변동폭이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고가권 및 초고가에서는 영향력이 큰 법인들이 무기명회원권으로 시선이 전환된 마당이기에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낮아진 거래 비중에도 불구하고 수급면에서는 누적매물이 상당수 감소추세에서 출발하고 있기에 보합세 이상의 방어적인 입지는 구축이 가능할 듯하다. 따라서 시기적인 구분으로 넘어가보자면 법인들은 전략적인 매매기법을 떠나 회기주기에 따라 매수주문이 연초에 몰려들 가능성이 높고 이내 상승장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반면 개인들은 봄시즌 시황 확인을 충분히 하고 종목별로 단계적 거래를 시도하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추격매수에 가담하면서 추가 상승장을 상반기 중에 시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최근의 회원권시장에서 목격하듯이 시세 흐름이 개별적 이슈보다는 수급과 계절 및 법인들의 재무회기 사이클에 따라 단발적으로 상승폭이 크지만 이후에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보합 및 약보합세가 장기화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 유추해 보면 2018년도 상반기 시황에 따른 반대급부 변동과 하계시즌 기후요인에 따라 조정기가 올 여지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입 주최들의 구매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점과 해외 일본에서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주식자금이 부동산과 리조트 더불어 회원권 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원권 시장에도 적극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돌발적인 대형 악재만 없다면 2017년도보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이현균(회원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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