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 골프로 세상을 읽다
창간 25주년 특집 골프로 세상을 읽다
  • 남길우
  • 승인 2014.08.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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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골프의 추억은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이다. 문학도의 길이라고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갖가지 기행을 해가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방황하고 있던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비보,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비보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같이 ‘내가 골프라는 문을 두드리게 한다.’ 골프는 시작되지만, 부모님은 거의 생의 종착점에 내닫고 계셨다. 살모사의 눈물 나는 모성인가? 부모는 그렇게 생을 다하시고 계셨지만, 본인은 그 넓은 미국이라는 땅에 자신의 나래를 편다. 어떻게 해서든 골프로 성공을 해서 고국에 돌아가 살고 싶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해가 질 때까지 공을 치고 또 치고 한시도 몸과 마음은 골프를 떠날 수가 없었다. 오직 그길 만이, 고국의 부모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한 골프의 행보는 무리로 이어지면서 다리부상을 당한다. 다리부상과 함께 찾아온 당뇨병은 4차원 골프를 예고한다. 골프수업이 완성이 된 후에는 부모님은 이미 저 세상에 가버린다.살모사가 왜 그 여름날 새끼를 낳을까? 신록의 봄 새끼 낳다 지쳐 죽는 희생은 피할 수 있지 않은가? 다음 세대를 위한 본능이다. 본인의 나이도 이제 환갑에 가까워져간다. 후회하고 슬퍼할 시간조차도 없다. 우리 부모가 그러했듯이 자신도 그렇게 다음세대를 위해서 희생 되어간다. 지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공통적 본능이다. 골프에 대한 추억은 그렇게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를 열고 있다.

글 | 임경(상일골프 대표, <임박사 골프> 저자, 클럽연구가)

 

난 이제부터 내 삶의 중도에서 한걸음 물러서 살기로 했다. 오늘 나는 세상을 향해 광장에서 밀실로의 한시적 칩거를 선언했다. 15년 여 동안의 내 골프 동반자들은 이런 나의 만용에 한없는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보내왔다. 물론 6개월이라는 잠정적 기간을 정하긴 했지만 언제 밀실에서 그 푸른 잔디 광장으로 쇼생크 탈출을 감행하게 될는지는 나도 장담할 순 없다. 사실 이토록 무모한 결심을 하기까지에는 무려 1년 여 동안의 고뇌어린 시간도 있었다. 의사가 최종 진단한 병명은 오십견이다. 폐경이 지난 여자는 천형처럼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했다. 병원을 다니면 24개월, 안다니면 2년이란다. 오십견, 그까짓 것, 다 아는 병인데 뭘, 하고 욕심이 앞서 엊그제 무리하게 다녀온 라운드가 화근이었다. 팔을 들 수도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 라운드 전 클럽하우스에서 운동복도 옆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입었다. 그날 나와 함께 플레이를 할 동반자들은 한 달 전 싱글 패를 받은 그야말로 한참 물오른 골퍼들이란다. 그동안 연습장에서 간간히 낯은 익힌 사이지만 은근히 어깨너머로는 기 싸움을 벌여오던 동갑내기 골퍼들이다. 라운드 전 아침 식사를 하며 열심히 오십견에 대한 명분을 만들고 있는 나에게 그 중 나와 좀 가까운 친구가 슬쩍 다가와 귀띔을 한다.“자기야, 저 사람들은 공 안 맞는 것에 대해 구구절절 핑계 대는 것을 제일 싫어한데”순간 죽비로 정수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당황해 하고 있는 나에게 멀리서 젊고 패기에 찬 캐디 오빠가 하얀 이를 드러내놓고 해맑은 미소를 보내왔다. 이제부터는 이 삭막한 현실과 온 몸으로 부딪혀 이겨내는 수밖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인코스에서 먼저 첫 홀 티샷 순서를 뽑았다. 나는 다행히 4번이다. 보무도 당당하게 티에 오른 싱글 골퍼들은 짧은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LPGA 버금가는 샷을 뻥뻥 날린다. 드디어 내 차례다. 첫 홀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그 분의 계시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온 몸이 장대처럼 뻣뻣해지고 어깨 통증은 여름 장마를 예고하는 시어머니의 관절통 수준으로 압박을 더해왔다. 마음속으로 ‘하나 두울∼ 셋’을 외치며 젖 먹던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날렸다. 어깨에서 갑자기 빨랫줄 끊어지는 소리가 두둑하고 들린다. 아뿔사 이런 빌어먹을! 스윗 스팟을 비껴서 날아간 공은 엉뚱하게도 우측 산등성이를 타고 종적을 감춰 버렸다.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던가. OB티에서 세컨드 샷을 해야 하는데 더 이상 채를 들 수가 없을 만큼 어깨가 아파왔다. 내가 살길은 비굴하지만 첫 홀부터 백기를 드는 수밖에 없었다.“저∼ 죄송한데요∼ 지금부터 저는 오늘 하루 동안 세 분의 갤러리로만 따라다니겠습니다”오뉴월 삼복더위에 비싼 돈 버려가며 남은 17홀을 찬밥 신세로 따라다녀야 하는 그 심정을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골프장에서는 곰보거나 째보거나 공 잘 치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인다지 않던가. 형편없이 망가진 스윙으로 알량한 인격조차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내가 딱해보였는지 친구는 과거 나의 롱기스트 경력을 들먹이며 위로를 하려 애쓴다. 파3 홀에서 소경 문고리 잡듯 그린에 올라간 내 공이 어정쩡하게 파를 기록하자 캐디 오빠가 반가운 마음에 ‘나이스 파’를 목청 터지게 외쳐주었다. 모두들 의외라는 표정이다. 또 한 번의 확인 사살이다. 인코스가 끝나갈 무렵쯤에는 그들 중 누구도 내 공의 향방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늘집에서 실오라기 같은 자존심이라도 사수하려고 표정관리에 신경을 썼다. 라운드가 끝나고 카트로 이동을 하면서 전장에서 혼자 살아 돌아온 패배자의 몰골로 비굴하게 말했다. “저어∼ 언니들, 오늘 점심은 제가 쏘겠습니다”80대 초반의 화려한 스코어 카드를 기록한 그녀들의 너그러운 눈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 때 나는 속으로 피울음을 울고 있었다. 오늘 이후로 내가 다시는 이놈의 채를 잡나봐라.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이 허접쓰레기들을 모두 내다버리고 말리라.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밀실로의 칩거를 선언했다. 한때는 나에게 무한의 설렘과 자존감을 심어주기도 했고 때로는 절대 고독과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던 나의 애인과 이별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무모한 결정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자꾸만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저어 그런데 말입니다! 하찮은 우리 인간들이 어찌 모난데 없이 둥근 저 골프공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있으리오. 오십견도 마땅히 백세 시대의 통과의례 일진데 어찌 미풍에 흔들리는 잎새 탓만 한단 말입니까. 골프사 새옹지마라. 싱글이 하루아침에 백돌이 되고, 백돌이가 조만간 싱글 되지 말라는 규정이 어디 성문법으로 정해져 있느냐구요.~~~”

글 | 박서림(수필가, 서림논술 학원 대표)

 

골프 노년용 운동인가흔히 많은 사람들이 ‘골프는 쉬운 운동이니까’ 혹은 ‘과격하지 않은 운동이니까’ 하며, 주로 골프를 고령자용 스포츠로 잘못 생각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 과연 골프가 정말 노인들을 위한 운동일까?우선 골프의 보행량을 보도록 하자. 골프 한 라운드의 보행량은 대개 어림잡아 짧은 코스는 1만보, 긴 코스는 1만 3천보 정도다. 이것을 의학전문기자답게 칼로리 소모량으로 따져보자. 1천6백m가 약 2천5백보에 해당되며 이때 대개 80cal가 소모된다. 그러니까 1만3천보면 약 400cal가 소모된다. 폴라이드 박사에 따르면 섹스 1회의 소모 칼로리는 2시간을 분투해야 기껏 300~400cal이라고 한다. 결국 골프 한 라운드의 소모 칼로리는 실로 섹스를 장장 2시간이나 계속한 것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아마 남녀를 불문하고 섹스를 2시간씩이나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드물 것이다.다음으로 ‘운동 대사율’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자율신경의 작용으로 호흡, 소화, 심장박동, 혈액 순환, 체온 조절 등으로 에너지가 자연히 소모된다. 이것을 기초대사라 하며 남자는 대개 1시간에 약 60cal 하루에 1천4백40cal다. 우리가 운동 할 때, 각종 스포츠 운동대사율을 비교해보면 골프의 운동 대사율은 3~4로서 승마. 배드민턴. 탁구. 야구 등에 필적함으로서 결코 쉽고 가벼운 운동이라 볼 수 없다.다음은 역운동을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스포츠의 특징을 신속운동, 지구운동, 역운동, 교치운동의 네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힘이 필요한 역운동인 골프의 경우, 힘을 쓰는 면에서는 실로 배구, 테니스, 야구, 사이클링, 유도 등과 맞먹는다. 그러니 여기에서 골프가 힘 안 드는 노인용 운동이 결코 아님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다음은 운동이 소모하는 칼로리의 문제다. 각종 운동의 소비 칼로리를 보면 각 운동의 매분 당 소비 칼로리와 또 100cal를 소모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시간들이 있다. 골프를 예로 들면 골프 한 라운드에 약 4시간 걸리지만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약 3시간으로 잡을 수 있다. 골프는 100cal를 소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0분이다. 그러면 한 시간이면 300cal, 3시간이면 900cal가 소모된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그런데 만일 여기서 이 골프 1라운드에 소모되는 900cal를 다른 운동으로써 소모하기 위해서는 딴 운동을 얼마나 해야 맞먹는지를 살펴보았는데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즉 골프 한 라운드와 맞먹는 운동을 하려면 보행(30m) 6시간, 조깅 2시간 15분, 라디오체조 3시간, 수영 1시간 36분, 테니스(싱글) 1시간 15분, 테니스(다블스) 1시간 반, 탁구 난타 1시간 48분, 배드민턴 1시간 30분이다. 이런 수치로 볼 때 골프가 흔히 말하는 가볍고 쉬운 노인용 스포츠가 아님을 우리는 과학적 근거로 실감 할 수 있는 것이다.이와 별개의 문제로 사고 발생률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모 의과대학이 지난 해 스포츠 클리닉에 내원한 스포츠 손상환자 2백30명을 대상으로 낸 통계에 따르면 손상의 종류별로 근육이 늘어난 것(29.6%), 힘줄 손상(28.3%), 삠(15.2%)의 순서였고 손상의 부위별로는 허리와 무릎관절 손상이 각각(16.5%), 발목손상(10.4%), 어깨손상(9.8%), 가슴과 발꿈치 관절손상이 각각 (7.8%)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모두 18종류의 스포츠에서 발취된 것인데 우리가 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가장 사고 환자가 많았던 운동종목은 중·장년층이 즐기는 골프(21.7%)로 나타나 있다. 다음이 볼링(12%), 체조(11%), 에어로빅댄스(8.3%), 라켓볼(8.3%), 테니스(7.4%)의 순으로 나타났다.어쨌든 이런 통계를 보면서도 우리가 골프가 부드럽고 안전한, 그래서 노인층이 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라 말 할 수 있을까? 안전한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나 노년용 운동은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골프는 그 운동량에 있어서나, 에너지 소모에 있어서나, 또한 사고 발생률에 있어서나 다른 운동에 비해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심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여기에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골프 사(死) 문제마저 가세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골프를 하기위해서는 평소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초 체력을 양성해 둘 필요가 있다. 결국 골프는 안전한 노인용 스포츠라가 아니고 아주 격렬하고, 어렵고, 위험한 스포츠 운동이다. 골프를 노년용 스포츠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이다.

접대골프또 하나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게 ‘접대 골프’ 다. 골프를 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 보았을 골프 접대. 골프를 좋아하는 거래인들에게 일부러 져주지 않으면 안 되는 ‘접대골프’ 만큼 곤혹스럽고 고통스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배알을 죽여 가면서까지 져줘도 일부러 져줬다는 게 상대방이 눈치를 채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속된 말로 ‘~주고 뺨 맞는 격’ 이 될 수 있다. 시간 버리고, 돈 버리고, 사람까지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제는 옛날과 달리 ‘귀족 골프’ 라는 이미지가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는 등 골프 인구가 날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한 골프 스포츠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해 골프인구가 300만 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귀띔한다.우리나라 대기업 중역급의 80%는 어떤 형태로든 간에 골프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 속에는 접대골프도 포함되어 있다. 때론 골프를 좋아하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일부러 져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접대골프’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그 고통스러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고통스러움은 경우에 따라서는 자존심도 버려야 할 때도 많다. 소위 말해서 감정노동자인 셈이다. 상황에 따라 골프에 져주는 것도 어찌 보면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자존심 버려가며 져줘도 자칫 일부로 져주었다는 것이 상대방이 눈치를 채었다면 오히려 노여움을 사서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져주는 데도 그 나름대로 져주는 방법이 있는 법이다.옛날 어느 고을 양반댁 사랑방엔 바둑 식객이 늘 득실거렸다. 그 양반집 양반이 바둑을 무척이나 좋아하다보니 전국에서 바둑의 명수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몰려들어 양반과 바둑을 두었지만 모두 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내쫓기곤 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수만이 몇 달을 쫓겨나지 않고 식객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쫓겨난 천하의 명수들이 그 식객을 만나 몇 달씩 대접을 받으며 쫓겨나지 않은 비결을 물었더니 그 명수가 웃으며 하는 말이 “한 번 이기고 두 번 져주는 것이라네.”접대골프는 ‘이기고 싶다’ 는 상대방의 심리를 만족 시켜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쪽이 일부러 져주고 있다는 걸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식으로 져주는 방법은 자칫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상대방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불쾌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전강화(全强化). 부분강화(部分强化)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골프에서 18홀 모두를 일부로 져 주어서 상대에게 승리를 안겨 주는 게 전강화다. 그러나 고무줄처럼 밀고 당기며 접전을 벌리면서 상대방을 이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끝내는 져 준다는 식이 부분강화라고 할 수 있다. 양자를 비교해 볼 때 몽땅 져주는 전강화 보다는 이겼다 져주었다는 부분강화 쪽이 접대를 받는 쪽의 만족감이나 심적 흥분의 계속성(화끈 열 받는 것)이 훨씬 뛰어남이 증명된 바 있다. 지는 게 뻔한 승부와 마찬가지로 이기는 게 뻔한 승부도 역시 재미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각 홀 마다 접전을 벌이다가 끝판에 가서 상대방에게 조금 져 주는 것이다. 이게 바로 가장 효과적인 접대 골프라는 거다. 이런 처세술은 심리학 ‘아론손의 부정의 법칙’이 실험으로 잘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인정 승인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법이지만 그러나 항상 승인을 주는 사람보다도 처음에는 나쁘게 말하다가 나중에 플러스의 평가를 해 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법이다.비단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접대에서 효과 있는 또 하나의 방법에 상대방의 우월감을 자극하거나 상대의 명예욕에 호소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CM이나 광고에 널리 응용되고 있으며 우편 홍보를 통한 유혹에 이용되기도 한다. 특정인이나 특정단체를 겨냥한 유혹이다. 원칙적으로 어지간히 뻔한 아부가 아닌 다음에야 칭찬 받거나 좋은 소리를 듣고 화를 내거나 싫어 할 사람은 거의 없다. 이 현상이 말(언어)에 의한 일종의 보수(報酬)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보수를 주는 사람을 절대로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속는 줄 알면서도 속는다’는 게 인간 공통의 약점이다. 따라서 이런 심리적 공간의 부분에 재빨리 숨어들어 자기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의견, 태도, 행동을 바로 잡아나가는 게 접대에 있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좋은 설득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접대골프, 무조건 전 홀을 져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적당히 이겨주다 끝판에 져 주는 것이 바로 접대 골프다.

글 | 안호원(한국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시인, 칼럼니스트, 의학전문 대기자)

 

컬러에 그토록 보수적이었던 필자도 골프장에 나갈 때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옷을 원색적으로 과감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러에 대한 자유를 그만큼 만끽할 수 있음을 즐기는 것도 요즘 골프문화의 일부가 되어있다.내가 골프를 시작한 2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지 평소 무채색을 주로 입는 보수적인 남자들조차 새빨간 바지에 형광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골프장에 나오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것이 요즘 한국 골퍼들이다.사람들의 자유롭고 싶은 욕망과 의식을 잘 읽어내 골프복이라는 옷을 이토록 화려하게 만들어 내는 상업성 또한 시대 흐름을 잘 읽어낸 감각이고 센스라고 할 수 있다.외국에 다니며 공을 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유독 한국 사람들은 옷 색깔에서부터 남다르게 원색적으로 강렬하게 튄다. 한국 메이커 옷들과 골프백들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하게 눈에 튀는 모습에서 코리안의 자긍심을 느끼곤 한다.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원색적인 패션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권태롭던 일상을 벗어나 지금 골프장에 나와 있구나! 하는 걸 가장 실감나게 해주는 것이 골퍼들의 패션이 아닌가 싶다. 컬러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표식이다.골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패션 컬러 성향을 보면 그 사람이 바로 보인다.아마 서너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사람을 보는 정확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그 사람이 선택한 컬러는 그 사람의 기질, 성향, 하는 일, 재능 등 앞으로 어떤 성향으로 살아갈 것인지까지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가 있다.

컬러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표식이다예를 들면 빨간색을 타고난 사람은 빨간색이 잘 어울리고 필자도 빨간색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이런 골퍼들은 동반자들의 느린 플레이를 참아주는 것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성질이 매우 급하기 때문이다.빨간색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어도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성미가 급한데 거기에 빨간색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그중 더 급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특히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꼭 늑장을 부리는 골퍼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럴 때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빨간색의 사람들이다.빨간색을 타고난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매일 같이 같은 일만을 하라고 하면 고문 같아 못 견딘다.이런 사람들은 왔다 갔다 돌아다니면서 활동적인 일을 해야 적성에 잘 맞는다.돈과 여자(이성)를 뗄 수 없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또한 빨간색의 사람들이다. 돈을 찾아 이성을 찾아 늘 헤맨다고 보면 된다.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빨간 색이란 본디 돈과 여자. 현실감각에 관련된 땅의 에너지 파장을 가진 컬러인데, 내면에서 이 에너지 균형을 잡지 못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빨간색을 타고난 아이에게 미래의 직업을 부모들의 강권으로 사무실에 앉아서 사무 보는 직업을 갖게 한다거나 보석 세공 같은 정밀하고도 섬세한 일을 매일 같이 앉아서 하는 직업을 갖도록 한다면 부모의 기대에 맞게 이 아이는 남들이 보는 성공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갔어도 도중에 박차고 나와 버릴 확률이 높다. 적성에 안 맞아 견딜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주황색을 타고 난 사람들은 유독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어 어딜 가나 주목 받는 걸 좋아하다 보니 옷도 그렇게 입는다. 아마도 가장 과감한 컬러를 입는 이들이 주황색의 사람들일 것이다.초록색의 사람들은 너무 착해서 탈일만큼 다른 사람들 배려하느라 스스로 고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다. 초록색의 사람과 골프를 함께 하면 18홀 라운드 내내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상대방에게 먼저 배려를 잘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타고난 색에 이끌린다직장에서 나와서는 모든 것이 맞지 않아 많은 갈등을 느끼는 경우나 부부지간,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친구 하고 나는 컬러가 달라서. 저 친구 하고 그 사람은 컬러가 영 안 맞아”라는 말들을 우리는 쉽게 하며 살아간다.각 사람의 기질과 성향. 타고난 성격과 재능 들을 그 사람 고유의 컬러로 표현을 하는데 내가 평소에 즐겨 입는 옷들의 색깔이 회색, 하얀색, 검정색 등 무채색들이라면 어디를 가도 튀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사람들의 모습이 천태만상인 것은 모두가 각기 다른 컬러를 타고났기 때문이며 또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재미있고 즐겁게 살라고 주신 창조주의 섭리가 아닐까. 이제는 그 사람의 얼굴만 봐도 ‘아, 저사람 무슨 색 이구나’ 하면 거의 적중할 만큼 컬러 도사가 다된 거 같다.“주황색 타고나신 것 같은 데요. 생년월일이 언제죠?” 하면서 컬러 진단을 해보면 아니나 다를까 주황색을 타고 난 사람이다. “주황색 좋아 하시죠?” “네. 그러고 보니 옷장을 열면 옷 색깔이 대부분 주황색이고 골프 티셔츠 들이 거의 주황색들 인 걸 몰랐네요.” 하면서 스스로 놀라 웃는다.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타고난 색에 이끌린다. 남들이 보면 유치할 것 같은 패션스타일을 연출하는 사람들이 주황색의 성향이다.주목 받고 싶은 열망은 크고 센스는 떨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회성이 좋아 어딜 가도 이 사람이 빠지면 그 모임 존립이 안 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사람이 주황색의 사람이다.연애도 잘하고 한 여자로 만족을 못해 쉽게 권태를 느끼면서 파트너를 자주 바꾸고 싶은 컬러의 사람이다. 상대 여자에게 너무도 잘해주는 남자. 그래서 여자를 홀딱 빠지게 하는 남자. 주황색의 남자는 여러모로 매력이 많다,여자는 주황색의 남자와 연애를 하거나 골프를 즐기면 정말 즐겁고 신나는 골프 플레이가 될 것이다. 여자가 주황색일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을 다 녹여놓는 재주가 뛰어나 남자들은 이런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 주황색의 사람들은 주목 받는 데 탁월한 재간둥이들이다.여자 골퍼로서 오늘 동반 플레이를 하는 한 남자의 눈에 쏙 들고 싶다면 핑크색 패션을 선택하라. 그러면 그의 가슴에서 사랑의 감정을 일깨워 당신을 사랑스럽게 보게 될 것이고 사랑의 감정에 발동이 걸리는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핑크색은 거칠고 투박한 감정을 순화시켜 사랑의 감정이 일어나도록 하는 파장을 지닌 컬러이기 때문이다.평소에 우울하거나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일지라도 골프장에 나갈 때만큼은 밝고 화사한 색의 옷을 입게 되는 것은 이미 골프 문화로 정착이 돼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이런 패션 경향은 나도 다른 사람도 함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주고 골프 플레이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니 결국 아름다운 봉사가 아닌가!

글 | 우선•추계예술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미술부문 대통령상 수상.•프랑스미술협회 르쌀롱상 수상.•모윤숙 문학상 대상 수상 / 노천명 문학상 수상.•주요 저서 : 컬러로 나를 찾아 가는 길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벗을수록 아름다운 사람. 외•89 대학가요제 입상 (그대 모습이 독집앨범 발표)•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심사위원.•아세아국제미술제 초대작가.•개인전 21회(그룹전 200여회 국내외 작품 발표)•현재 아시아골프지도자협회 회장.

 

대한민국의 골프는 세계 최강이다. 이미 10 여 년 전에 증명하고, 꾸준히 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사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지도를 펴놓고 보면, 너무 작다. 그 작은 땅이 분단이라는 이유로 반으로 나뉘어 있고, 그 나뉜 곳에 사는 사람 중에 운동을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선수의 숫자는 그만큼 적어진다. 그런데 어느 종목에서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면, 대부분 세계 대회에 나가 본인의 기량이 세계 수준임을 증명해내고 만다.골프라는 운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운동선수는 무엇이든지 지독하게 한다. 지독하게 하고야 만다.골프는 소요시간이 긴 스포츠이다. 축구는 90분, 야구는 연장까지 가지 않는다면 2시간 30분 정도. 골프가 4시간 넘는 것을 생각하면 플레이 시간이 가장 긴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얼마 전 월드컵이 끝났다. 축구경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피파 랭킹에 상관없는 결과에 세계가 울고 웃는다. 홈팀의 분위기로 골을 넣기 위해 공격을 몰아치는 시간이 있다가도, 그 뒤 몰리던 원정팀의 분위기로 갑자기 압도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몰아치는 시점에 골을 성공시키는 팀이 이긴다. 피파 랭킹이라는 주관적 순위는 아무것도 아니다.야구도 그렇다. 지고 있던 팀이 9회 2아웃 상황에서 갑자기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4시간이 넘게 플레이를 하는 골프는 어떨까.매 상황이 위기고, 매 상황이 찬스며, 매 상황에 판단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4시간을 넘게 반복해야 한다. 끝없이 컨디션이 올라가는 18홀 플레이도, 끝없이 무너지는 18홀 플레이도 없다. 모든 스포츠에 존재하는 그 오르막과 내리막을 다른 운동에 비해 길게 타야 한다. 마치 파도와 같다.그래서 골프에서는 무한한 정신력을 얘기한다.  누구보다도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정신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저 타고 나는 것으로 가능할까. 타이거 우즈의 선생은 우즈가 어린 시절 본능적으로 운동 감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만으로 그가 세계 최고라는 말에는 반대한다. 10여 년 동안 수천 명을 가르쳐 본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대부분 누구나 운동 감각을 갖고 있다. 단지 그것을 끌어낼 수 있는 선생과 그것을 충분히 끌어올려내지 못하는 선생이 있을 뿐이다.타이거 우즈의 첫 스승은 그에게 그것을 가르쳤다. 성인이 된 지금은 본능적으로 치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실력은 결국 어릴 때 정신력으로 본인의 페이스를 지켜내며 칠 수 있도록 훈련한 결과다. 배우는 동안 그는 어린 나이이기에 칭찬을 거듭 듣고 그가 보여주는 작은 결과에도 그의 스승은 감탄했다. 그렇게 타이거 우즈도 만들어 진 것이다.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만들어질 수 있다.그린의 경사를 읽기 위해 본인이 목표로 삼는 곳을 집중해서 쳐다보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한 힘의 세기로 친다. 그렇게 생각한 곳으로 공을 치고 그 공은 생각한대로 들어간다. 성인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습득하기 힘든 골프를 어린이가 한다는 것이, 그 스포츠가 갖고 있는 심리적인 오르막 내리막을 즐겁게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칭찬받을 일이다. 어린이의 골프는 어른의 그것과 즐거움에서 다른 것이다.예전 칼럼에서 워터 해저드를 만나면 기어코 공을 빠트리고 마는 어린이 선수 하나가 박장대소하며 재미있어 하던 에피소드를 얘기한 적이 있다. 그것이 희망이다. 즐거움으로 행하는 플레이가 그렇지 않은 플레이를 이긴다는 것, 그것은 어린이의 골프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고, 현재 즐거운 플레이로 골프를 행하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자라나고 있다.그들이 세계 대회를 나갔을 때는 독보적인 챔피언이 될 것이고, 제 2의 타이거 우즈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 그의 이름 자체가 독립적으로 불리는 하나의 고유 명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

글 | 오혜련(키덜트클럽 대표, 티칭프로)

 

골프가 이루어지는 필드에 포대그린ㆍ내리막에서 치는 샷ㆍ벙커샷ㆍ해저드 등 공이 컵에 접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티샷에서 공이 높이 날아가 놓인 자리에서 공을 치기가 어렵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골프의 냉정한 세계이다.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도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만나게 마련이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극복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삶의 맛을 알 수 있는 오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골프의 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린에서 가까운 어프로치샷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해 주어야 한다. 칩샷ㆍ벙커샷ㆍ포대그린ㆍ내리막에서 치는 샷ㆍ퍼팅 등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샷에 대한 실제와 같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잔디에서 집중적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만 골프를 쉽게 칠 수 있다.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은 오랫동안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혜롭게 일을 처리한다. 일이 어렵다고 쉽게 포기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쉬운 일도 어렵게 느껴지며 비효율적으로 해결하기 마련이다.골프에서 가장 쉬운 것이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으로 정확한 임팩트와 슬라이스나 훅이 아닌 공이 똑바르게 앞으로 쭉 뻗어 날아가게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골프스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전과 같은 난이도가 갖추어져 있는 잔디에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가? 골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골프를 어렵게 하고 있다.자신에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며 가르쳐 주는 인생의 참다운 스승이 옆에 있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삶의 여정에서 근본을 무시한 채 쉽게 얻으려는 요행을 바라며 삶을 살아가고자 하면 돌아오는 대가는 오히려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든 과정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골프는 올바르게 스윙하는 방법을 알아야 슬라이스나 훅이 아닌 정확한 임팩트와 공을 똑바르게 앞으로 쭉 뻗어 나가게 할 수 있다.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마음자세와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쌓이고 쌓인 경험에서 얻어진 지혜를 밝혀야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공이 포대그린 앞에 놓여졌을 때 홀컵에 정확한 거리조정이 힘들게 된다. 주어진 자연환경을 피할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포대그린에서 컵으로 보내는 것은 공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자신에게 처해진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삶이 지혜로움의 맛을 보고 깊고 오묘한 진리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어려운 일에 부닥치면 힘들다고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쏟아 부으며 새로운 열정을 지펴야 한다.내리막에 있는 공을 쉽게 다루려고 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듯 우승의 문턱에서 쓰라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여정도 힘든 때를 넘기고 나면 안일한 생각에 잠시나마 방심하게 되면 뜻하지 않는 사고에 휩쓸리게 된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며 어느 순간 사고가 나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세상에 이로움을 주게 되는 것을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하다 보니 외롭고 고독한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 순간,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자신의 가치관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욱 부족한 면을 찾아내어 노력하면서 세상과 만날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그 만큼 인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 자신의 길을 걸으며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골프가 자신에게 말없이 전해주고 있는 소중한 말을 보고 듣고 새겨보기를 바라면서.

글 | 무주(스님, 골프연구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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