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기념 특별한 만남 - 김은우
창간 25주년 기념 특별한 만남 - 김은우
  • 남길우
  • 승인 2014.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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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라니 나도 골프 한번 해볼까? 과거 그는 1980년 제2회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에 입문해 활발한 방송활동을 했었고, 그가 히트시킨 대표적인 유행어는 ‘누가 나 좀 말려줘요’가 있다.지금은 개골맨으로 자리를 잡은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했다.“TBC를 거쳐 MBC에서 개그맨 생활을 하다 1992년 SBS개국 무렵 SBS로 옮겨와 활동을 했어요. 그때 동료 개그맨 이봉원의 추천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죠. 어느 날 저에게 다가오더니 ‘형, 요즘 골프가 대세야. 얼마나 재미있는데, 한번 꼭 해봐’라면서 골프를 권하더라고요.”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재미있다니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골프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와 궁합이 잘 맞았던 건지 골프 입문 당시 다른 사람들보다 스코어도 잘 나왔고 실력도 일취월장하는 느낌이었다. “골프연습장에서 7개월 정도 연습한 후 골프장으로 머리를 올리러 갔는데, 생애 첫 라운드에서  93타 쳤어요. 나를 필드로 이끌었던 이봉원은 100타를 쳤고요. 프로가 하라는 대로 한 것뿐인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날 파를 7개나 잡았어요. 골프신동이 태어났다고 난리가 났었죠. 스코어가 잘 나오니까 스스로도 의기양양해지기도 했었고요. (웃음)”  

골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처음에는 취미 삼아 시작한 골프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저 골프가 좋아서 즐기면서 했었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이 하나 둘 폐지되고 개그맨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현실적으로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냉정하게 따져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개그맨으로서의 재능과 골프를 접목해서 미개척 분야인 골프방송, 골프 이벤트 쪽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그래서 2000년부터 골프분야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지만  그는 신인의 자세로 골프방송과 골프관련 행사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열심히 임했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골프실력을 키우고 골프관련 전문지식을 늘리기 위해서도 힘썼다. USGTF(미국골프지도자협회) 프로 자격증을 딴 것도, 성공하진 못했지만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세미프로 테스트에 도전했던 것도 골프계에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이러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그는 골프방송인, 골프 이벤트 전문 MC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대회 사회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  그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골프대회 사회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일걸요!”라고 말한 후 “제가 골프대회 사회를 가장 많이 보는 이유는 아무래도 골프분야의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개그맨 후배들 중에 방송과 이벤트 사회를 병행하는 친구들도 간혹 골프대회나 골프 이벤트 사회를 보는데, 그 친구들은 방송 스케줄 하고 겹치면 할 수가 없으니까요.”라며 솔직하게 털어놓는다.하지만 그가 각종 골프대회와 골프전시회 등 골프관련 행사에서 인기를 모으는 게 단순히 골프를 우선으로 하는 스케줄 때문이랴.그는 USGTF 티칭프로 자격증을 보유한 프로로 전문성이 있는데다 참가자들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진행으로 유명하다. ‘참가자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상황만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음담패설을 삼가고 사람들이 기분 좋게 만드는 진행을 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분 한분 모두가 귀한 분들이고 1∼2 사람들을 위한 골프대회나 행사는 아니니까 160명이 참가했으면 160명을 다 포용할 수 있도록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게 하려고 세심하게 배려한다. 

이봉원은 나에겐 진짜 ‘봉’이야골프는 그에게 개골맨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해준 동시에 새로운 인연과 가까워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사람이 동료 개그맨 이봉원이었듯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해준 오작교 역할도 그가 했다.“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이야기할 때 이봉원을 빼놓을 수가 없죠. 골프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지금 아내(강민희 씨)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하던 당시 이봉원이 주연을 맡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기획 했었죠. 그래서 사석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난 당시 한 차례 결혼 경험이 있는 이혼남이었고 아내는 싱글에 나이 차이(17살차)도 많이 나서 처음에는 진짜 언감생신이었죠.”라며 아내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 한 후 “그런데 다음에 봉원이가 산에 가자고 불러냈는데 그 모임에 또 그녀가 있더라고요.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녀의 머리 뒤로 후광이 비치는 걸 느꼈죠. 이렇게 우연히 자주 마주치는 걸 보니 인연인가 싶었고 제가 차기 작품을 지원하고 출연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하려면 골프를 하라고 권했고 골프를 가르쳐주며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아내 강민희 씨는 “첨엔 결혼하신 분인줄 알았어요. 성실하고 인상도 좋아보였죠. 먼저 연극에 투자하겠다고 제안을 해주셔서 연극에 대해 큰 열정을 가지신 분인줄 알았었답니다.(웃음)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인연이 되어있더라구요.”라고 말한다.요즘 말하는 썸을 타며 친분을 이어가다 이원승 씨 피자가게에서 사랑고백을 했다. 그는 고백 후 ‘당장 자기랑 연인이 될건지 아닌지 결정해달라. 아니면 깨끗이 포기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아내 강민희 씨는 “좋은 분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연인제의는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거절하면 앞으로 못만날텐데라고 생각하니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죠.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어요.”라고 회상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 순진해보이고, 그녀를 설레게 했단다. 그렇게 그 둘은 연인이 됐고 지난해 5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둘은 지금 24시간 동행하며, 부인 강민희 씨가 기획, 매니저, 인터넷 골프방송국 관리, 디즈니골프 문정점 운영 등 일인다역을 함께 해주고 있다. 

그가 만드는 골프세상 그는 다음카페에 인터넷 골프방송국 ‘김은우의 아이러브골프TV’를  3년째 운영 중이다. 그간 골프방송과 골프레슨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자하는 뜻에서 만든 공간으로 현재 전체 회원은 2,900명에 이른다. 카페에 가입하면 연예인골프대회, 친선 라운드, 해외골프투어 등에 참가할 수 있고 유명 프로레슨, 연예인 매치게임 등 다양한 골프전문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매월 셋째주 정기 월례회를 통해 회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며 연 2회 프로, 연예인과 함께 하는 불우이웃돕기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20년 이상 정신지체 장애단체 ‘작은 평화의 집’을 지원중이고, 매주 화요일마다 ‘솔안쉼터’의 무료급식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디즈니컬렉션 골프웨어 문정점도 운영 중이다. 그가 인수하고 나서 매출이 30% 정도 올랐다니 샵 운영에도 자질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 있어 개그, 그리고 골프그는 “나에게 있어 개그는 희비극이 함께 뭉쳐있는 것 같다. 개그맨이라고 항상 밝을 순 없지만 내 아픔을 감춰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줘야하니까 인생의 철학이 닮겨있는 직업 같다”고 털어놓는다.이어 그에게 있어 골프의 의미를 묻자 “골프는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개그맨하며 만난 사람들은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골프를 하며 각개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골프를 만난 후 개그맨 틀에서 벗어나 사업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밝힌다. 또한 “좀 더 나이가 들면 제주도 골프장 사장을 맡아 골프장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 지금 맺어놓은 인맥을 활용해서 골프장 내장객수를 늘리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포부를 드러낸다.김은우의 아이러브골프TV|cafe.daum.net/wooilove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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