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영의 친절한 레슨 벙커샷 테크닉
문수영의 친절한 레슨 벙커샷 테크닉
  • 한혜민
  • 승인 2015.08.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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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영의 친절한 레슨

벙커샷 테크닉

문수영 프로(KLPGA 정회원)

‧ 미국 퓨처스투어 2승

‧ 2006년 미 LPGA SBS오픈 준우승

‧ 2006년 KB STAR 국민은행 2차 우승

‧ 2009년 힐스테이트 서울경제 오픈 준우승

‧ 2010년 롯데마트여자오픈 4위

‧ 2010년 S-OIL 챔피언십 인비테이셔널 4위 

미LPGA 정규 투어 출신 문수영 프로가 <골프저널> 독자들을 위해 자신만의 연습비법을 공개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에는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어떻게 공을 쳐서 빠져나와야 되는지 몰라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질 때가 많을 것이다. 일부는 두 번 세 번을 쳐도 공이 바로 앞에 떨어지다 못해 진행상 공을 손으로 던져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린 경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도 모래의 폭발력으로 공이 벙커에서 나갈 수 있는 요령만 익히게 된다면 벙커샷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좀 더 쉽게 벙커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벙커샷 전 체크포인트

벙커샷 요령을 배우기에 앞서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그립을 어떻게 잡고 어드레스를 하는지 확인해 보자. 벙커샷을 할 때는 헤드페이스를 오픈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립을 아이언샷이나 드라이버샷을 할 때처럼 강하게 잡은 상태에서 헤드페이스를 오픈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벙커샷을 어려운 길로 가게 하는 잘못된 방법이다.

일단 그립을 잡지 말고 헤드페이스를 생각보다 많이 오픈한 상태에서 그립을 잡아보자. 그럼 굉장히 불안하게 잡힌 위크 그립(Weak Grip)이 될 것이다. 굉장히 정상적인 그립 방법이다. 이 상태에서 스윙을 해야 비교적 쉽게 공을 띄울 수 있다.

두 번째는 공의 위치이다. 공의 위치를 왼쪽 발에 두는 것이 좋다. 공의 위치를 왼발 쪽에 두고 치면 뒤땅이나 탑핑을 칠 것 같아서 불안할 수 있지만 이 방법대로 하면 왜 왼발쪽에 공을 두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드레스시 손의 위치

                                  

X<사진1>일관성 없는 탄도가 나오기 쉽다.            O<사진2>이렇게 어드레스를 취한 후 체중을 모두 왼쪽에 실어버린다.

세 번째는 어드레스 때 손의 위치를 확인해보자. <사진1>처럼 어드레스 때 손 위치가 왼쪽 허벅지 쪽에 있으면 기본적으로 Out to In이 된다. 이런 스윙궤도가 될 경우 볼 회전 자체가 오른쪽으로 구르는 볼이 될 뿐만 아니라 탄도도 한 번은 낮게 한 번은 높게, 이렇게 일관성 없는 탄도가 나온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손의 위치는 <사진 2>에서처럼 오른쪽 허벅지 쪽에 위치한 것이다. 사진이 과장돼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실제로 저렇게 어드레스를 취한다. <사진 2>를 보면 손의 위치가 공보다 많이 뒤에 있고 왼손목이 꺾여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어드레스를 취한 후 체중을 모두 왼쪽에 실어 버린다. 느낌에 거의 왼발 하나로만 서서 스윙을 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벙커샷 테크닉

자, 이제 본격적으로 벙커샷 테크닉을 알아보자.

일단 벙커샷은 90%는 손목으로만 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스윙 할 때 최대한 손목 코킹을 해서 내려올 때 할 수 있을 만큼 미리 손목을 풀어버리면 끝!

굉장히 생소한 방법이지만 이 방식대로 하루 이틀만 해보면 벙커샷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올바른 예 - O                                       잘못된 예 -X

단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부터 샷을 마무리 할 때까지 왼쪽 어깨가 절대 올라가면 안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이 안 떠오를 것 같아서 스윙을 퍼올려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왼쪽 어깨를 올리지 않고 스윙을 한다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사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연습을 할 때 아예 오른발을 뒤로 빼버리고 왼발 하나로 지탱하고 서서 스윙을 해봤으면 한다. 이렇게 서서 스윙을 해보면 왼쪽 어깨가 올라갔을 때 밸런스가 안 맞아서 금방 넘어질 것이며 그런 현상은 곧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부위에 클럽 헤드를 떨어뜨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전! 벙커샷 연습 

     

이런 식으로 한 다리로 서서 왼쪽 어깨를 최대한 내린 상태로 유지하고 다운스윙 시에 최대한 손목을 풀어서 모래를 때려보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손목을 풀어야 한다. 손목을 빨리 풀었을 때는 팔로스루가 굉장히 빨라 클럽 헤드가 위로 올라간다. 밑에 사진처럼 팔로스루가 길게 낮게 뻗어진다면 절대 손목이 풀려서 위로 갑작스럽게 올라가는 스윙이 나올 수가 없고 벙커에서 쉽게 탈출할 수가 없다. 그러면 모래의 폭발력을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운스윙 시에 최대한 손목을 풀어서 모래를 때려야 한다.

 

잘못된 예

벙커샷의 스탠스와 궤도

      

 

올바른 예                                                                잘못된 예

이제 마지막으로 벙커샷에서의 스탠스와 궤도를 알아보자.

예전에는 벙커샷에서 스탠스를 목표 지점보다 훨씬 많이 왼쪽을 겨냥하고, 헤드 페이스를 열어서 Out to In으로 치는 스윙궤도를 가르쳐주는 걸 많이 봤는데 이렇게 치면 일관성 없는 샷이 나온다는 걸 앞서 설명했다.

요즘은 스탠스와 에임을 오픈 스탠스를 취하지 않고 핀을 바로 보고 얼라이먼트 한다. 그리고 헤드 페이스는 열더라도 아래 사진처럼 스퀘어로 맞추고 로프트만 열리게 어드레스를 한다. 그리고 백스윙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 안쪽으로 빼서 In to Out인 궤도로 치게 되면 공의 스핀이 훨씬 소프트하게 안정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새로운 시도에 부담을 느끼는 아마추어 골퍼라도 필드에 나갔을 때 한 번만 과감하게 시도해보길 권하고 싶다. 한 번 성공하고 나면 더 이상 벙커샷이 두려운 샷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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